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November

kyung sung NEWS LETTER

고창에서 먹고, 걷고

다시 여행

고창에서 먹고, 걷고

여행에 있어서 ‘쉼’과 ‘먹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평소와는 다른 곳에서 그곳만의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완성되는 법이니까. 늦여름과 초가을 그 사이 고창의 길을 따라 걸었다. 맛과 쉼 그리고 자연을 누리며.

글. 임혜경 사진. 정우철


신서천발전본부 발전운영실 노인수 차장대리가 추억하는 고창

언제 여행한건가요?
2012년 10월 30일 같은 날에 결혼을 한 후배 부부와 고창에 갔었습니다. 2019년에 갔으니 벌써 2년 전이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선운사의 풍경이 아름다웠어요. 숲길도 아름다웠고, 걸으면서 마주한 풍경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금단양만에서 먹었던 풍천장어는 잊히지가 않네요.

고창 여행의 의미는?
같은 날 결혼한 것만으로도 뜻깊은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둘째까지 낳고 기르느라 부부만을 위해 나섰던 여행은 처음이었어요. 각자의 아내들이 정말 행복해했죠. 매년 이렇게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부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즐거웠습니다.


경내로 들어서면 대웅전을 병풍처럼 감싸는 동백나무 숲은, 붉게 동백꽃이 피면 그 모습이 워낙 아름다워 선운사의 또 다른 보물이란다.

 

 

 

선운사에서 쉬어가길

전라북도 고창군에는 꽤 알려진 관광지가 많다. 상하농원부터 청보리밭, 고인돌 박물관….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이 관광지들 중 선운사는 고창에서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단언해본다. 고창의 명소답게 입구부터 즐비한 맛집들을 뒤로하고 주차를 한 뒤, 조금 걸으면 보이는 매표소에서 매표를 하고 선운사 산책에 나섰다.

백제 위덕왕 24년(577년)에 검단선사에 의해 창건된 천년고찰 선운사. 도솔암으로 가는 중간에 있어 도솔암까지의 코스를 생각하고 찾은 사람이라면 선운사에서 한소끔 쉬어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경내로 들어서면 대웅전을 병풍처럼 감싸는 동백나무 숲은, 붉게 동백꽃이 피면 그 모습이 워낙 아름다워 선운사의 또 다른 보물이란다. 선운사에는 동백나무 보물말고도 실제 보물들이 존재한다. 보물 제279호인 금동보살좌상, 제280호인 지상보살좌상 등 19점의 유물이 선운사 안에 있다. 조용한 경내에서 사진을 찍고, 또 차 한 잔 마시며 쉬는 관광객들을 뒤로한 채 다시 산책길에 나섰다. 여기까지 온 김에 도솔암까지는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도솔암의 미황사. 미황사는 의조화상이 창건한 곳으로 이곳에서 도를 닦으며 낙조를 즐겼다고 한다.

 

도솔암을 향하는 길

선운사를 조금 벗어나면 나오는 산책길. 이곳에서 우연히 또 다른 보물을 발견했다. 바로 차밭이다. 유명한 차밭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곳들이 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고창에서 그것도 선운사에서 발견한 차밭이라니.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산책길을 따라 꽤 길게 나 있는 초록의 차밭은 선운사 뒤편, 부도전 주변 등 곳곳에 5만평이나 된다고 한다. 야생차밭과 새롭게 조성된 차밭 덕분에 선운사는 단풍이 아닌 차밭이 유명한 곳으로도 새로이 떠오르고 있단다.

차밭을 지나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걸으면 또 다른 볼거리가 나온다. 진흥굴과 장사송이다. 진흥굴은 신라 제24대 진흥왕이 수도를 정진하던 곳. 깊지는 않지만 지금까지도 그 모습이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진흥굴 바로 앞에 있는 장사송은 600년이 된 소나무다. 오랜 세월을 버텨낸 것 치고 상태가 양호하고 모습이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직접 가서 보면 길게 뻗은 장사송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렇게 진흥굴, 장사송까지 지나면 선운사의 최종 목적지 도솔암이 나온다. 선운사에서 도솔암까지 가는 데는 1시간이 조금 넘는다. 산책길이 워낙 잘되어 있어 오르는 것도 어렵지 않고, 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자연의 보물은 발걸음에 즐거움을 더한다. 국내 최대 꽃무릇 군락까지 보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산책길이었겠지만, 아직 꽃무릇이 피기에 이른 계절임을 감안하면 선운사의 산책길은 꽤나 만족스러웠다.

 

고창에서 식도락 食道樂

고창에는 여행지만큼이나 먹을거리가 많습니다. 고창 여행길에 올랐다면, 먹는 즐거움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오감을 자극하는 고창의 맛은 당신의 여행을 완성시켜줄 것입니다.

 

食.하나 : 진흥가

선운사 초입에는 식당들이 많다. 다슬기탕, 돌솥비빔밥, 장어탕 등 다양한 메뉴를 파는 진흥가. 든든히 먹고 산책에 나서기 위해 비빔밥을 택했다. 신선한 나물과 어우러진 비빔밥은 부담스럽지 않게 한끼 먹기 제격이다.

주소 전북 고창군 아산면 중촌길 13

 

 

食.둘 : 스산국수명가

이곳 역시 선운사 초입에 자리한다. 편의점과 국수집을 같이 운영하는 곳. 모든 양념과 육수를 직접 조리해 국물 맛이 일품이다. 선운사까지 다녀오느라 출출한 느낌이 든다면, 스산국수명가에서 한 그릇 해보면 어떨까.

주소 전북 고창군 아산면 중촌길 13

 

 

食.셋 : 금단양만

고창에 와서 장어를 먹지 않으면 섭섭하다. 장어마을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한 금단양만. 1층의 장어 판매점에서 장어를 구매 후에 2층에서 구워먹을 수 있다. 기본 상차림 이외의 것은 셀프.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하게 즐기기에 좋다.

주소 전북 고창군 심원면 검당길 51-10

 

 

 

食.넷 : 고창 발효보리빵&복분자 주스

고창에서 생산된 청보리와 현미로 만든 고창 발효보리빵. 건강한 것만 담아서 담백하다. 고창의 복분자를 그대로 갈아 넣은 주스와 함께 먹으면 찰떡궁합이다. 고창에서만 맛볼 수 있는 조합!

 

 

[출처 : 한국중부발전 중부가족 웹진 9+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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