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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 선장의 담대한 항해 : 하워드 슐츠

스타벅 선장의 담대한 항해

하워드 슐츠

글. 윤진아   일러스트. 이대열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일등항해사 스타벅(Starbuck)은 세계 최대 커피제국을 세운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와 닮았다. 각국 35만 파트너를 태우고 성공적으로 항로를 개척해온 원동력은 이들 모두를 ‘한 배에 탄 공동운명체’라고 여긴 슐츠 선장의 철학이었다.


항구도시 시애틀의 작은 커피집을 세계 최대 커피체인으로 키운 하워드 슐츠.

슐츠는 미국 빈민가에서 이민자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대학에 입학한 슐츠는 학자금 대출과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충당했는데, 돈이 모자랄 땐 피를 뽑아 팔기도 했다고 한다.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 졸업장을 받은 슐츠는 세일즈맨이 되었다. 스타벅스와의 첫 만남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객사였던 ‘스타벅스 커피, 티 앤 스파이스’의 커피 맛과 감성적 경험에 반한 슐츠는 안정적인 직장의 임원 자리를 박차고 나와 스타벅스 마케팅 책임자로 합류한다. 이후 창립자들이 가게를 내놓자 투자자를 모집해 스타벅스를 인수했고, 커피제국으로 가는 긴 항해를 시작했다.

초기 스타벅스는 커피 원두만 파는 가게였다. 당시 미국에서 커피는 집에서 원두를 내려 마시는 음료였고, 매장에서 마시거나 테이크아웃하는 것은 생소한 일이었다. 슐츠는 최상의 커피를 마신다는 심미적 만족, 공정무역 커피로 생산자를 돕는다는 윤리의식, 재생펄프로 만든 컵을 사용함으로써 환경보호에 동참한다는 사회적 책임감을 내세워 ‘스타벅스 경험’을 전파해나갔다. ‘모든 사람이 즐기는 커피 문화’를 꿈꾼 슐츠로 인해 오늘날 우리 주변의 카페들은 대화도 나누고 책도 읽고 업무도 하는, 집과 직장에 이은 제3의 일상 공간이 됐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종업원(Employee)이 아닌 파트너(Partner)로 불린다. “내 아버지는 평생 저임금 노동자를 벗어나지 못했고, 무엇 하나 소유하지 못했다. 그러나 누구나 바닥을 딛고 다시 일어설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던 슐츠는 직원들의 학비와 건강보험을 지원하고, 파트타임 직원들에게까지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구성원들로 하여금 ‘존중받고 있다’는 자긍심과 ‘나는 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책임감을 느끼게 한 것이다. 2018년 하워드 슐츠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스타벅스는 여전히 슐츠 선장 방식의 항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전체 임직원의 10%를 취약계층에서 채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온워드(Onward). ‘전진, 앞으로!’라는 뜻이다. 슐츠가 스타벅스 직원들에게 편지를 쓸 때 즐겨 쓰는 이 말속에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 선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응원이 담겨 있다.

 

“혼자 결승선에 도착하는 성공은 공허하다.
최고의 보상은 승자들과 함께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다.”

 

 

[출처 : 사학연금 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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