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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먹거리도 ‘스마트하게’ 기른다

이제 먹거리도 ‘스마트하게’ 기른다

농업이 흙먼지와 굵은 땀방울로 대변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신기술 적용에 적극적으로 나선 농업인들은 집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농장을 관리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알아서 농사를 짓는 농장도 등장했다. ‘스마트팜(Smart Farm)’이 불러온 신세계다.

글. 강진우(문화칼럼니스트)


울창하게 가지 뻗는 스마트팜

스마트팜은 작물의 성장 및 환경 정보를 다각적으로 수집·확인·관리함으로써 투입되는 재화를 최소화하고 수확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4차 산업혁명형 농장이다. 농장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온도·습도·광량·생장 상태 등을 파악해 빅데이터화하면, 인공지능은 이를 활용해 물을 뿌리고 개폐 장치를 조절하는 등 최적의 생장 환경을 조성한다. 농업인은 IT 기기를 활용해 모든 정보를 파악할 수 있으며, 농장에 설치된 각종 설비의 원격 조작도 가능하다. 이처럼 농장의 모든 요소를 관리할 수 있는 전천후 스마트팜은 그 특성상 비닐하우스나 유리 온실에 주로 설치된다. 한편 노지의 논밭도 스마트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농업용 드론으로 농약을 뿌리고, 카메라와 센서를 설치해 야생동물들의 습격을 발 빠르게 차단한다. 제초·방제·수확 등 농사의 주요 요소를 전담하는 로봇들도 하나둘 출시되고 있다.

요즘은 논밭 등 일반적인 농업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서나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버티컬팜(Vertical Farm)’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버티컬팜은 스마트팜의 한 갈래로, 건물 내 재배대에서 작물을 기름으로써 기후나 토지와 같이 농작물 재배에 필요한 자연 요소까지 완벽하게 통제하는 방식의 농장이다. 미국 대도심 한가운데에는 연간 수천 톤의 채소를 생산하는 고층 수직 농장이 자리 잡았다. 네덜란드의 한 기업은 거대한 생태계 빌딩을 기획 중이다. 옥상에서는 농작물을 재배하고 건물 내에는 물고기를 키움으로써, 물고기의 노폐물을 퇴비로 활용하고 식물을 통해 물을 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는 것이다.

 

경작 이상의 가치를 선사하다

우리나라도 버티컬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국내의 한 스마트 농업기업과 협력해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 ‘메트로팜(Metro Farm)’을 설치했다. 만남의 광장이었던 실내 공간을 버티컬팜으로 탈바꿈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서울 시민들의 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데에도 활용한다. 연면적 394㎡ 규모의 재배시설 외에도 로봇이 파종에서 수확까지 관리하는 설비, 당일 수확한 작물로 만든 샐러드를 판매하는 카페, 스마트팜 체험 공간 등을 복합적으로 구성해 그 의미를 더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앞으로도 여러 지하철역에 메트로팜을 추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는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스마트팜의 장점을 한 가지 더 유추할 수 있다. 도심 곳곳에 숨어있는 유휴 공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스마트팜을 조성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감성적·체험적 이익까지 고려하면, 그 가치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스마트팜은 편의성 향상에 중점을 둔 1세대 스마트팜을 넘어, 생산성 증대를 목표로 삼는 2세대 스마트팜으로 향하고 있다. 향후에는 누구나 손쉽게 고품질의 농산물을 다량 생산할 수 있는 3세대 스마트팜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인류가 먹거리를 필요로 하는 한, 첨단 기술과 결합한 스마트팜의 미래는 점점 더 밝아질 전망이다.

 

향후에는 누구나 손쉽게 고품질의 농산물을 다량 생산할 수 있는 3세대 스마트팜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다시웃는 제대군인 7월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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