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 품격을 높이는 ‘사계절 살림 노하우’
- 문화
- 2022. 11. 21.
살림의 품격을 높이는
‘사계절 살림 노하우’
흔히 집안일을 ‘살림’이라고 한다. 그 어원은 ‘살리다’에서 비롯되었다. 가정을 살리고, 가족을 살리는 일이 ‘살림’이자 ‘집안일’인 것이다. 살림은 우리가 사는 공간을 쾌적하게 만들고, 편안한 환경으로 조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다. 가족 구성원이나 라이프 스타일은 가정마다 다르지만, 가정과 가족을 위해 살림을 해야 한다는 것은 불변의 법칙이다. 그런데 살림을 잘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때로는 지친 나머지 손을 놓고 싶을 때도 있다. 살림은 노력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요령도 필요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별 살림 포인트를 소개한다.
봄, 바야흐로 대청소의 계절
움츠렸던 겨울이 지나고 푸른 새싹이 피어나는 봄은 대청소 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집안에 쌓여있는 먼지를 털어내고, 두툼한 옷과 침구도 정리할 때다.
구석구석 쌓인 묵은 때를 닦고, 정리하는 요령을 알아두면 고생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짝반짝 광이 나는 집안을 만들 수 있다.
대청소는 환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실내의 오염된 공기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먼지를 내보내기 위해서는 환기가 필수적이다. 환기 없이 청소를 하면 먼지를 그대로 집안에 두는 격이기 때문에 반드시 창문을 활짝 열고 공기를 순환시키면서 시작하자.
바닥 먼지를 제거할 때는 마른 극세사 걸레나 부직포를 밀대에 끼워 닦자. 이때 최대한 천천히 한쪽으로 밀어야 먼지 흩날림이 적다. 먼지는 기류에 따라 구석으로 모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청소하기 귀찮은 날에는 걸레나 물티슈로 구석에 쌓인 먼지만 제거해도 효과적이다.
방충망을 청소한 뒤 창틀 순서로 해야 한다. 촘촘한 망일수록 흙먼지가 달라붙기 쉬운데, 신문지를 이용하면 힘을 들이지 않고 청소를 할 수 있다. 분무기로 방충망이 축축해지도록 물을 뿌린 후 신문지를 붙여 둔다. 신문지가 적당히 마르면 자연스럽게 분리가 되는데, 이 과정만으로도 방충망의 찌든 때는 제거된다. 이후에는 베이킹소다를 푼 물을 극세사 걸레나 스펀지에 살짝 묻혀 살살 닦아낸다. 틈이 좁아 닦기 어려운 창틀은 일단 붓으로 먼지를 한쪽에 몰아주고 청소기로 빨아들인 후 뾰족한 물건을 걸레에 끼워서 닦아준다.
여름, 숙면을 도와줄 침구 세탁법 & 보관법
열대야 때문에 ‘이불킥’을 부르는 여름밤. 이불은 더위와 상극처럼 여겨지지만,
침구를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 당신의 수면 질이 결정될 수 있다.
① 여름 침구는 일주일에 한 번, 30분 이상 햇볕에 쬐어 세균을 제거해 주고 최소 2주에 한 번 세탁을 해야 한다. 아토피나 피부 알레르기를 앓는 가족이 있다면 더 자주 세탁하여 이불의 청결함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기상 직후 최소 한 시간 후에 정리한다. 수면 도중에 발생한 수분기가 증발하며 이불 속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막아주기 위함이다.
② 린넨 이불은 섬유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끊어지기 쉽기 때문에 세탁 망에 넣어 울 코스로, 찬물에 세탁해야 부드러운 감촉과 고유의 색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천연 섬유이기 때문에 세탁 과정에서 수축이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건조기를 사용하기 보다는 그늘에 잘 펴서 자연스럽게 말려주는 것이 좋다.
③ 모달 이불은 세탁기에서 찬물세탁을 할 경우 변형이 거의 없고 보풀이 생기지 않아 관리하기 쉽다. 처음 구매했을 때처럼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이불을 세탁 망에 넣고 찬물에 울 코스로 세탁한다.
④ 인견 이불은 물에 닿으면 강도가 약해지고 수축하는 성질이 있어 가볍게 울 코스로 세탁하고, 탈수는 약한 강도로 하는 것이 좋다. 세탁 후에는 탁탁 털어 모양을 잡은 뒤 그늘에 말리도록 한다.
가을, 냉난방 가전 제품 관리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고 추운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가을에는 냉방 가전을 정리하고
난방 가전을 마련해야 한다. 가전 제품은 관리를 잘해야 오래, 효율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① 에어컨은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오염된 공기가 실내에서 계속 순환되다가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면 알레르기, 천식,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를 잘못해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에어컨을 작동해도 실내 온도는 낮아지지 않고 전력 소모만 커질 수 있다.
② 에어컨에는 분리가 가능한 필터가 있다. 필터는 칫솔이나 얇은 천에 에어컨 전용 세제를 묻혀 닦은 후 깨끗한 물로 헹궈 건조한다. 전용 세제가 없다면 친환경 재료인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세척 후에는 물에 희석한 식초액을 뿌린 걸레로 다시 한번 닦아준다. 항균·살균 효과를 볼 수 있다. 필터는 그늘에 충분히 말려 끼운다. 햇볕에 말리면 변형될 위험이 있다.
③ 에어컨 냉각핀의 먼지나 이물질도 제거해야 한다. 냉각핀은 분해가 힘들기 때문에 전용 스프레이를 구입해 청소를 해준다. 오랜 기간 사용한 에어컨이라 오염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 청소대행업체에 의뢰하는 것을 추천한다.
① 난방 가전은 주기적으로 청소가 필요하다. 난방 가전에 쌓인 먼지가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내가 건조하면 정전기가 발생하거나 누전, 합선이 일어나면서 불이 날 수도 있다.
② 전기난로는 열을 내는 부분인 ‘코일’에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한다. 청소 솔이나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먼지를 털어내고, 코일이 늘어지거나 망가지지 않았는지 점검한다. 열을 모아 보내는 역할을 하는 방열판에도 먼지가 내려앉기 쉽다. 마른 수건을 이용해서 오염물질을 닦아내고, 안전망에 붙은 이물질도 깨끗이 제거한다. 묵은 때는 마른 수건에 중성세제를 묻혀 닦아준다. 청소 후에는 물기가 완전히 마른 뒤 사용해야 안전하다. 방열판이 더러우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면서 전기 요금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③ 선풍기형 난로는 뒷부분에 있는 환기구 덮개를 열어 모터 주변까지 청소해주는 게 좋다. 먼지가 쌓이지 않게 관리하면 열효율이 높아져 난방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
겨울, 밀폐된 공간을 쾌적하게 하는 법
강추위와 건조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는 겨울, 창문은 점점 닫게 되고 외출은 자연스레 줄어든다.
게으름을 부리면 집 안은 금세 엉망이 되기 십상! 밀폐된 공간이라면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① 카펫 & 러그
먼지가 잘 끼어 세탁이 쉽지 않은 카펫과 러그는 굵은 소금을 이용해보자. 굵은 소금을 카펫과 러그 표면에 넓게 펴서 뿌려준 후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구석구석 스크럽 하듯이 문질러주면 굵은 소금의 입자에 각종 먼지나 이물질이 흡착된다. 이후 진공청소기로 소금을 빨아내면 먼지를 깨끗하게 없앨 수 있다.
② 옷 정리
계절에 맞지 않거나 자주 입지 않는 옷은 따로 수납 상자를 이용해 보관한다. 먼저 자주 입는 옷, 보관할 옷, 버릴 옷을 구분해야 한다. 보관할 옷은 2차 분류를 통해 옷감과 용도에 따라 모으고 비슷한 사이즈로 접기를 해 수납 상자에 넣어둔다. 매일 갈아입는 속옷과 양말은 칸이 나뉘어 있는 상자를 활용한다. 이불은 압축 팩을 활용해 정리하면 한결 부피를 줄일 수 있다.
③ 가습기
겨울에 많이 사용하는 가습기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관리를 잘해야 한다. 물은 매일 갈아주고 주 1∼2회 청소도 해야 한다. 물통에 물과 베이킹소다·식초를 넣고 잘 섞어준 후 10∼20분 두는 것이 방법인데, 식초와 베이킹소다에 살균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물을 반쯤 따라낸 뒤 깨끗한 수세미로 안쪽을 잘 닦고 흐르는 물에 헹구면 된다. 잘 말려주는 것은 필수!
④ 집안 냄새
집안의 퀴퀴한 냄새는 환기 후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청소 후 냄새까지 완벽히 없애고 싶다면 레몬을 이용하자. 레몬을 반으로 잘라 전자레인지에 넣고 30초 정도 가열해주면 집안에 레몬 향기가 퍼져 상큼한 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레몬이 전자레인지 속 음식 냄새까지 제거해줘 일석이조다.
생활백서 시리즈
‘청소편’, ‘요리편’ ‘세탁편’으로 각각 출시되어 있는 생활백서 시리즈는 살림을 똑 부러지게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타일 사이 곰팡이 제거할 때, 스웨터가 줄어들었을 때, 장마철 곰팡이 예방하기 등의 정보가 수록되어 있어 실생활에 유용하다. 요리편은 특별하고 제대로 음식 맛을 낼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준다. 좋은 멸치 고르기, 돼지고기 누린내 없애기, 묵은쌀로 밥 맛있게 짓기 등의 비법은 매우 유용하다.
숨고
숨고에서 이사, 청소, 방역, 인테리어 분야의 숨은 고수를 직접 찾을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후기를 보고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다. 숨고에서는 집안일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숨은 고수들이 연락을 기다린다.
그녀의 살림창고
살림에 필요한 각종 식품과 주방용품, 청소용품, 생활가전 등의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커머스 앱이다. 주부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들을 위한 상품들이 많은 편이다. 만원마켓에서는 가성비 좋은 상품들, MD픽에서는 엄선된 상품들이 나열돼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실제 구매자들의 생생한 후기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냉장고 관리
냉장고 속 버려야 할 음식 때문에 속상했던 경험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사다 놓은 식재료를 깜빡 잊고 또 사오거나 냉동고 깊숙이 넣어둔 음식이 너무 오래돼 버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냉장고 관리’ 식재료가 버려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앱이다. 식재료를 냉장고 탭에 사진과 함께 유통기한, 가격, 개수로 등록하면 자동으로 가계부 탭에 작성돼 지출 내역을 관리할 수 있어 불필요한 구매를 줄일 수 있다. 또 레시피 탭에서는 해당 재료의 요리법을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다.
각자 잘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사람마다 잘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때문에 집안일은 가족 인원수에 맞춰 균등하게 일을 배분하거나 성별, 전통적인 역할에 따라 부여하기보다는 각자 원하는 것을 고려해 분담하도록 한다. 가족 구성원 각자가 잘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도록 배려하고 나머지는 함께해나가는 집안 분위기를 조성하자.
못해도 비판하지 말자
집안일을 열심히 했는데 서툴다고 핀잔을 주면 하고 싶은 마음이 달아나기 마련이다. 안 해본 일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다. 미흡한 부분이 있거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너그럽게 잘했다고 칭찬해주자. 칭찬과 격려는 가장 큰 보상이다.
일거리를 줄이자
집안일은 가만히 있어도 매일 생긴다. 그래도 어느 정도 줄이는 요령은 있다. 물건을 쓰고 나서 아무 데나 갖다 놓으면 정리해야 하는 일이 되지만 제자리에 놓으면 일이 아니다. 양말을 뒤집어 벗어서 바닥에 내버려 두면 치우는 사람에게 일이 되지만 애초에 양말을 벗은 사람이 바로 빨래 바구니에 넣으면 일이 아니다. 쓰레기도 생기는 대로 쓰레기통에 넣는 습관을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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