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을 느리게 여행하는 법 제주 여행 바다가 보이지 않는 제주 중산간에 위치한 송당리에 가면 드넓은 초원지대에 오름 바다가 펼쳐진다. 오름에 올라 드넓은 제주의 풍경을 감상하고, 가을의 삼나무 숲길을 걷고, 아기자기한 마을 골목길을 산책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글|사진. 김혜영 여행작가 스누피의 명언 “일단 오늘 오후는 쉬자” 2019년 송당리 아부오름 턱밑에 자연 체험형 수목원 ‘스누피가든’이 개장했다. 수목원에 세계적인 캐릭터 스누피를 접목한 국내 최초 수목원이다. 스누피는 미국 만화가 찰스 M.슐츠(1922~2000)가 그린 네 컷 만화 ‘피너츠’에 등장하는 비글인데, ‘피너츠’의 주인공인 찰리브라운보다 유명하다. 여행과 탐험, 자연을 즐기는 스누피와 함께 떠나는 제주 숲 여행..
지리산에 기대고 섬진강을 바라보고, 전남 구례 9월호 그곳에 가다는 이동옥 님의 추억담을 바탕으로 취재되었습니다. 어머니의 품과 같은 지리산의 넉넉한 푸르름을 호흡한다. 대지를 감싸고 흐르는 섬진강의 맑음을 가슴에 품는다. 땅의 평안한 기운과 그윽한 자연의 운치가 넘치는 구례. 그곳으로 떠난다. 글. 한율 사진. 정우철 지리산 노고단의 보물 같은 곳 화엄사 화엄사는 백제 성왕 22년에 창건된 고찰로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으며 우주에 의해 창조된다’는 화엄사상의 근본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화엄사에는 보물이 가득하다. 국보 제67호 각황전과 국보 제35호 사사자삼층석탑, 보물 제299호 대웅전, 각각 보물 제132, 133호인 동서오층석탑 등 국가지정 문화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일주문, 금강문..
전통과 현대의 멋이 어우러진 장터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충청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알려진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은 골목골목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먹거리골목은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는 맛집들이 가득한데, 토종닭을 파는 닭전에서는 어쩐지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도 든다. 비가 내리는 여름날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았다. 충청도에서 가장 큰 장터, 유서 깊은 육거리종합시장 육거리종합시장은 청주의 전통시장 가운데 가장 크다. 전국 5대 전통시장이라고도 하는데, 충청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석교육거리에 위치해 육거리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여섯 개 거리 중 두 거리를 시장이 점유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놓인 철도와 도로로 청주가 수혜를 받으면서 크고 작은 상업활동이 일어났고, 이때 시..
여행자를 위한 행복한 안내소 문경 막걸리 한 병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오가던 문경의 한 양조장의 역사는 길다. 문경의 양조장은 큰 성황을 이루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고, 세월이 지나며 막걸리 생산을 멈췄다. 아무도 찾지 않았던 공간이 어느 날 라는 새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문경으로 여행 온 사람들을 위한 안내소로 변신해 카페와 소품숍을 운영하고, 자전거도 대여해준다. 모든 근심을 내려놓고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로 떠났다. 글. 이성주 사진. 고인순 여행자의 쉼터로 변신한 옛 양조장 조선 시대 중기 이전부터 산양의 장터였던 경상북도 문경시 산양면은 일제강점기에 광산개발로 번성했던 곳이다. 이후 가축시장이 확대되면서 또 한 번의 성황을 이뤘다. 산양양조장은 1944년 건축돼 일식 목조..
바르셀로나 최고의 건축과 예술을 만나다 스페인 여행 바르셀로나는 2,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다.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명소인 성가족 성당은 가우디가 기도와 명상을 위한 신의 집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지은 곳이다. 엄청난 규모지만 계단의 작은 장식 하나까지도 소홀함이 없다. 글|사진. 유철상 여행작가 바르셀로나의 대표 명소, 사그라다 파밀리아 바르셀로나 시내의 마요르카 거리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우리말로 번역하면 ‘성가족 교회’가 되는 이 성당은 가우디의 천재성이 응축된 가우디 건축의 백미로 꼽힌다. 거대한 옥수수 4개가 하늘을 향하고 있는 듯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로, 최고 높이가 170m나 된다. 건축양식은 입체기하학에 바탕을 둔 네오고딕식이다. 가우디의 천재..
눈부시게 푸르른 바다 따라 흐르는 멋과 낭만 강릉 강릉은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여행 도시’다. 강릉하면 뭐니 뭐니 해도 바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무엇 하나 걸릴 것 없이 탁 트인 바다는 언제나 우리에게 쉼을 선사한다. 8월호 그곳에 가다는 김대환 님의 추억담을 바탕으로 취재되었습니다. : 공기 좋고 물 좋은 강릉 비행단 포대에서 통신반장으로 근무했습니다. 경포대와 오죽헌으로 유명한 강릉은 여름이면 젊은 청춘들과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볼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남항진해변,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도 그 중 하나입니다. 두 해변 모두 너무 매력적인 곳이라 꼭 한번 들러볼 만합니다. 남항진해변에서는 남항진순대국밥집이 유명합니다. 비행단 소속이라면 누..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진 장터 수원 남문시장 장마가 끝나고 뜨거운 여름 햇볕이 내리쬐는 날, 수원 팔달문에 도착했다. 무더운 날씨에 마스크 안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다녔지만, 각각의 시장이 가진 특색 있는 모습에 힘든 것도 모른 채 셔터를 눌렀다. 경기도에서 가장 큰 시장, 수원 남문시장을 둘러보자. 경기도에서 가장 큰 시장, 저마다의 색깔을 가진 9개의 시장 계획도시인 수원에는 우리나라 성곽문화의 백미로 꼽히는 수원화성이 자리하고 있다. 수원화성 남문인 팔달문 주변으로 9개의 시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시장들을 통틀어 수원 남문시장이라 부른다. 어쩌다 이렇게 많은 시장이 한 곳에 생겨난 것일까? 철물, 공구를 주로 판매하는 ‘구천동공구시장’, 아트홀, 갤러리, 공연장 등이 있어 시장이라기보다는 문..
지역 유산으로 꽃피운, ‘사람’이 모인 상생의 거리 세종전통시장&조치원테마거리 Write. 김주희 Photograph. 정우철 Video. 고인순 Illust. 청운 *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후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신세종복합건설본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자리한 세종전통시장과 조치원테마거리. 세종시를 대표하는 명소로 떠오르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걷는 것만으로도 지루한 일상을 환기하는 경험, 소담스러운 풍경으로 누리는 다정한 위로, 삶의 향기가 물씬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역 유산과 소상공인의 열정이 더해져 유의미한 상생을 꽃피우고 있다. 시장의 진화, 경제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다 전통시장의 묘미는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정겨운 풍경이 아니던가..
역사와 문화를 품은 그 시절 그곳 전남 벌교 그리고 순천 지금까지도 많이 회자되는 조정래 작가의 소설 . 이 책이 사랑받는 이유는 여·순 사건에서부터 6·25까지의 시대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 속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 전남 벌교로 갔다.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 7월호 그곳에 가다는 김성호 님의 추억담을 바탕으로 취재되었습니다. 세월을 담은 공간, 보성여관 벌교를 여행할 때 을 빼놓을 수 없다. 소설 속 인물들이 활동했던 배경지가 곳곳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보성여관은 에서는 ‘남도여관’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한 곳.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그 시절에는 여관으로 사용되었으며 실제 상호는 보성여관이었다. 당시 교통의 중심지였던 벌교는 일본인의 왕래가 잦아지며 유동인구가 증가했고, 그 중심에 ..
오랜 전통과 전국구 맛집을 두루 갖춘 장터 고창 전통시장 전라북도 서쪽에 자리한 고창은 지리적 특성에 따라 서해에서 나는 해산물과 육지에서 나는 농산물로 먹거리가 풍부한 고장이다. 이번 달에는 수박 제철을 맞아 수박의 고장인 고창을 방문했다. 여름 초입이라 햇살이 무척 뜨거웠는데, 푸근한 시장 인심 덕분에 기분은 내내 좋았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온 유서 깊은 장, 사랑받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거듭나다 고창전통시장은 조선시대 개설되었던 고창 읍내장을 계승한 유서 깊은 전통시장으로 고창군 내 6개 시장 가운데서도 중심이 되는 대표 시장이다. 구한말 기록에 따르면 고창 읍내장은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 2군데에서 장이 섰고, 서부장은 끝자리가 3일에, 동부장은 8일에 장이 섰다고 한다. 이를 계승한 고창전통시장은 ..
캠핑의 성지로 떠나는 무진장 시원한 여행 전북 무주 전북 3대 오지(奧地)로 불리는 무진장. 무주, 진안, 장수는 이제 두메산골이 아닌 청정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중 무주는 너그러운 덕유산과 깊은 계곡을 품고 있으니 무진장의 대장이라 할 만하다. 호남 내륙에 스키장이 있을 정도로 여름에도 서늘한 무주의 공기, 반딧불이가 밤하늘을 수놓는 깨끗한 환경, 울창한 숲에서 즐기는 캠핑. 이 모든 것을 최고의 여름휴가지로 손꼽히는 무주에서 즐길 수 있다. 글|사진. 안윤정 여행작가 국내 최대 캠핑지, 명불허전 덕유대 야영장 전북 무주군 설천면 덕유산국립공원에 자리한 덕유대 야영장은 500여동 규모의 국내 최대 야영장이다. 1993년에 조성됐으니 대한민국 캠핑 역사와 동고동락한 ‘캠핑의 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
리리스에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보령 리리스 카페 무수히 많은 꽃의 향연. 그 속에서 누군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누군가는 사진을 찍는다. 어느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옛날의 목욕탕이 사람들에게 향기와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하리라는 것을. 문을 여는 모든 이에게 “당신은 꽃과 같다”며 위로를 건네는 리리스 카페의 이야기다. 공간의 혁신을 이루다, 카멜레존 카멜레존은 카멜레온(Chameleon)과 공간을 의미하는 존(Zone)을 합성한 말로, 기존 용도에서 벗어나 상황에 맞춰 새롭게 변신한 것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카멜레존인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 ‘서울화력발전소’가 세계 최초로 발전 시설 지하화를 결정함에 따라 지상에는 시민공원이자 예술공간인 문화창작발전소가 조성되는 공간 혁신을 이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