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November

kyung sung NEWS LETTER

여기서 난, ㄴr ㄷr움을 느낀ㄷr-★

여기서 난
ㄴr ㄷr움을 느낀ㄷr-★

Text. 최선주 Data. 한국지역난방공사 웹진 <따뜻:한난> 설문 답변

우리는 하루에도 다양한 장소를 갑니다. 집, 회사, 식당…. 각자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방문한 장소는 나만의 하루 루틴이 담겨있기도 해요. 그중에는 원해서 가는 곳도 있고, 원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가는 곳도 있겠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여러분들이 살면서 갔던 다양한 장소들 중, 어느 곳에서 나다움을 느끼는지요. 그 어떤 방해도 없이 가면을 벗어던지고 나의 모습 그대로 있어도 마음 편해지는 장소, 그곳은 어디인가요?


1위. 나만의 안식처 :

압도적으로 집이 1위를 차지했다. 한 주부 독자는 “제가 집순이인데요. 집 안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하다 보니 가장 나다운 모습이 나오더라고요”라며 답변을 해주었다. 이 말에 공감이 간다. 어색하고 불편한 공간에 있으면 우리는 흔히 “아, 집에 가고 싶다!”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집이 주는 편안함과 익숙함은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것 같다. 재미있는 답변도 소개한다. 어느 독자는 나다움을 느끼는 장소에 대해 ‘집’ 중에서도 ‘내 방’이라고 말했다. 본인만의 취향과 개성이 제일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가족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정말 내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듣고 나니 명답이다.

 

2위. 프로답게 일하는 곳 : 회사

의외의 답변이다. 회사에서 가장 나다움을 느낀다니?! 이 답변에 놀라워하는 사람도 꽤 될 것이다. 하지만 이유를 알면 납득이 간다. 어떤 독자는 병원에서 근무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해준단다. “자신감을 가지고 당차게 일을 추진하는 모습이 가장 본인답고 좋아요!” 생각해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나도 나를 잘 모를 때가 많은데, 주변인들에게 대하는 나의 모습이 나의 본모습일 수도 있지 않을까? 또 다른 인상 깊은 답변도 있었다. “회사가 아닌 공간에서 보면 그냥 동네 아저씨인데, 회사에서는 일할 때 냉철한 편이거든요. 동료들이 냉철하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렇게 보이나 봐요. 그것 또한 저 다운 모습이겠죠?” 부정하지 말자. 회사라는 공간에서 그만큼 프로다운 나의 모습이 나오는 것이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3위. 쉼을 선사하다 : 여행지

‘나다움을 느끼는 공간은 어디인가요?’라는 질문을 했을 때, 여행지 답변이 가장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여행지는 내가 늘 다니던 곳이 아닌 낯선 공간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고 나다움을 잘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여행지라고 답변한 사람이 많았는데, 그중에서 한 독자의 답변이 기억에 남는다. “쉼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힐링 받을 때 가장 편안한 나의 모습이 나와요.” 그렇다. 여행지란 나다운 모습이 나오기도 하지만 자유로움과 쉼을 느끼며 나를 돌아보는 곳이기도 한 것 같다. 바쁘게 사느라 나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면, 일단 여행을 떠나보자. 생각들이 정리되고, 삶의 방향성이 잡힐 테니까.

4위. 사람들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 모임장소

아마도 이 답변을 한 사람들은 외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대부분의 외향적인 성격의 사람들은 조용한 장소보다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서 나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부녀회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독자의 이야기를 소개해 볼까 한다. 이 독자는 부녀회 사람들과 함께 도시락 배달, 마스크 스트랩 나눔, 동네 청소, 어르신 말벗 등의 봉사활동을 한다고. 가끔 고되기도 하지만 어릴 적 할머니께 사랑받던 나의 모습이 생각나 즐겁단다. 이렇게 모임을 통해 긍정적으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니 벌써부터 연말이 기대된다. 특별한 곳도 있었다. 바로 술자리. 술을 좋아하기보다는 직업 특성상 술자리를 가질 일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한다. ‘이곳이 내 인생의 시험무대이구나. 아무 탈 없이 편안하게, 즐기다 가는 내가 되는 것도 중요하구나’라고 말이다.

5위. 여기서만큼은 재밌게! : 취미를 즐기는 곳

4위 모임장소와 비슷한 유형의 답변이다. 한 독자의 사연을 예로 들어본다. 기타 동호회를 들었는데, 잘 치지는 못하지만 가식 없이 기타에 몰두할 때 음악 앞에서 순수한 열정을 가진 자신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이 독자처럼 잃어버렸던 나의 순수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동호회에서 무엇인가를 배워도 좋을 것 같다. 도서관도 같은 맥락이다. 퇴직 후 도서관을 자주 찾고 있는데, 직장 생활을 할 때는 하지 못했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내 안에 숨어있던 열정을 발견하게 된다고. 취미를 즐길 때 일에만 몰두했던 나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 반갑다고 한다.

6위. 오롯이 나만 있는 곳 : 기타(차 안, 화장실)

누구나 가끔 혼자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화장실과 차 안을 답한 독자들도 이런 생각이 아니었을까. 가끔 혼자인 시간이 필요하다면, 차 안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스트레스를 풀어보자. 화장실로 가서 멍 때리는 시간도 좋다. 가끔은 혼자여야 다시 또 더불어 살아갈 힘을 얻을 테니 말이다.

 

[출처 : 한국지역난방공사 따뜻한난 9+10월호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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