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한 입의 행복 비건 베이커리 ‘미앤드리’ 비건은 ‘채식 실천’이라는 신념만 의미하지 않는다. 몸에 이로운 음식을 먹는 동시에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고 지구를 위해 더 나은 일상을 실천하는 일이다. 비건 베이커리 ‘미앤드리’는 우유와 달걀,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식물성 빵을 선보이는 것에서 나아가 친환경 포장 용기를 사용하고, 직접 용기를 가져가면 할인을 해주는 ‘용기내’ 캠페인도 진행한다. 단순히 빵을 먹는 것을 넘어 지구와 공존하는 일상을 실천하는 김주연 대표를 만났다. 미앤드리를 선보인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 경험에서 비롯되었달까요. 건강 문제로 식단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여성질환자들은 대두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해요. 선택의 폭이 좁은 탓에 음식을 맘놓고 먹지 못하..
스타벅 선장의 담대한 항해 하워드 슐츠 글. 윤진아 일러스트. 이대열 소설 에 나오는 일등항해사 스타벅(Starbuck)은 세계 최대 커피제국을 세운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와 닮았다. 각국 35만 파트너를 태우고 성공적으로 항로를 개척해온 원동력은 이들 모두를 ‘한 배에 탄 공동운명체’라고 여긴 슐츠 선장의 철학이었다. 항구도시 시애틀의 작은 커피집을 세계 최대 커피체인으로 키운 하워드 슐츠. 슐츠는 미국 빈민가에서 이민자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대학에 입학한 슐츠는 학자금 대출과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충당했는데, 돈이 모자랄 땐 피를 뽑아 팔기도 했다고 한다.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 졸업장을 받은 슐츠는 세일즈맨이 되었다. 스타벅스와의 첫 만남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금융거래 생명은 ‘신뢰’ 깨지긴 쉬워도 보강은 어려워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돈맥경화 글. 정철진(경제칼럼니스트, 진투자컨설팅 대표)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크게 4가지 정도다. 하나는 자기자본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채권(회사채)이나 어음을 발행해 돈을 끌어온다. 해당 기업이 사업성도 좋고 성장성도 뛰어나다면 저렴한 금리(이자율)로 자금을 구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중금리보다 더 높은 대가를 제시해야 한다. 세 번째는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이때는 ‘투자’라는 명목이기에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 없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지막은 은행을 찾아가 대출을 받아야 한다. 현재 레고랜드 발(發) 사태로 대한민국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시..
지구를 위한 생각을 모아, 여행자를 위한 마음을 모아 모악산의 아침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여행자들을 맞이하는 전주의 한 숙소. 비누를 이용해 씻고, 고체 치약과 대나무 칫솔로 양치를 하고, 소창 수건으로 손발을 닦아야 한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샴푸로 머리를 감고, 거품이 잘 나는 치약으로 양치를 하던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것도 사실. 하지만 이곳은 용기를 내 우리 생활에 익숙한 것들부터 친환경 제품들을 사용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제로웨이스트 숙소, 모악산의 아침의 풍경이다. 모악산의 아침을 소개해 주세요. 모악산의 아침은 지속 가능한 여행을 돕는 제로웨이스트 숙소이자 북스테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드는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거실의 커다란 통창으로 한눈에 보이는 모악산 전경과 대나무 숲이 ..
할아버지가 된 피터팬 스티븐 스필버그 글. 윤진아 일러스트. 이대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는 환상과 모험으로 가득 차 있다. 열세 살에 첫 영화를 찍은 이래, 큰 코에 호기심 가득한 눈을 가진 털보 할아버지는 여전히 ‘영화에 열광하는 덩치 큰 소년’처럼 살고 있다.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에서 스필버그는 말한다. 영화를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스필버그는 종종 자신이 ‘지구에 몰래 들어와 살게 된 선량한 외계인’일 거라는 생각을 한다. 커다란 눈에 땅딸막한 몸,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 총 대신 식물표본을 든 외계인 E.T는 그의 분신 같은 존재다. 1982년 개봉한 는 난쟁이 외계인과 소년 엘리엇의 순수한 우정을 다룬 영화다. 엘리엇과 E.T..
부동산 거래량과 가격추이 서울 아파트 매매 월 650여 건 금리인상은 언제 멈출까 글. 정철진(경제칼럼니스트, 진투자컨설팅 대표)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고급시계든 가격 상승의 기본 조건은 거래량이다. 쉽게 말해 그 물건을 갖고 싶어 많은 사람이 몰리면 몰릴수록 가격은 올라가는 법이다. 전국 집값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서울 아파트 가격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간 거래량 추이를 보면 부동산 활황기에는 한 달에 1만 건~1만 2천 건 정도의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나름 시장이 괜찮다고 할 때는 8천 건 정도, 보통 6천 건 정도는 ‘기본’으로 사고 팔린다. 그런데 지금은? 이번 시간에는 부동산(주택) 거래량과 가격 추이, 그리고 집값 전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643건 역대 최저 ‘끝 아니다..
달빛 아래 피운 사랑, 숨이 막힐 지경이구나! 글. 윤진아 사진. 정우철 장돌뱅이의 애틋한 사랑이 진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마을. 봉평은 하늘에 점점이 뜬 구름마저 메밀꽃을 닮았다.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던 날, 이효석(1907~1942)의 고향이자 소설 의 배경인 봉평을 찾았다. 떠돌이 장돌뱅이의 길 위에 인생이 있고, 생의 계절을 함께 지나온 늙은 나귀가 있고, 바람처럼 날아간 사랑 한 토막이 있다. 모던보이 이효석 가을이면 봉평의 산허리는 메밀꽃으로 덮인다. 올해는 긴 장마 탓에 작황이 부진하긴 해도 은은한 메밀향이 지천을 휘감으며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속삭인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자리한 이효석문화예술촌은 이효석문학관과 효석달빛언덕으로 이뤄져 있다. 문학관은 작가의 문학세계에, 달빛언덕은 체..
편안하게 들렀다 가는 것만으로도 지구에 PLUS 원주 에르마나스 이너피스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원주 최초이자, 유일한 제로웨이스트숍 에르마나스 이너피스. 매번 서울을 방문해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구매하고, 인터넷 주문을 하는 것에 지쳤던 한 사람의 고민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사람들이 부담 없이 편안하게 들렀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방문한 것만으로도 지구를 위해 무엇인가 해냈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요.” 소박하지만 명쾌한 바람을 담아 매장 문을 열고 사람들을 기다리는, 윤소라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오픈 계기가 궁금합니다. 서울에서 10년 정도 자취를 하며 나름대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살았어요. 그러다 원주로 다시 내려오게 되었는데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더라고요. 타 지역..
인플레이션 시대, 주식과 부동산 문제는 시중금리 고물가! 주식은 오히려 유리 글. 정철진(경제칼럼니스트, 진투자컨설팅 대표) 어릴 적 배운 경제 지식의 한 대목. “매일 술만 먹고 술병을 마당에 쌓은 남자와 알뜰하게 저축에 힘쓴 남자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대량 인플레이션이 닥쳤다. 이렇게 되자 술병을 갖고 있던 술꾼 남자는 대박이 터졌다. 반면 착실하게 저축을 한 남자는 파산했다. 종이돈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실물의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오면 실물자산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 이런 논리였다. 그렇다면 최고의 투자처는 부동산이 될 것이지만 실제 우리 경제에서 이 이야기는 틀렸다. 이번 시간에는 고물가시대 주식과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가 오른다, 월급은 제자리 앞..
불국의 정토에 나부끼는 영롱한 문장들, 동리목월문학관 글. 윤진아 사진. 정우철 맹렬했던 더위가 자취를 감추고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날,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을 찾았다. 시에 이끌려 찾아왔다가 소설이 읽고 싶어지는 여행길. 바람에 나부끼는 영롱한 시어 사이로 어디선가 ‘엇쇠! 잡귀야, 물러가라’는 무녀의 굿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토속감성에 민족 영혼 담은 동리 석굴암 본존불상이 지그시 내려다보는 불국의 정토 위에 목월의 시와 동리의 소설이 놓여있다. 불국사 앞 작은 연못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돌계단을 오르면 너른 마당에 푸른 기와를 인 두 문학관이 마주보고 있다. 왼쪽이 동리문학관, 오른쪽이 목월문학관이다. 김동리와 박목월에게 천년고도 경주는 삶과 문학의 모태이자 영감을 불어넣는 중요한 공간이었..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상차림 한민이의 마크로비오틱 계절마다 옷을 바꿔 입듯, 계절마다 먹어야 하는 음식도 다르다. 봄에는 봄나물, 여름엔 감자와 풋고추, 가을엔 무와 배추, 겨울엔 시래기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한민이의 마크로비오틱’은 계절에 어울리는 레시피로, 건강한 상차림으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한민이의 마크로비오틱을 소개해주세요. 2019년 2월, 광안리 조그마한 골목에 오픈을 했습니다. 마크로비오틱 자연식 비건 요리와 베이킹 수업도 같이하고 있어요.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비건식당&카페입니다. ‘한민이의 마크로비오틱’이라는 이름이 독특한데요. 뜻과 이렇게 이름 지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마크로비오틱은 동양의 자연 사상과 음양 원리에 뿌리를 두고 있는 식..
달러 강세? 달러약세? 환율이 떨어지면 주가는 오른다 글. 정철진(경제칼럼니스트, 진투자컨설팅 대표) 지난 6월과 7월은 오로지 달러뿐이었다. 이 세상의 모든 투자자산의 가격은 연일 하락했건만 유독 미국 달러화만 나 홀로 승승장구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 7월 말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일단 달러 강세가 멈췄다. 다만, 달러가 더 강해질지, 아니면 이쯤에서 약세로 돌아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 여기서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다면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이 굉장히 힘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시간에는 최근 나온 달러 강세의 이유와 향후 원/달러 환율 및 증시 전망을 해보도록 한다. 유로화와 엔화가 너무 약했다 최근 두 달 가까이 미 달러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