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TS한국교통안전공단 TS매거진 5+6월호 웹진] 인생에 롤러코스터가 격동적이듯, 이따금씩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분주함 속에 자신에게만 보이는 쉼표, 몇 초의 정체와 위로. 나주의 초여름은 봄도, 여름도 아닌, 계절의 공존함을 천천히 느낄 수 있어 포근하다. 폭염이 시작되기 전, 고요한 더위가 잠시 머물다 가는 것처럼. 글.정자은 사진.김대진 한국의 사계절이 매력적인 이유는 많다. 두 가지를 꼽으라면 하나는 계절이 네 개나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계절 변화 사이에 공존하는 묘한 계절감이다. 봄과 여름의 모습이 공존하는 5, 6월에는 덥다가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 일상의 고단함을 달랠 여유가 있다. 무더위를 앞두고 사람들이 너무 붐비지 않는 곳을 찾는다면, 이번 초여름에는 나주로 떠나보면 어떨까..
[출처 : KEPCO 한국전력공사 7월호 웹진 바로가기] 여행지의 추억, 사진이 남는 거라는 말처럼 여행지에서의 사진은 특별하고 소중하다. 계획했던 곳보다 우연히 발견한 장소가 더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글·사진 이환수 사진작가(‘이국적인 국내여행지 64’ 저자) 옥천 수생식물학습원 옥천에 있는 수생식물학습원은 유럽풍 건물과 대청호를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는 정원이 포인트다. 독특한 건물로 유럽 어느 마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조금 들어가면 덩굴로 뒤덮인 고풍스러운 카페(cafe the lake)가 있다. 야외 테라스에서 대청호를 바라보며 음료를 마실 수 있다. 2층 카페 안에서는 창문으로 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촬영 팁으..
[출처 : KEPCO 한국전력공사 7월호 웹진 바로가기] 세계 몇 없는 공산주의 국가, 카리브해, 체 게바라, 올드카까지. 쿠바를 상징하는 것들은 많다. 그 중에서도 쿠바의 올드카와 재즈를 중심으로 쿠바여행을 떠나 본다. 글. 김춘애 여행작가(‘쿠바 홀리데이’ 저자) 개도 고양이도 춤춘다는 곳, 세상 최고 낭만주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 쿠바. 그런 쿠바가 요즘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도 크지만 2021년 미국은 쿠바를 테러지원국 리스트에 추가했다. 여행객이 급격히 줄었고 경제는 한없이 곤두박질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1년 시행한 이중 화폐제도 폐지 후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다. 그래도 쿠바는 웃는다. 한없이 가벼워진 주머니에도 여전히 로맨스는 있고 음악..
이탈리아의 남부에 있는 섬 시칠리아는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어디 그뿐인가. 유서 깊은 유적지와 지중해를 낀 작은 마을들까지. 그리스, 로마, 아랍, 노르만 등 다양한 건축 양식과 문화, 자연 친화적인 음식을 실컷 즐길 수 있는 보석 같은 섬이다. 그림 같은 풍경이 내내 펼쳐지는 영화 , 는 모두 시칠리아에서 촬영됐다. 마피아 이미지 때문에 시칠리아에 가기 망설여진다는 이가 간혹 있지만, 천만의 말씀, 시칠리아에는 순수하고 호의적인 시칠리아인들이 늘 여행자를 반겨준다. 글. 윤정인 여행작가(‘퐁당 시칠리아’ 저자) 예술인들이 사랑하는 산꼭대기 마을, 타오르미나 시칠리아 중 대도시에 속하는 카타니아. 보통 여행자들은 이 도시에 오래 머물며 주변 마을을 탐방한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원을 꿈꾸며, 다원을 찾는 모든 이에게 영혼의 안식처가 되고자 하는 Organic Tea House ‘올티스(Orteas)’. 추적추적 5월의 봄비가 내리는 제주로 날아가 물기 가득 머금은 다원을 거닐었다. 글. 정재림사진. 이승헌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오히려 좋아!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건 국내 여행과는 사뭇 다른 기분이다. 1시간 남짓의 비행시간 때문일까?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번 호 ‘거기 그곳에’ 코너에 소개하고자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가슴이 두근거렸다. 함께 탄 다른 관광객들도 같은 마음인지 기내 안은 조금 어수선하고, 들뜬 분위기였다. 제주로 떠나기 전날부터 전국적인 비 소식이 있었지만, 하늘은 맑음! 난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많은 강원도. 삼척 역시 아름답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해수욕장이 많다. 그중 2년 전부터 BTS 덕에 ‘핫’해진 장소가 맹방해수욕장이다. 글. 이효정 사진. 한정선 영상. 최의인 여기가 BTS ‘Butter’ 촬영지?! 2년 전 뮤직비디오 공개 4일 만에 2억 뷰,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차트 1위, 빌보드 핫 100에서 통산 10주 1위를 달성한 곡. 이 부분만 소개해도 퍼뜩 떠오르는 노래가 하나 있을 것이다. BTS의 ‘Butter’다. “Smooth like butter Like a criminal undercover Gon’ pop like trouble Breakin’ into your heart like that.” 이 가사가 온 세상에 울려 퍼짐과 ..
터벅터벅 안동을 거닌다. 정겨운 벽화마을을 둘러보고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월영교를 바라본다. 그곳엔 그리움이, 애틋함이, 정겨움이 그득하다. 글. 이효정 사진. 한정선 영상. 최의인 정감 어린 벽화를 만나는 길, 신세동 벽화마을 2000년대 들어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마을에 벽화를 그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쇠퇴한 지역에 벽화를 그려 환경을 정비하고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여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2009년 안동 신세동 벽화마을이 탄생했다. 신세동 벽화마을은 안동찜닭골목과 안동갈비골목이 있는 안동 시내인 운흥동 바로 옆의 작은 동네다. 영남산 중턱의 달동네였던 마을은 벽화로 인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도시재생 활동가들이 자리 잡았으며, 새로운 벽화와 전망대가 설치..
도시에서 즐기는 화려한 야경과 모래 위에서 바라보는 별빛의 향연... 두바이에는 이 모든 것이 있다. 글. 정효정 여행작가 오래된 사막의 별과 미래 도시의 야경이 공존하는 곳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사막 위에 마치 신기루처럼 거대한 도시가 있고, 그 도시엔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은 랜드마크가 가득하다. 세계 최초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칼리파, 세계 최대 규모 분수인 팜 분수, 세계 최대 인공 섬인 팜 주메이라, 세계 최대 복합몰인 두바이 몰, 세계 최대 높이 관람차인 아인 두바이, 세계 최대 크기 액자 형태인 두바이 프레임 등 두바이의 랜드마크는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규모다. 두바이에서만 가능한 기상천외..
남태평양에 위치한 호주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대륙의 긴 해안선을 따라 자리한 해변은 1만 개가 넘으며, 인구의 90%가 해안 50km 내에 거주할 만큼 바다와 밀접하다. 호주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해변을 산책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수영과 서핑을 즐기며 바다를 보며 휴식을 취한다. 호주인과 바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그저 삶이자 하루를 보내는 일상이다. 글. 이경희 자유기고가 생물의 다양성으로 저마다 아름다운 무드를 가진 곳 호주는 8개의 주와 테리토리로 이루어져 있다. 면적 7억 7,412만 2천㏊으로 세계 6위에 달하는 넓은 땅은 각각의 고유한 환경과 문화, 무드를 만든다. 그중 호주 최남단에 위치한 빅토리아 주의 주도인 멜버른은 호주 문화의 중심지라고 자명할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
하루하루가 살아내야 하는 미션처럼 느껴진다. ‘밥벌이’의 무게에 진짜 나라면 절대 웃지 않을 상황에서 웃고, 참는 게 이기는 거라며 자조 섞인 정신승리로 참아낸다. 본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며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면 여러 종류의 가면을 쓸 수밖에. 하지만 여러 겹의 가면에 잠식되어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내 이름이 뭐였지? 길을 잃었다. 그때 하나 둘씩 켜지는 홍등. 빨간 등불을 따라 갔다. 글.손은경 대만의 타이페이에서 버스로 대략 1시간 반 조금 안 되는 곳에 자리한 지우펀. 구불구불 이어진 비탈길을 따라 늘어선 건물들에는 시간의 때가 묻어 있다. 흘러 흘러 걷다 마주한 급경사의 계단길. 애니메이션 의 배경지가 된 ‘수치루’가 나온다. 해가 지면서 수치루 계단을 따라 늘어선 가게들이 홍등을 켠다. ..
눈을 감았다 떴을 때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이라면, 하고 원하게 될 때가 있다. 마법처럼. 무거운 돌문을 밀고 들어가자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오래된 나무 바닥, 새빨간 나선형 계단, 높은 천장까지 빽빽하게 자리한 책들.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뚫고 따사로운 햇빛이 들어오는 몽환적 세계가 환영인사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선정된 포르투갈 렐루서점의 이야기다. 영감이 깃든 공간 / 글.김지은 포르투갈의 북부 도시 포르투에 위치한 렐루서점은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영감을 받은 장소로 알려지며 함께 유명해진 곳이다. 서점의 입구부터 화려한 장식에 눈길을 빼앗겨 정신을 차리면 이미 건물의 내부다. 꽃과 식물 덩굴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하고 세심한 나무장식의 책장과 나선형 계단이 유쾌하..
육지에서 먼 섬이 있다는 건, 여행자에게 축복이다. 여수와 제주의 중간쯤에 자리한 거문도는 다도해의 최남단이다. 봄은 바다가 빠른 법이다. 학꽁치는 몸이 간지러운 듯 유영하고, 숭어는 높이뛰기 선수처럼 튀어 오른다. 산에는 툭~ 동백꽃이 지고, 수선화가 환하게 핀다. 섬 구석구석 걸으면서 거문도의 화려한 봄을 만끽해 보자. Text·Photo.진우석 여행작가 녹산등대에서 만난 다정한 일몰 여수에서 출항한 배가 2시간 넘게 달려 거문대교 아래를 지나면, 호수처럼 잔잔한 거문도의 내해로 접어든다. 거문도는 서도, 동도, 고도 세 섬이 절묘하게 모여 있어 ‘삼도’라고 불렀다. 생김새는 서도와 동도가 마치 두 손이 가운데를 감싸듯 마주 본다. 북쪽 바다와 만나는 지점은 병목처럼 좁고, 남쪽 바다는 자그마한 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