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여행 고창에서 먹고, 걷고 여행에 있어서 ‘쉼’과 ‘먹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평소와는 다른 곳에서 그곳만의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완성되는 법이니까. 늦여름과 초가을 그 사이 고창의 길을 따라 걸었다. 맛과 쉼 그리고 자연을 누리며. 글. 임혜경 사진. 정우철 신서천발전본부 발전운영실 노인수 차장대리가 추억하는 고창 언제 여행한건가요? 2012년 10월 30일 같은 날에 결혼을 한 후배 부부와 고창에 갔었습니다. 2019년에 갔으니 벌써 2년 전이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선운사의 풍경이 아름다웠어요. 숲길도 아름다웠고, 걸으면서 마주한 풍경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금단양만에서 먹었던 풍천장어는 잊히지가 않네요. 고창 여행의 의미는? 같은 날 결혼한 것만으로도 뜻깊은 인..
어느덧 가족이 되어버린 장터 충북 보은시장 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충청북도 보은에서는 보은전통시장과 결초보은시장이 365일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5일장날이면 아주머니들이 속리산에서 캐온 나물과 버섯들을 바구니에 담아 파는 가족 같은 장터, 보은시장을 둘러본다. 조선시대 5개의 시장이 하나로 보은시장 조선 후기, 보은에는 읍내장을 비롯해 원암장, 관기장, 마로장, 회인장의 5개 시장이 섰다. 이 시장들은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거치면서 현재의 자리에서 상설시장과 정기시장으로 고객을 만나고 있다. 속리산에 접한 보은군은 속리산이 ‘속세에서 멀리 떨어진 산’이라는 의미를 가진 만큼 큰 도시는 아니다. 하지만 조선시대부터 경상도에서 한양을 가기 위해서는 보은을 거쳐야 했기에 교통이 발달한 지역이었고, 2007년 청..
가을, 길을 걸으며 나를 비우다 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대성당을 향해 떠나는 순례 여행. 누군가는 신을 찾아, 누군가는 자신을 찾아 떠나는 이 길은 한편으론 800km만큼의 자유를 뜻한다. 글 | 사진. 정효정 여행작가 비움과 성찰을 향한 여정, 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은 스페인 북서쪽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대성당으로 향하는 성지순례길을 뜻한다. 8세기경 한 수도사가 이곳에서 예수의 12제자 중 하나였던 산티아고 성인(야고보, Jacob)의 유해를 발견한 후, 이 외딴 도시는 예루살렘, 바티칸과 함께 가톨릭의 3대 성지순례 장소가 되었다. 중세가 지나며 잊혀졌던 이 길은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전 세계 여행자들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이 간직한 깊은 여운 강원도 고성 때묻지 않은 자연과 오랜 기다림이 존재하는 곳. 동쪽 해안선 끝자락의 아름다운 풍경과 가깝고도 먼 북녘 땅을 바라볼 수 있는 곳. 고성에서 마주하는 풍경들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 저장된다. 글. 한율 사진. 이승헌 기암절벽 위에 자리한 고즈넉한 정자, 천학정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 교암리에 자리한 천학정은 팔각지붕의 단층 구조로 된 소박한 정자다. 해안 경치가 뛰어난 곳으로 유명한 청간정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주변 경치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천학정에 서면 청명하고 푸른 동해를 마음껏 조망할 수 있는데, 정자 주위로 백 년 이상 된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깎아지른 해안 절벽 위에 서 있는 천학정을 감상하고 싶다면 교암항 방파..
어느덧 가족이 되어버린 장터 충북 보은시장 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충청북도 보은에서는 보은전통시장과 결초보은시장이 365일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5일장날이면 아주머니들이 속리산에서 캐온 나물과 버섯들을 바구니에 담아 파는 가족 같은 장터, 보은시장을 둘러본다. 글 : 염세권 / 사진 : 박찬혁 / 영상 : 성동해 조선시대 5개의 시장이 하나로 보은시장 조선 후기, 보은에는 읍내장을 비롯해 원암장, 관기장, 마로장, 회인장의 5개 시장이 섰다. 이 시장들은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거치면서 현재의 자리에서 상설시장과 정기시장으로 고객을 만나고 있다. 속리산에 접한 보은군은 속리산이 ‘속세에서 멀리 떨어진 산’이라는 의미를 가진 만큼 큰 도시는 아니다. 하지만 조선시대부터 경상도에서 한양을 가기 위해서는 보은을 ..
가을 풍경을 느리게 여행하는 법 제주 여행 바다가 보이지 않는 제주 중산간에 위치한 송당리에 가면 드넓은 초원지대에 오름 바다가 펼쳐진다. 오름에 올라 드넓은 제주의 풍경을 감상하고, 가을의 삼나무 숲길을 걷고, 아기자기한 마을 골목길을 산책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글|사진. 김혜영 여행작가 스누피의 명언 “일단 오늘 오후는 쉬자” 2019년 송당리 아부오름 턱밑에 자연 체험형 수목원 ‘스누피가든’이 개장했다. 수목원에 세계적인 캐릭터 스누피를 접목한 국내 최초 수목원이다. 스누피는 미국 만화가 찰스 M.슐츠(1922~2000)가 그린 네 컷 만화 ‘피너츠’에 등장하는 비글인데, ‘피너츠’의 주인공인 찰리브라운보다 유명하다. 여행과 탐험, 자연을 즐기는 스누피와 함께 떠나는 제주 숲 여행..
지리산에 기대고 섬진강을 바라보고, 전남 구례 9월호 그곳에 가다는 이동옥 님의 추억담을 바탕으로 취재되었습니다. 어머니의 품과 같은 지리산의 넉넉한 푸르름을 호흡한다. 대지를 감싸고 흐르는 섬진강의 맑음을 가슴에 품는다. 땅의 평안한 기운과 그윽한 자연의 운치가 넘치는 구례. 그곳으로 떠난다. 글. 한율 사진. 정우철 지리산 노고단의 보물 같은 곳 화엄사 화엄사는 백제 성왕 22년에 창건된 고찰로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으며 우주에 의해 창조된다’는 화엄사상의 근본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화엄사에는 보물이 가득하다. 국보 제67호 각황전과 국보 제35호 사사자삼층석탑, 보물 제299호 대웅전, 각각 보물 제132, 133호인 동서오층석탑 등 국가지정 문화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일주문, 금강문..
전통과 현대의 멋이 어우러진 장터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충청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알려진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은 골목골목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먹거리골목은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는 맛집들이 가득한데, 토종닭을 파는 닭전에서는 어쩐지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도 든다. 비가 내리는 여름날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았다. 충청도에서 가장 큰 장터, 유서 깊은 육거리종합시장 육거리종합시장은 청주의 전통시장 가운데 가장 크다. 전국 5대 전통시장이라고도 하는데, 충청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석교육거리에 위치해 육거리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여섯 개 거리 중 두 거리를 시장이 점유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놓인 철도와 도로로 청주가 수혜를 받으면서 크고 작은 상업활동이 일어났고, 이때 시..
여행자를 위한 행복한 안내소 문경 막걸리 한 병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오가던 문경의 한 양조장의 역사는 길다. 문경의 양조장은 큰 성황을 이루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고, 세월이 지나며 막걸리 생산을 멈췄다. 아무도 찾지 않았던 공간이 어느 날 라는 새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문경으로 여행 온 사람들을 위한 안내소로 변신해 카페와 소품숍을 운영하고, 자전거도 대여해준다. 모든 근심을 내려놓고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로 떠났다. 글. 이성주 사진. 고인순 여행자의 쉼터로 변신한 옛 양조장 조선 시대 중기 이전부터 산양의 장터였던 경상북도 문경시 산양면은 일제강점기에 광산개발로 번성했던 곳이다. 이후 가축시장이 확대되면서 또 한 번의 성황을 이뤘다. 산양양조장은 1944년 건축돼 일식 목조..
바르셀로나 최고의 건축과 예술을 만나다 스페인 여행 바르셀로나는 2,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다.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명소인 성가족 성당은 가우디가 기도와 명상을 위한 신의 집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지은 곳이다. 엄청난 규모지만 계단의 작은 장식 하나까지도 소홀함이 없다. 글|사진. 유철상 여행작가 바르셀로나의 대표 명소, 사그라다 파밀리아 바르셀로나 시내의 마요르카 거리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우리말로 번역하면 ‘성가족 교회’가 되는 이 성당은 가우디의 천재성이 응축된 가우디 건축의 백미로 꼽힌다. 거대한 옥수수 4개가 하늘을 향하고 있는 듯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로, 최고 높이가 170m나 된다. 건축양식은 입체기하학에 바탕을 둔 네오고딕식이다. 가우디의 천재..
눈부시게 푸르른 바다 따라 흐르는 멋과 낭만 강릉 강릉은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여행 도시’다. 강릉하면 뭐니 뭐니 해도 바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무엇 하나 걸릴 것 없이 탁 트인 바다는 언제나 우리에게 쉼을 선사한다. 8월호 그곳에 가다는 김대환 님의 추억담을 바탕으로 취재되었습니다. : 공기 좋고 물 좋은 강릉 비행단 포대에서 통신반장으로 근무했습니다. 경포대와 오죽헌으로 유명한 강릉은 여름이면 젊은 청춘들과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볼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남항진해변,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도 그 중 하나입니다. 두 해변 모두 너무 매력적인 곳이라 꼭 한번 들러볼 만합니다. 남항진해변에서는 남항진순대국밥집이 유명합니다. 비행단 소속이라면 누..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진 장터 수원 남문시장 장마가 끝나고 뜨거운 여름 햇볕이 내리쬐는 날, 수원 팔달문에 도착했다. 무더운 날씨에 마스크 안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다녔지만, 각각의 시장이 가진 특색 있는 모습에 힘든 것도 모른 채 셔터를 눌렀다. 경기도에서 가장 큰 시장, 수원 남문시장을 둘러보자. 경기도에서 가장 큰 시장, 저마다의 색깔을 가진 9개의 시장 계획도시인 수원에는 우리나라 성곽문화의 백미로 꼽히는 수원화성이 자리하고 있다. 수원화성 남문인 팔달문 주변으로 9개의 시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시장들을 통틀어 수원 남문시장이라 부른다. 어쩌다 이렇게 많은 시장이 한 곳에 생겨난 것일까? 철물, 공구를 주로 판매하는 ‘구천동공구시장’, 아트홀, 갤러리, 공연장 등이 있어 시장이라기보다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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