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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부산항에 어서와요 영도로! 부산 영도

태종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어서와요 영도로

부산 영도


글. 한율 사진. 이승헌

설레는 마음으로 영도로 들어선다. 삼신할매가 산다는 봉래산 아래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영도에는 집도 많고 길도 많다. 여러 갈래의 길과 삐뚤빼뚤한 계단을 따라 서렸을 무수한 이야기와 옛 추억들. 이제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영도만의 풍경이 되어 객을 반긴다.


암석해안과 바다가 어우러진 비경, 태종대

싱그러운 숲길, 오랜 세월 파도에 부딪히며 신비한 자태를 갖게 된 기암괴석, 짙푸르게 펼쳐진 바다가 빚어내는 눈부신 절경. 부산의 끝자락 영도에서도 남쪽 끝에 자리한 태종대에서는 이 모든 것을 한눈에 담고 올 수 있다.

태종대는 유원지 도로를 순환하는 다누비 열차를 타고 여행을 한다. 관광안내센터에서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다누비 열차 매표소와 승강장이 있는데, 15~20분 간격으로 운행을 한다. 출발 후에는 순환 도로 곳곳의 정차 지점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리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으니 편리하다.

다누비 열차의 첫 번째 정차 지점은 태종대 전망대다. 전망대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서자마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작은 찻주전자처럼 생겼다고 하여 ‘주전자섬'이라 불리는 무인도가 망망대해에 점 하나를 찍은 듯 자리하고 있다. 주전자섬은 우리나라 지도 작성에 기준이 되는 삼각점이 설치된 곳이다. 왼쪽으로는 오륙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일본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큰 파도가 넘실거린다. 기암괴석이 멋진 풍모를 자랑한다.

전망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1906년부터 100년이 넘도록 한 번도 불이 꺼진 적 없는 영도등대가 있다. 등대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신선대와 망부석이 있다. 신선대는 말 그대로 ‘신선들의 바위’다. 평평한 바위 위에서 신선들이 노닐었다 하니 그 아름다움이 오죽할까. 신선대 위에는 바다로 나간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가 돌이 되었다는 슬픈 사연을 간직한 망부석이 자리한다. 등대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해녀들이 운영하는 포장마차와 파도가 쉴새 없이 들고 나는 자갈마당이 눈에 들어온다.

 

태종대 관광을 돕는 다누비 순환열차

 

태종대 전망대 주변은 입체적인 벽화로 장식돼 있다.

 

백 년이 넘도록 불이 꺼진 적이 없는 영도 등대와 무한의 빛 조형물

 

절영해안산책로에서 만나는 특별한 풍경들

영도구의 옛 이름 절영도. 영도의 서쪽 해안에는 절영해안산책로가 자리하고 있다. 절영해안산책로는 산비탈에 다닥다닥 붙은 집들과 해안절벽이 조화를 이룬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은 산책로로 조성돼 있지만 원래는 갯바위 해안이 이어진 곳이었다. 1960년대 초까지는 이곳에 사람들이 판자집을 짓고 살면서 횟집을 겸한 주점을 운영하는 곳이 많았다고 한다.

산책길은 흰여울문화마을 입구부터 시작해 동삼동과 중리산 인근까지 이어진다. 산책로 왼편으로는 바다와 관련된 벽화가 이어지고, 오른편으로는 대형 선박 수십 척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이색적인 풍경을 만난다. 이곳은 배가 닻을 내리고 머무르는 묘박지다.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화물선이나 원양어선, 선박수리나 급유를 위해 찾는 선박들이 이곳에서 잠시 머문다. 오른쪽으로 시야를 더 돌리면 송도반도와 송도해상케이블카, 높은 빌딩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제야 ‘대도시 부산’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파도 소리와 바다 풍경을 벗삼아 걷다 보면 흰여울해안터널에 와닿는다. 이곳은 절영해안산책로의 대표 핫플레이스이다. 젊은이들은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저마다 멋진 포즈를 취하고 평생 잊지 못할 사진 한 장을 남긴다. 터널 안에서 절영해안산책로를 바라보노라면 하늘과 바다, 그리고 길이 만들어내는 푸른빛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부산의 산토리니’로 불리며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흰여울문화마을

 

영화 <변호인>으로 유명해진 흰여울마을.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흰여울문화마을과 바다를 잇는 절영해안 산책로

 

 

피난민들이 살던 곳이 흰여울문화마을로 태어나다

흰여울해안터널 입구 옆으로는 ‘피아노 계단’이라고 불리는 기다란 계단이 있다. 바다와 절벽, 작디작은 집들이 맞물리며 이어져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흰여울문화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흰여울마을의 본래 이름은 이송도 마을이었다. 지금은 ‘부산의 산토리니’라고 불리며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흰여울마을은 6·25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이송도 절벽 위에 터를 잡으면서 형성된 마을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쇠락을 거듭하던 이송도마을은 2011년에 벽화 작업이 진행되고 예술 창작 공간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흰여울문화마을로 재탄생했다. 2013년에는 영화 ‘변호인’에 흰여울마을이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흰여울마을이라는 이름에는 슬픈 사연이 담겨 있다. 여름 장마 때면 봉래산 기슭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폭포수처럼 마을 계단을 따라 쏟아졌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흰 눈이 날리는 것처럼 보였다고.흰여울마을은 작은 집과 집 사이의 좁은 골목길, 그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가 멋진 조화를 이룬다. 길을 걷다 만나는 풍경에서 느껴지는 새로움은 흰여울문화마을이 간직한 매력이다.

 

긴 줄을 서가며 사진을 남기는 흰여울해안터널의 핫플레이스 지점

 

흰여울문화마을은 무수한 골목과 계단으로 이어진다.

 

흰여울문화마을 곳곳에 포토존이 있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뽀얗고 담백한 국물에 밥 한 그릇 말아 뚝딱

덕이네돼지국밥

돼지국밥은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음식 중 하나로, 돼지국밥 골목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간편하면서도 영양가가 높은 돼지국밥은 자타공인 부산의 ‘소울푸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의 돼지국밥은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 후 다대기와 부추 무침을 국물에 함께 넣어 살짝 매콤하게 먹으면 개운하게 즐길 수 있다. 태종대에 방문했다면 덕이네 돼지국밥을 들러보자. 덕이네 돼지국밥은 국내산 돼지뼈를 울려내 담백한 국물을 만들고 국내산 돼지앞다리살을 사용하여 식감이 부드러우며 잡내가 나지 않는다. 밥과 함께 소면까지 나오니 한끼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다. 속이 꽉 찬 순대는 돼지국밥만큼 인기 메뉴다.

 

[출처 : 국가보훈처 다시웃는제대군인 11월호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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