2024. Nov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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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는 당신의 건강을 지키는 명약

걷기는 당신의 건강을 지키는 명약

걷기는 인체의 약 400개의 근육을 깨운다. 걷는 동안에 손과 발 그리고 두 다리가 움직인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고 혈액이 몸 전체에 잘 흐르게 한다. 걷기 운동은 최고의 예방약이다. 걷기 위한 시간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병을 찾아 시간을 소비하는 것과 유사하다.

글. 세종대학교 김상국 명예교수


필자는 60세가 되던 해, 마침 안식년이 겹쳐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800km의 긴 트레킹에 도전했다. 사람들은 이 길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상의 길’이라고 한다. 이 길이 바로 스페인 산티아고 800km 순례길이다. 이곳에서 가장 놀라왔던 사실은 지구촌 곳곳에서 온 노인들이었다. 800km를 걷는 동안에 70세 이상의 노인들을 쉽게 그리고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들 중 연례행사처럼 매년 오는 이들도 흔했다. 왜 많은 노인들이 이토록 걷기에 열망하고 있을까? 필자는 산티아고에 도착할 무렵에서야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많은 현대인들이 소중한 시간을 내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유는 단순히 종교심만은 아니다. 그 길에서 필자에게 비친 그들의 모습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 싶은 내면의 욕구다. 그들은 판에 박힌 일상을 탈출해서 자유롭게 걷고 싶은 갈망이 있다. 인간에게 걷기란 자연의 섭리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는 두 발에 의해 지금까지 문명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현대인들이 만들어 놓은 물질문명의 혜택으로 인간은 점점 두 발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의자병(Sitting Disease)’이란 생소한 병명이 대중들에게 소개되면서 필자는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는 새로운 충격을 받았다. 문제는 의자에 오랫동안 앉아서 생기는 병폐가 날로 심각하다는 데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신체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편안히 앉아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인체 활동량이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이것이 화근이다. 최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의하면 60대는 평균 7.3시간, 70대 이상은 평균 8.9시간을 앉아서 보낸다고 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하루 7시간 반 이상 좌업활동을 하면 대사증후군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편안히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따라서 식후 혈당이 증가되면서 결국 제2형 당뇨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미국 UCLA 연구에서는 앉아있는 시간이 길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독일 레켄스부르크 대학 연구에서는 좌식 생활이 대장암 위험률을 무려 24%나 높인다고 하였고, 호주 시드니 대학은 장시간 앉아있는 사람의 경우 조기 사망 위험이 40%나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장시간 좌업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뇌·심혈관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근골격계 질환, 즉, 경추 디스크, 요통, 허리 디스크, 고관절 통증, 발목문제, 거북목, 척주측만증(Scoliosis)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 앉아 생활하는 습관은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관절염, 대사증후군, 요통, 유방암, 결장암 등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의자병(Sitting Disease)’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의자병은 또 다른 표현으로 ‘엉덩이 사망 증후군(Dead Butt Syndrome)’ 혹은 ‘엉덩이 기억 상실증(Gluteal Amnesia)’이라고 말한다. 결국 의자병이란 하루 중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사람에게 걸리는 병이다, 즉, 좌업생활은 운동 부족으로 이어지게 되어 건강에 온갖 나쁜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 형태를 말한다.

의자에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면 혈류가 제한되어 염증이 생기고 둔부 기억 상실증이 발생하게 된다. 둔부 근육을 다른 말로 엉덩이 근육이라고 한다. 엉덩이 근육은 대둔근(Gluteus Maximus), 중둔근(Glutes Medius), 소둔근(Gluteus Minimus)으로 구성되어 있다. 엉덩이 근육은 우리 몸이 효율적으로 활동하거나 움직일 때 매우 중요한 근육 부위다. 이 엉덩이 근육은 무거운 물건을 가지고 걷거나 운반하는 것에서부터 심장 운동과 근력 운동을 수행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많은 활동을 통해 힘이 실린다. 하지만 이 엉덩이 근육이 상실되면 엉덩이 근육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못 하게 된다.

#좌업생활 #의자병 #운동 부족

 

의자병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건강의 날 행사를 통해 운동부족, 비 신체활동, 오랫동안 의자에서 보내는 좌업생활 등이 질병과 장애의 원인이 된다고 경고한다. 매년 약 500만 명이 비활동성, 즉 운동 부족으로 인해 사망한다. 그리고 앉아서 지내는 생활습관이 세계 10대 사망 및 장애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필자는 산티아고에 도착한 후에야, 왜 지구촌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걷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길을 한 달 동안 걸으면서 나의 체중이 15kg 빠져나갔고, 매우 건강한 상태로 돌아왔다. 이것이 습관이 되어서 지금도 시간이 나면 이곳저곳을 걷는다. 걸으면서 자연도, 사람도 또, 나 자신을 만나게 된다. “아파서 못 걷는 것이 아니라 걷지 않아서 아픈 것이다”란 일본인 의사의 철학처럼 많이 걸어야 건강하고 또, 행복해진다.

현대인들이 치명적인 의자병에서 해방되려면, 걷는 습관과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많이 움직이고, 근육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 특히 50대가 지나면 근육은 노화에 의해 매년 약 1% 정도가 감소된다. 이 노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근육에 자극을 가해야 한다. 인생은 단 한 번이다(YOLO: YouOnly Live Once). 온전한 건강을 유지해 나가는 것은, 한 인간이 지켜나가야 할 고귀한 책무다. 오래된 질병은 아름다운 삶을 빼앗아가지만, 온전한 건강은 삶의 만족과 기쁨을 잉태한다. 걷는 습관은 삶의 질을 높여 주지만, 두 다리에 힘이 빠지는 현상은 삶의 질을 훔쳐 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들의 몸은 자동차와 유사하다. 자동차도 관리를 잘 해 나가면 자동차의 수명이 놀랄 정도로 오래 지속된다.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다. 조금씩 그리고 매일 스스로 관리를 해 나가면 더 건강해질 것이다. 이처럼 온 가족이 함께 걷는 생활을 이어간다면 건강 두 배, 행복 두 배의 가정이 될 것이다. 세계 최고의 내분비학, 제임스 레바인 박사는 “병 없이 살려면 의자부터 끊어라”라고 강조한다. 이 말이 필자의 마음에 다가왔듯이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동일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걷기는 인간에게 가장 좋은 예방책이다.

 

[출처 : 사학연금 7월호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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