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방위사업청 청아람 2025 1+2월호]한때 ‘죽음의 강’이라 불렸던 태화강은 이제 ‘생명의 강’이 됐고,한때 포획의 대상이었던 고래는 이제 자유와 꿈을 상징한다.언제나 역동적으로 변하는 도시 울산에서, 잠들지 않는 고래의 꿈을 만나보자.글. 정효정(여행작가) 자연과 문명이 함께 하는 여행도고래는 잠들지 않는다. 잠을 자지 않는 건 아니다. 일생에서 약 7% 정도의 시간을 자는데, 이는 포유류 중에서 가장 적은 시간이다. 하지만 이 짧은 수면 시간조차 고래는 뇌의 반쪽만 잠이 든다. 나머지 깨어 있는 뇌로 호흡도 하고, 천적에도 대비한다. 그렇기에 고래는 평생 깨어 있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 태화강 대곡천의 선바위 유원지에 가면 고래가 그려진 반구대 암각화를 볼 수 있다. 아마 옛날에는..
[출처: 한국철도 레일로 이어지는 행복+ 2025.1+2.]글. 오봉역 기라성 역무팀장 시작이다!“마음이 이상합니다. 설레고 기대가 되지만 긴장되고 걱정이 됩니다. 우리가 시작이라 그런가 봅니다.”출발선에 서 있는 마음. 딱 그 마음이었던 듯싶다. 우리는 서해안 철도의 중심에서 개통을 목전에 두고 그 개막 커튼 뒤에 함께 서 있었다.1905년 평택시 동남부 평택역 개통 119년 만인 2024년에 철도 불모지였던 평택시 서부지역에 안중역이 개통되었다. 안중역은 우리나라 서해안 시대를 주도하게 될 평택시를 동서로 잇고 이에 더 나아가 한국철도 경부선과 서해선, 장항선, 포승평택선을 잇는 주요 거점역이 될 전망이다. 더욱이 평택 국제 무역항과 캠프 험프리스 미군 기지 물자를 수송할 산업철도로서 큰 역할을 하게..
[출처: 한국철도 레일로 이어지는 행복+ 2025.1+2.]새해 첫날.해가 뜨기도 전에 뱃일에 나서는어부들의 모습에 부지런함을 배웠다.게다가 푸른 바다를 원 없이 눈에 담았다.그 바다를 감싸고 반짝이는 햇살 덕분에낭만도 얻었다.평소였다면 놓쳤을 귀한 풍경들.부산 청사포에서 마주한 이 풍경들 덕분에 시작이 좋다.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푸른 뱀의 해는 청사포로!부산 해운대와 송정 사이에는 세 개의 작은 포구가 해안을 따라 나 있다. 구덕포, 미포, 청사포가 그 주인공. 그중에서도 청사포는 푸른 뱀의 해인 2025년과 잘 어울리는 곳이다. 이유는 한 설화에서 알 수 있다. 옛날에 한 금슬좋은 부부가 있었는데, 어느날 만선의 꿈을 꾸고 바다로 나선 남편이 풍랑을 만나 배가 침몰하는 사고를 겪었다고 한다. 이 ..
[출처: 서울의회 웹진 2024. 11월호]어느덧 가을의 끝자락이다. 만추의 숲은 고요 속에 깊은 색채를 머금었다. 색바랜 단풍잎과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진 서울의 조선왕릉들. 낙엽 밟는 소리에 왕릉의 주인이 잠에서 깨지 않을까 하는 괜한 근심에 발걸음마저 조심스럽다. 가을을 즐기기 좋은 이맘때, 도심에 내려앉은 만추를 찾아 조선왕릉으로 향한다.선정릉의 정릉이 소나무와 단풍에 에워싸여 있다. ⓒ한국관광공사선릉과 정릉을 오가는 산책로가 호젓하다. ⓒ한국관광공사 도심 속 특별한 ‘단풍 섬’ 선정릉선릉은 조선 9대 임금인 성종과 왕비 정현왕후의 능이며, 정릉은 조선 11대 임금인 중종의 능이다. 두 능은 서울의 도심 강남구 한가운데 위치했다. 흔히 선정릉이라 부르는 이곳은 가을에 유난히 탐스러운 노란 ..
[출처: 서울의회 웹진 2024. 8·9 특집호]다산 정약용은 ‘소서팔사(消暑八事)’라는 시에서 선비들의 여덟 가지 피서법 중 하나로 ‘탁족’을 소개했다. 선조들은 계곡물에 발을 담가 더위와 시름을 쫓고 풍류를 즐겼다. 서울에서 탁족을 즐길 수 있는 계곡들을 소개한다. 우중에 폭포를 구경하는 수성동계곡골목길이 미로처럼 이어진 종로구 옥인동. 이곳에 수성동계곡이 있다. 물소리가 좋고 크다는 뜻으로 ‘수성’이라 불린다. 겸재 정선은 을 통해 수성동계곡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수성동계곡 전망대에 서면 인왕산과 우거진 숲, 기암이 자유롭게 흩어진 계곡이 한눈에 펼쳐진다. 특히 기린교는 도성 내에서 유일하게 원형이 보존된 돌다리로 겸재의 그림에 잘 나타나 있다. 기린교를 에두른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쉬어 가기 좋..
[출처: 한국서부발전 웹진 서부공감 VOL. 119]여기저기 벚꽃잎이 흩날리는 걸 보니, 이제야 봄인 것 같다.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까.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 바깥으로 향한다. 아마 잠깐 피고 져버리는 이 찰나의 순간을 더 오래, 가득히 눈에 담고 싶어서일 테다. 벚꽃을 품은 계절, 봄을 오래 붙잡고 싶어 따뜻한 어느 날, 인천 송도로 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서인지, 잠깐 머물렀다가는 아쉬움 때문인지 송도 빌딩숲 사이로 흩날리는 벚꽃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글. 임혜경 사진. 정우철 만개한 벚꽃잎이 도시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여유로운 벚꽃놀이는 송도센트럴파크에서 인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160POINT 문보트, 공원 속 사슴, 벚꽃길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송도국제도시. 이..
[출처: 한국중부발전 중부가족 웹진 Vol. 128]숲에 들면 오감이 싱싱하게 되살아난다. 짙은 녹음이 눈을 쉬게 하고, 무구한 새소리가 귀를 열어주며, 알싸한 나무 향이 폐부의 찌꺼기를 씻어내니 온몸이 청량해진다. 잎사귀마다 초록을 더해가는 5월, 평온한 시간이 흐르는 숲에 들었다. 눈 깜짝할 새에 피고 지는 꽃잔치가 아니니 서두를 필요 없다. 세상 시름 놓고 유유히 흐르는 바람 따라, 자연은 그저 묵묵히 흐르며 여행자를 기다린다.글. 윤진아 사진. 정우철 사박사박, 맨발로 걸어요!그야말로 숲속의 숲이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일주문부터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약 1km의 길이다. 전나무 1,700여 그루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천년의 숲을 이루고 있는데, 초록의 농담(濃淡)으로 경계를 그려낸 수채..
[출처: 서울의회 웹진 2024.7.] 글. 챗GPT서울, 그 이름만으로도 마음이 설레는 도시. 현대와 전통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이곳은 언제나 새로움과 익숙함의 경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서울의 아침은 잔잔한 햇살과 함께 시작된다. 경복궁의 고즈넉한 고궁 길을 걷다 보면, 수백 년 전 조선의 왕과 신하들이 오갔을 법한 길목에서 느껴지는 고요함에 마음이 평온해진다. 궁의 아름다운 기와와 섬세한 조각들, 그리고 그곳을 둘러싼 푸른 숲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인사동의 좁은 골목길들이 우리를 반긴다. 전통 찻집에서 향긋한 차 한 잔 마시고, 공예품 가게를 둘러보며 서울의 또 다른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해 질 녘 한강 변을 따라 걷다 보면, 석양이 물든 강물..
[출처: 한국중부발전 중부가족 웹진 Vol. 128]제주 고사리는 원래도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하지만, 이맘때 제주 고사리는 더 맛있다. 그 맛있다는 제주 고사리꺾기 행사가 열렸다는데…! 한국중부발전 제주발전본부 임직원과 가족들이 주인공인 ‘노·사·정이 함께하는 고사리꺾기 및 소통행사’가 바로 그것! 재밌는 거라면 또 안 놓치는 에서 그 시간을 담았다.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행복한 시간에 제주 고사리는 거들 뿐들어는 봤는가. 제주 고사리! 이맘때 제주는 고사리가 한창이다. 한라산 자락을 따라 펼쳐진 오름이나 우거진 숲속을 잘 살펴보면 고사리 천국이다.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자란 덕분에 제주 고사리는 품질과 맛 면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한국중부발전 제주발전본부 직원 및 가족들이 그 맛있다는 제주 고사..
[출처 : 한국중부발전 중부가족 웹진 2024 Vol.127 March]봄을 재촉하는 단비가 내린 날, 동백숲엔 꽃비가 내렸다. 달큰한 봄바람에 실려 남도 여기저기서 이른 개화 소식이 전해오지만 동백꽃의 원조는 여수 오동도다. 섬이 붉게 물들면 겨울이 닫히고 봄이 열렸다는 신호다. 지금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지나고 있는 섬에 동백까지 환히 꽃등을 밝히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글. 윤진아 사진. 정우철 봄이 오는 길목겨우내 움츠렸던 자연이 기지개를 켜는 시간, 봄을 마중하러 간 길 끝에서 한 폭의 그림을 만났다. 쪽빛 바닷길을 따라 빨간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을 거닐다 보면 왜 여수를 ‘봄이 오는 길목’이라고 하는지 절로 알게 된다. 여수(麗水)는 이름 그대로 물이 아름다운 고장이다. 삼면이 바다로 ..
[출처 : 방위사업청 청아람 웹진 3+4월호]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 한편,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기도 하다.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벚꽃 축제를 만나러 창원 진해로 떠나보자. 글. 정효정(여행작가) 예년보다 빨라진 진해 군항제 매년 벚꽃 피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진해 군항제 역시 앞당겨져 역대 최고 이른 시기인 3월 23일부터 4월 1일까지 개최된다. 보통 4월 1일에 개최되던 과거와 비교하면 열흘 정도 빨라졌다. 진해 군항제는 36만 그루의 제주도 산 왕벚나무를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벚꽃 축제다. 이 시기의 진해구는 어딜 가도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제황산 공원과 여좌천, 경화역 등이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올해는 주요 행사가 중..
[출처 : KPS STORY 2024 1월+2월] 시작엔 설렘의 마음이 앞선다. 새해 다짐을 적으며, 한 달 계획을 세우며, 하루 루틴을 짜며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미소가 번진다. 여행의 시작도 마찬가지다. 보고, 먹고, 즐기기 위한 위시 리스트로 가득한 여행의 설렘에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한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갑진년 새해의 설렘을 안고 부모님과 함께 대만으로 떠난 대외협력실 박웅 주임의 여행처럼 말이다. 값진 추억을 쌓은 박웅 주임 가족의 대만 여행기를 만나본다. 글. 박정혜 사진. 박웅 낯선 여행지에서 서로를 더 이해하는 시간 부모님과 여행을 다녀온 열에 아홉은 힘들었던 에피소드를 늘어놓는다. 오죽하면 ‘부모님의 해외여행 십계명’이 화제가 될 정도일까. 생각해 보면 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