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알프스를 잇는 몽블랑 트레킹 유럽 사람에게 알프스를 제대로 즐기는 법을 묻는다면, 주저 없이 몽블랑 트레킹을 이야기한다. 알프스 산맥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등 여러 나라에 걸쳐서 있다. 그중에서도 몽블랑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3개국에 연결되어 있어 뚜르 드 몽블랑 Tour du Mont Blanc(TMB) 트레킹을 하면 몽블랑의 색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다. 백두산과 이름이 같은 ‘몽블랑’, 하얀 Blanc 머리의 산 Mont 몽블랑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누군가는 만년필을, 달콤한 케이크를 또 누군가는 눈 덮인 알프스와 리조트를 떠올릴 것이다. 유럽의 지붕인 알프스 여러 산 중 최고봉인 몽블랑은 우리나라의 백두산과 이름이 같다. 둘 다 ‘하..
겨울 바다 향이 담긴 맛 속초 별미 여행 ‘속초’를 떠올리면 짜르르 군침이 돈다. 겨울 바다 향이 나는 별미들이 물밀듯 생각나서다. 이 딱딱 부딪혀가며 먹는 물회, 알이 꽉 찬 도루묵을 넣고 자박하게 끓인 찌개, 새콤달콤하게 양념한 명태회를 얹어 먹는 함흥냉면, 그리고 바닷가 카페에서 호호 불어가며 마시는 차 한 잔이 있다. 당장이라도 짐을 꾸리고 싶지만, 기다린다. 겨울바람이 땡초처럼 매서울 때를. 글|사진. 김혜영 여행작가 바다 위 산책로 외옹치 바다향기로 ‘추우니까 바닷가에 아무도 없겠지?’라는 생각은 속초해수욕장에 도착하자마자 깨진다. 맨발로 파도와 밀당하거나 패들보드를 타는 사람들도 있다. ‘청춘이네. 청춘이야’ 혼잣말하며 삿갓 모양 조도(鳥島)를 벗 삼아 걷는다. 외옹치해수욕장에 다다르면 ‘외..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집콕이라니, 너무 가혹하다. 근질근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사람에게 차박은 꼭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여행이다. 혼자도 좋고 둘도 좋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소규모로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차박. 없으면 없는 대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상황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당신을 위한 차박 캠핑을 소개한다. 지금 떠날 준비가 되었는가? UV도 아닌데 차박이 될까?’, ‘차박은 장비발이라던데 비싸지 않을까?’, ‘차에서 잔다는 게 불편할 텐데 괜찮을까?’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지만, 한 번쯤 차박의 로망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이런 것쯤은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 차만 있다면, 차박은 정해진 기준 없이 자유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차박을 위해서는 먼저 누구와 함께 떠나..
죽음의 공간 위에 삶의 의지를 뿌리내리다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가파른 산 중턱 비석 위에 지어진 마을. 이제는 비석문화마을이라는 이름 안에 담벼락 위로 벽화가 그려지고 조형물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과거의 흔적을 기억하는 문화 공간으로 변화했다. 여전히 주민들이 생활하며 삶을 이어가고 역사를 기억하는 마을이 부산시 아미동에 있다. Photo_ 부산광역시, 부산관광공사 생계를 짊어진 이들, 죽음의 공간에 터를 잡다 갑작스러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한국전쟁은 국민들의 삶을 한순간에 뒤바꿨다. 전쟁 준비가 되지 않은 남한은 인민군에게 국토의 절반 이상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인민군은 낙동강 방어선까지 남하했다. 전쟁 시작 단 며칠만의 일이었다. 게다가 한반도의 중심부에 있던 남한의 수도 서울 역시 인민군이 점..
단풍 비 맞으러 떠나는 아산 만추 여행 전국이 단풍놀이로 떠들썩할 때 호젓한 충남 아산을 찾아갔다. 집마다 감나무에 까치밥을 남겨놓은 외암민속마을의 돌담길을 걸으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공세리 성당을 지키는 아름드리 보호수와 봉곡사 천년의 숲길 앞에서 숙연해졌다. 곡교천 은행나무 비를 맞으며 가을을 배웅했다. 글/사진. 김혜영 여행작가 내 외갓집 같은 외암민속마을 송악면 설흘산 자락 외암민속마을은 예안 이씨들이 약 500년 동안 살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사람들은 옛날 방식대로 농사를 짓고, 해마다 초가지붕을 새로 올린다.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장승제 같은 전통 행사와 세시풍속도 살뜰히 챙긴다. 외암민속마을에서 하는 달집태우기는 전국에서 구경꾼들이 모일 정도로 성대하게 치러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마..
더러운 물을 정화했던 정수장이 시민들을 위한 문화정원으로 변신했다. 긴 배수로를 따라 조성된 정원은 계절마다 운치 있는 풍경이 되어 사람들을 맞이하고, 85년의 세월을 간직한 오래된 정수 공간에서는 예술작품이 전시된다. 따뜻한 가을 햇살이 닿아 아름다움이 깊어지는 이곳, 조치원 문화정원의 시간을 따라 걸었다. 글.이성주 사진.이정수 역사와 문화를 기억하는 정원 녹이 슬고 빛바랜 낡은 조치원 정수장은 일제 침탈의 잔재로 남은 장소였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 수탈의 내륙기지로 활용한 조치원에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지어진 정수장 시설이다. 1935년에 설립된 조치원 정수장은 빨간 벽돌과 나란히 뚫려있는 긴 창, 지붕 외관만 보아도 오래된 건물인 걸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졌으며 ‘감미로운 샘물이 흐르며..
아이슬란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오로라와 온천이다. 또 , , , , 와 같은 환상적인 영화 속 배 경지가 모두 아이슬란드라는 사실! 같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땅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초자연적인 곳으로 떠나보자. Words. 이지홍 물과 불의 나라, 얼음의 땅 그리고 불의 땅 북대서양 한가운데에 있는 아이슬란드는 대서양 중앙해령이 지나는 곳에 발달한 열점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섬이다. 아직도 활화산이 많으며, 가이저라고 불리는 간헐천이 여기저기서 솟구쳐 오르고 있어 화산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이슬란드를 떠올리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나라라는 이미지 때문에 ‘얼음의 땅’, ‘추운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아이슬란드는 1인당 지열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
풀이 무성하게 자라나 철로를 덮었다. 한눈에 봐도 더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곳이다. 폐역이라니, 을씨년스러울 법도 한데 이곳은 뭔가 다르다. 철로를 건너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하고, 나들이를 나온 양 이따금 멈춰 서서 철로를 배경으로 인증샷도 찍는다. 오래된 역사가 새롭게 탈바꿈한 ‘장항도시탐험역’으로 함께 떠나보자. 글. 정재림 사진. 고인순, 장항도시탐험역 제공 공간의 혁신을 이루다, 카멜레존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서울화력발전소가 세계 최초로 발전 시설 지하화를 결정함에 따라 지상에는 시민공원이자 예술공간인 문화창작발전소가 조성되는 공간혁신을 이뤄냈다. 제주 아라리오뮤지엄도 이전 공간의 특성을 간직한 채 다른 용도로 탈바꿈해 공간을 혁신한 사례로, 제주도의 대표적인 카멜레존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과 모임에 제한이 걸린 요즘, 독서는 이 시기에 맞는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 책을 읽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트렌드를 반영한 독서 플랫폼이 등장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책방과 독서 플랫폼에 주목해 보는 건 어떨까. 접하는 순간, ‘서점에 못 가서, 책이 무거워서,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는 이제 핑계일 뿐. 글. 이은하 세무사 마음 속 단비 한줄기 단비책방 세종에 위치한 단비책방은 단비와 선재 부부가 운영하는 북스테이 서점이다. 책방 1층에서는 귀촌과 자연, 반려동물, 에세이, 시, 취미 분야의 책과 독립 출판물을 소개하고 있다. 책방이 시골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천재지변에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책방지기 부부는 손님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문을 연다고. ..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보다 더 유명하고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캐릭터들이 있다. 셜록 홈즈, 해리포터, 킹스맨, 영국 로맨틱 코미디의 대명사 브리짓 존스. 이제는 그들의 뒤를 이어 라는 영국 드라마도 한국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실존 인물만큼 혹은 더 큰 영향력을 가진 수많은 캐릭터가 살아 숨쉬고 있는 런던.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는 이 도시의 매력 찾기 Words. 이지홍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수많은 명작과 캐릭터를 탄생시킨 도시 런던. 영화 속에서 봤던 그 거리, 그 공원을 거닐다 보면 작품 속으로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 런더너의 삶을 반영한 작품들답게 런더너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 많은데 하루라도 런더너처럼 살아보고 싶은 여행자들을 위해 런더너가 사랑하는 장소에..
가을이 왔다. 곧 이 땅의 산과 들이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출렁일 것이다. 가을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경북 봉화 여행을 권한다. 닭실마을을 걷고 청량산에도 올라가면 이처럼 예쁘고 느긋한 가을이 있었나 싶을 것이다. 글|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영남 4대 길지로 손꼽히는 마을 봉화 여행의 첫 코스는 닭실마을이다. 이곳은 충재 권벌의 종택이 있는 안동 권씨 집성촌이다. 봉화읍에서 2km 남짓 떨어진 이 마을은 풍산 류씨가 사는 안동 하회마을, 의성 김씨가 사는 안동 내 앞마을, 월성 손 씨와 여강 이 씨가 함께 사는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영남 4대 길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닭실마을 사람들은 안동에 퇴계 이황이 있고, 영주에 삼봉 정도전이 있다면 봉화에는 충재 권벌이 있다고 말한다. 우직하고 충직한 사림으로 기..
‘여기가 미술관이 맞나?’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Ⅰ을 들어선 순간 든 생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모텔의 욕실이나 창문, 벽지와 낡은 문 등 미술관 곳곳이 1970년대 지어진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탑동시네마, 동문모텔Ⅰ, 동문모텔Ⅱ, 이름도 미술관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런데 옛 건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곳에서 세계적인 작품을 만나다니! 푸른 바다와 멋진 풍경만 생각하고 온 제주였건만, 아라리오뮤지엄에서의 시간이 오래도록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글. 박영화 사진. 고인순 공간의 혁신을 이루다, 카멜레존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서울화력발전소가 세계 최초로 발전 시설 지하화를 결정함에 따라 지상에는 시민공원이자 예술공간인 문화창작발전소가 조성되는 공간혁신을 이뤄냈다. 제주 아라리오뮤지엄도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