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FEB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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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한 입의 행복비건 베이커리 ‘미앤드리’

지속 가능한 한 입의 행복

비건 베이커리 ‘미앤드리’

비건은 ‘채식 실천’이라는 신념만 의미하지 않는다. 몸에 이로운 음식을 먹는 동시에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고 지구를 위해 더 나은 일상을 실천하는 일이다. 비건 베이커리 ‘미앤드리’는 우유와 달걀,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식물성 빵을 선보이는 것에서 나아가 친환경 포장 용기를 사용하고, 직접 용기를 가져가면 할인을 해주는 ‘용기내’ 캠페인도 진행한다. 단순히 빵을 먹는 것을 넘어 지구와 공존하는 일상을 실천하는 김주연 대표를 만났다.


미앤드리를 선보인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 경험에서 비롯되었달까요. 건강 문제로 식단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여성질환자들은 대두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해요. 선택의 폭이 좁은 탓에 음식을 맘놓고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대두를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빵과 디저트를 선보이고 싶어 미앤드리의 문을 열었습니다. 대두 외에도 밀가루, 설탕, 달걀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제공합니다. 국내산 쌀가루를 사용하는 글루텐 프리 제품이지요.

 

무엇보다 캐릭터가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소개해주신다면요.

부산에서 나고 자란 덕분에 지역 색깔을 녹이고 싶었어요. 1960년대 해운대에서 붉은바다거북이가 산란을 위해 육지로 올라와 굉장한 이슈를 남겼는데요.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갈라파고스 지역의 거북이를 캐릭터로 직접 디자인했어요. 비건 베이커리 콘셉트에 맞춰 완두콩으로 얼굴을 만들고 타르트를 등껍질로 표현했습니다. ‘드리’라는 이름도 붙여줬죠. ‘의미(Mean)를 주는 가게’라는 뜻을 함께 담아 상호명을 ‘미앤드리’로 만들었습니다.

 

‘의미(Mean)를 주는 가게’라는 뜻을 함께 담아 상호명을 ‘미앤드리’로 만들었습니다.

 

아직까지는 비건 메뉴에 대한 선입견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비건 빵에 대한 선입견은 없나요?

비건 빵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간혹 ‘맛이 없다’, ‘비싸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동물성 식재료가 입맛에 익숙하다 보니 원재료를 보고 생소하게 느끼기도 하고요. 또한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메뉴는 풍미가 밋밋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해 당도를 살리고 있습니다. 오히려 처음 비건 빵을 접하고 식습관을 바꾸는 이들도 있습니다.

 

레시피와 메뉴를 연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미앤드리 메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대두를 사용하지 않는 거잖아요. 이를 대체한 레시피 연구를 많이 합니다. 빵 특유의 풍미를 살리면서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하지요. 또한 로컬 식재료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기장 쪽파로 만든 스콘이 대표적입니다.

 

비건에 관심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식품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평소 첨가물이 다량 함유된 음식들을 주로 먹는 걸 체감했습니다. 그러다 건강 문제를 겪으면서 식습관을 개선하기 시작했어요.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해 직접 음식을 해먹었지요.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통해 비윤리적인 우유 생산 과정을 보고 소비를 줄였습니다. 건강한 식단과 더불어 동물 복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생분해성 용기를 사용하고 에코 아이템을 판매하는 등 제로웨이스트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상 속에서 알게 모르게 사용하는 물건에는 미세플라스틱이 많은데요. 우리 몸에 축적되면서 건강에도 해롭잖아요. 또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생물에 위협적이기도 하고요. 친환경 아이템을 사용하는 작은 실천을 시작하면서 제로웨이스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한 끼를 채식으로 바꾸는 것으로도 1년에 15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세세하게 원재료를 따지지 말고 한 끼만 시도한다면 지속 가능한 비건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비건과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체감하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몸이 건강해지는 걸 확연히 느낍니다. 속이 편안하니 소화가 잘되고, 몸이 한층 가벼워졌어요. 또한 주변을 둘러봐도 저희 매장에서 쓰레기가 가장 적게 발생합니다. 비닐과 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장바구니를 사용하면서 삶 또한 깨끗하게 비워진 기분이랄까요.

비건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도움말을 주신다면요?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육류만 줄이는 시도를 하는 등 단계적으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 다. 한 끼를 채식으로 바꾸는 것으로도 1년에 15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세세하게 원재료를 따지지 말고 한 끼만 시도한다면 지속 가능한 비건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앞으로 미앤드리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와 계획이 궁금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플로깅, 제로 웨이스트 소품 만들기 등 을 주제로 한 소규모 모임을 활성화하고 싶습니다. 또한 여성 일자리 자립에 관심이 많은데요. 전포동 지역이 기 업이나 회사가 많지 않아 여성들의 재취업이 쉽지 않은 실정이에요. 여성 일자리 창출에 일조할 수 있는 커뮤니 티를 운영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미앤드리가 고객들이 비건 메뉴에 쉽고 가볍게 접근하 고 경험하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미앤드리

주소 부산시 부산진구 동천로108번길 9

영업 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7시(매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mean_dri

 

+ 미앤드리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메뉴! Best 3

1. 기장쪽파 파마산스콘

해안 지역에서 재배되는 기장 쪽파는 해풍의 영향으로 풍부한 단맛, 진한 향,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기장쪽파파마산스콘은 향긋한 쪽파와 고소한 파마산 풍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2. 사과 크럼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문경 사과를 활용한 메뉴로 크럼블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사과의 상큼한 향과 맛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 비건빵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다.

 

3. 고구마 브라우니

촉촉하면서도 브라우니 특유의 묵직하고 꾸덕한 촉감을 동시에 살렸다. 무엇보다 반죽의 50% 이상을 고구마로 사용하며 원재료 함량을 높였다. 하나만 먹어도 속이 든든해지는 기분이다.

 

[출처 : 사학연금 12월호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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