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로키 산맥을 구석구석 여행하는 법 글·사진.장용준(여행작가 겸 유튜버) 어릴 적 SUV를 타고 세계 일주를 떠나는 자동차 광고를 본 뒤 ‘로드 트립(Road Trip)’이라는 꿈이 생겼다. 그래서 캐나다로 이주 후 가장 먼저 한 것이 캐나다와 미국을 오로지 자차만으로 횡단한 여행이었다. 오랜 꿈과 캐나다라는 조합은 상상 그 이상을 연출했다. 가이드북에 나오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다면 로드 트립이 제격 서고 싶을 때 서고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다는 것은 로드 트립의 가장 큰 매력이다. 단순히 관광지를 나열하는 여행이 아니라 길 위에서 보고 들은 것들, 만난 이들 모두가 여행의 일부가 된다. 캐나다는 로드 트립 초보자가 여행하기 좋은 나라다. 길이 비교적 단순하고 치안이 우수하며 유럽보..
따뜻했던 제주의 어느 날처럼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절로 몸이 웅크려지는 날들의 연속. 겨울이고, 1월이니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추위가 너무 혹독하다 싶을 때는 따뜻함이 그리워지곤 한다. 따뜻함을 생각하니 그날의 제주가 떠오른다. 겨울답지 않게 유난히 포근하고 따뜻했던, 제주를 담았다. 제주의 따뜻함이 올겨울 추위에 시달리는 누군가에게 조금은 위로가 되기를, 올 한해는 따뜻한 날들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형제섬 일출, 시작이 좋아 서귀포 안덕면에 자리한 형제섬. 바위처럼 크고 작은 섬 2개가 형과 아우처럼 마주보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를 꽤나 찾았지만, 형제섬에 대한 존재를 알지 못했다. 마침 일출 명소를 찾던 중 형제섬이 일출로 유명하단 사실을 알게 된 후 ‘잘됐다’ 싶었다. 형..
“알싸하고 향긋한 냄새에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춘천 김유정 문학촌 글. 윤진아 사진. 정우철 마을 따라 늘어선 생강나무가 새순을 틔우며 좋았던 옛 시절을 더듬는다. 겨우내 움츠렸던 자연이 기지개를 켜는 시간, 봄을 마중하러 간 길 끝에서 소설가 김유정(1908~1937)을 만났다. ‘온 마을이 김유정’인 춘천 실레마을에서 절로 걸음이 느려지는 이야기길을 따라 삶의 쉼표를 찍어본다. 남도에서 불어온 바람결에 노란 동백이 환히 꽃등을 밝힐 즈음엔 부디 우리의 마음도 만개하여 모두 유정(有情)하기를! 무정했던 유정의 사랑 춘천 신동면 실레마을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다. 봄을 기다리는 실레마을은 아늑하고 평온하지만, 김유정의 삶은 그렇지 못했다. 만석꾼 집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를 일찍..
대전 소제동 지나온 역사를 거슬러가는 시간 글. 임혜경 사진. 정우철 걸으면 걸을수록 그 매력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 언제부터였을까. 조그마한 골목 그리고 잊혀져가는 동네에 불과했던 이곳에 다시 사람들의 걸음이 닿기 시작한 게 말이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100세는 훌쩍 뛰어넘은 대전 소제동의 시간은 거꾸로 흘러간다. 오밀조밀 연결되는 소제동 골목길에서 그 시간을 함께 했다. 소제동에, 들어서다 접근성이 좋아 하루에도 드나드는 사람이 많은 대전역. 대전역에서 걸어서 5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소제동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원래 대전역 앞으로 자리한 은행동이 대전에서 가장 번화한 상권이었지만, 몇 해 전부터 사람들은 소제동의 매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깊은 역사보다는 ‘..
의 숨결을 찾아 떠나는 문학기행 : 하동(河東) 하동(河東)은 국토 하단부를 서에서 동으로 가르는 섬진강 하류에 자리해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로 손꼽히는 대하소설 의 배경이 된 곳이다. 박경리 작가는 동양화를 닮은 수려한 섬진강과 역사적 무게를 지닌 지리산, 넓은 들판을 품은 하동 평사리를 작품의 배경으로 낙점했다고 알려져 있다. 새해 첫 달, 문학과 자연, 차의 풍요로움을 간직한 하동으로 떠나보자. 축축이 젖은 모래는 여인네 살갗처럼 부드러웠다. 섬진강의 모래는 순백색이며 가루같이 부드러웠다. 그래, 글기둥 하나 붙들고 여까지 왔네. 문학의 숨결과 생명력을 품은 대지 경남 하동은 천혜의 절경을 품은 까닭에 문학작품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하동을 그린 대표적인 작품 하나를 꼽..
새하얗게 무성한 아름다움, 무주 풍광이 뛰어난 고장은 계절마다 특유의 아름다움이 사무친다. 무성한 자연 속에서 사계절 고운 빛을 띠는 무주는 산세가 깊어 신비롭고, 높아서 우러른다. 겨울엔 자연이 빚어낸 새하얀 상고대가 덕유산을 뒤덮어 겨울왕국이라 불리는 무주. 무주의 겨울 속으로, 해사하게 피어나는 햇살 속으로 들어가 본다. 글. 이지연 사진. 무주군청 눈꽃산행의 정수, 덕유산 등산 좀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겨울 산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추위와 싸우며 올라야 하지만 겨울 산이 내뿜는 차갑고 신비한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에 걸쳐 펼쳐져 있는 소백산맥의 명산 덕유산(1,614m)은 겨울이면 눈꽃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무주..
자세히 보니 아름답더라! 충남 당진 모르는 사람들은 충청도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노잼’이라고. 이렇다할만한 즐길거리도, 볼거리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영 재미없는 곳만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그런 이유에서 자세히 보아야 아름다운 풀꽃 같은 도시, 당진을 찾았다. 당진의 내면을 바라본 순간, 그 향기가 더없이 짙게 그리고 오래 맴돈다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테다.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어린 시절 크게만 보였던 관람차에 대한 추억,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삽교호놀이동산은 마음 속 한편에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관람차에 대한 추억을 상기시켜주는 곳이었다.” 풍경과 야경 맛집…삽교호놀이동산 충남 당진시 신평면 삽교천3길 15 어렸을 적, 느리고 천천히 돌아가는 관..
와인이 익어가는 땅, 체코 모라비아 모라비아에서 와인을 들판에 끝도 없이 펼쳐진 포도밭에는 마지막 포도가 익어가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조각상이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다. ‘이 땅을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석판 위로, 누군가 두고 간 꽃들이 소복하다.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체코의 남쪽, 모라비아에서 달큰한 와인 향에 취해보는 여행. 글 | 사진. 엄지희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이 모인 곳 ‘체코’ 하면 으레 떠오르는 주류가 있다. 바로 맥주다. 탄산이 적어 부드럽고 풍미가 좋은 맥주는 체코 여행자들에게 늘 사랑받는 술이다. 하지만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3시간만 더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모라비아 지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너른 평야에 끝도 없이 이어지는 포도밭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모라비아 ..
깊고 짙은 만추(晩秋) 여행 전북 고창 12월호 그곳에 가다는 오경호 님의 추억담을 바탕으로 취재되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가 없어도 금세 매료되는 풍경이 있다. 고즈넉한 산사의 울림과 드넓은 바다가 어우러져 멋을 풍기는 고창이 그런 곳이다. 온통 가을색이 내려앉은 11월, 고창으로 떠났다. 글. 한율 사진. 정우철 보면 볼수록 곱다, 선운사 단풍 기암괴석이 많고 풍광이 뛰어나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선운산 기슭에는 아름다운 사찰 선운사가 있다.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경관, 소중한 불교 문화재를 품고 있는 곳이라 이곳은 사시사철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선운사의 멋으로는 봄에는 동백, 여름에는 꽃무릇으로 이름이 났지만, 주변의 계곡과 산비탈을 알록달록 수놓는 가을 단풍도 결코 빠지지 않는다..
책에서 배웠어요~! 배움을 일깨워준 동네방네 서점 List 우리는 자라면서 ‘수많은 배움’을 위해 책을 펼쳤다. 우리가 넘긴 책장만큼이나 배움도 분명 쌓였으리라. 요즘 친구들은 알까? 영상매체를 통해 깨닫는 배움보다 책을 넘기며 배우는 재미를. 세대불문, 책 읽는 기쁨을 누리는 그날을 위해~ 일단 한번 가보고 싶어지는 동네서점을 담았다. 글. 구로디지털밸리지점 조재민 계장, ESG기획부 이웅기 계장/최선주 사진. 구로디지털밸리지점 조재민 계장,ESG기획부 이웅기 계장/고인순, 정우철 갑자기 추워진 어느 10월. 바람을 피해 허겁지겁 들어간 선유서가에는 고소한 빵 냄새와 책들이 가득했다. 독립서점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쌀로 만든 호두과자가 인기 메뉴이다. 여러 사람들이 방문하여 카페 앞에서 ..
돌아와요 부산항에 어서와요 영도로 부산 영도 글. 한율 사진. 이승헌 설레는 마음으로 영도로 들어선다. 삼신할매가 산다는 봉래산 아래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영도에는 집도 많고 길도 많다. 여러 갈래의 길과 삐뚤빼뚤한 계단을 따라 서렸을 무수한 이야기와 옛 추억들. 이제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영도만의 풍경이 되어 객을 반긴다. 암석해안과 바다가 어우러진 비경, 태종대 싱그러운 숲길, 오랜 세월 파도에 부딪히며 신비한 자태를 갖게 된 기암괴석, 짙푸르게 펼쳐진 바다가 빚어내는 눈부신 절경. 부산의 끝자락 영도에서도 남쪽 끝에 자리한 태종대에서는 이 모든 것을 한눈에 담고 올 수 있다. 태종대는 유원지 도로를 순환하는 다누비 열차를 타고 여행을 한다. 관광안내센터에서 5분 정..
단풍이 아름다운 전라도 사찰 여행 전라도 단풍 여행 9월 28일 설악산 대청봉에 첫 단풍이 들었다. 산 정상에서부터 20% 정도 단풍이 들었을 때를 ‘첫 단풍’, 약 2주 후 산 전체의 80%가 물들 때를 ‘절정기’라고 부른다. 올해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평년보다 첫 단풍이 3일 정도 늦었다고 한다. 가을이 점점 짧아지는 게 아쉬워서일까. 올해 단풍은 왠지 불꽃처럼 피었다가 금세 사라질 것 같다. 이 화려한 찰나를 보려면 10월 말부터 11월 초중순쯤 전라도 단풍 명산으로 떠나야 할 일이다. 글 | 사진. 김혜영 여행작가 명불허전 정읍 내장산 내장사 단풍 전국 단풍 명소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내장산국립공원. 그만큼 많은 단풍 나들이객이 이곳을 찾는다. 단풍잎 수만큼 많은 인파에 질릴 만도 한데, 매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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