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꿈에 가닿을 거예요 : 배우 김지은
- 사람
- 2022. 12. 14.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꿈에 가닿을 거예요
배우 김지은
한번쯤 일상을 전복시켜줄 벼락같은 행운을 꿈꾼다. 하지만 알고 있다. 인생에 ‘느닷없이’ 찾아오는 기회란 거의 없다는 것을. 거듭된 고민과 노력으로 안방극장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배우 김지은도 마찬가지다. 7년의 세월 동안 연기를 향한 진심 하나로 단역과 조연을 오가며 연기해온 과거가 없었다면 지금의 김지은은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깊은 고민과 분석으로 탄생시킨 백마리
김지은은 얼마 전 막을 내린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법조계 로열패밀리 출신 백마리로 출연했다. 사법연수원 마지막 기수이자 수석졸업 타이틀까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지만, 할아버지의 명령으로 주인공 천지훈(남궁민) 변호사의 시보 생활을 하며 다양한 사건을 속에서 점차 성장하는 캐릭터다. 여느 변호사와 다른 것이 있다면 거친 말도 마다하지 않고 총천연색 옷차림으로 자신을 꾸밀 줄도 아는 개성 넘치는 변호사라는 점이다.
“백마리라는 캐릭터는 자부심이 높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때문에 잘못 표현하면 건방지거나 무례하게 보일 수 있을 것 같았죠. 이 점을 경계하며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하려 노력했습니다.”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 이른바 ‘금수저’ 캐릭터는 힘없는 사람들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안하무인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지은이 연기한 백마리는 달랐다. 뛰어난 친화력으로 동네 아줌마들과 친분을 맺고, 월세가 밀려 쫓겨날 위기에 놓인 변호사 사무실의 건물주와도 친해져 월세 납부를 유예받기도 한다. 이처럼 독특한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기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분석했다. 그 결과 이전 작품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애드리브를 시도했고 백마리 특유의 다양한 표정 연기도 선보였다.
“백마리는 스스로 사랑하는 친구예요.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말이나 표정으로 거침없이 표현할 거라 생각했죠. 물론 제 연기에 100% 만족할 수는 없어요. 분명 아쉬운 점은 있죠. 그래도 즐겁게 캐릭터를 분석하며 연기에 임했습니다.”
길게 보고 묵묵히 걸어온 길
2016년 SBS 드라마 <대박>을 시작으로 <딴따라>, <원티드>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김지은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몇 년 되지 않았다. 2019년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의 민지은 역으로 주목받기 시작, 2021년 MBC 드라마 <검은 태양>에서 단숨에 주연인 유제이 역을 맡으며 시청자에게 각인됐다. 이 작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올해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와 <천원짜리 변호사>에 이르기까지 주연 연기자로서 행보를 이어왔다.
이처럼 혜성처럼 등장한 것 같은 그이지만 사실 숨은 귀인이 있었다. 드라마 <검은 태양> 오디션을 4차까지 치르고 주연을 확정 지었을 때 일이다. 연출을 맡은 김성용 감독이 김지은에게 “너한테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 귀인이자 키다리 아저씨는 바로 <검은 태양>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배우 남궁민이다.
“<닥터 프리즈너>라는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어요. 그때 처음 본 남궁민 선배님이 제 이름을 물어보며 “열심히 해”라고 응원해주셨어요. 당시 작품 섭외가 잘되지 않아 힘들었는데 선배님의 한마디에 큰 위로를 받았죠. 이후 광고 촬영장에서 다시 만나게 됐는데 요즘 왜 안 보이냐며 안부를 물어봐 주시는 거예요. 오디션에서 애를 먹고 있는 고민을 말씀드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왔어요.”
알고 보니 남궁민이 연출자에게 어떤 역할이든 김지은에게 오디션 기회를 줘보길 부탁했고, 김지은은 실력으로 그 기회를 붙잡은 것이다. 무명시절 그는 오디션에서 번번이 미끄러져도 다시 일어나 걸었다. 보조출연, 단역, 조연을 가리지 않고 연기할 수 있는 곳이라면 무조건 뛰어갔으며, 현장에서 부딪치고 깨지고 배우며 실력을 키웠다. 그리고 그 노력이 마침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무명시절이 길어질 땐 포기할 수 없는 마음이 사람을 참 힘들게 했어요.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그 마음 덕분에 꿈을 이뤘죠. 지금 당장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이더라도 길게 보고 간다면 결국 꿈에 닿으리라 생각해요.”
“무명시절이 길어질 땐 포기할 수 없는 마음이 사람을 참 힘들게 했어요.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그 마음 덕분에 꿈을 이뤘죠. 지금 당장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이더라도 길게 보고 간다면 결국 꿈에 닿으리라 생각해요.”
밝은 에너지로 국민께 힘 드리고파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김지은은 <건강보험>과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건강보험>에서 인터뷰를 요청받았을 때 참 감사했어요. 그만큼 저를 건강하고 밝게 봐주신다는 뜻이겠죠. 제가 가진 에너지가 독자들과 국민 여러분께 긍정적인 힘이 될 수 있다면 무척 행복할 것 같아요.”
워낙 건강체질이라 아픈 곳이 없긴 하지만 배우생활을 오래 하기 위해 건강관리는 필수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검은 태양> 촬영 중 코로나19에 걸리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다행히 곧 회복돼 촬영장으로 돌아갔고 건강관리에도 한층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 그런 그에게 국민건강보험은 그 무엇보다 믿음직한 존재다.
“필요할 때 지원받을 수 있는 든든한 제도가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에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제도이기에 더욱 감사하죠.”
그가 꿈꾸는 성장 그리고 내일
처음 배우를 꿈꿀 때부터 그는 가슴속에 간직해온 단어가 하나 있는데 바로 ‘성장’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는 스스로 생각한 성장을 한걸음 이뤘다. 신인시절에는 자신의 실수가 현장의 수많은 스태프에게 폐가 된다고 여겨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못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천원짜리 변호사> 속 백마리는 그야말로 겁 없는 캐릭터였기에 김지은은 과감히 틀을 깨기로 했다.
“백마리를 연기하면서 ‘겁 없음’에 대해 배운 것 같아요. 겁이라는 건 사실 두려움, 망설임과 연결돼 있잖아요. 힘든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겁을 내고 소극적인 자세로 임했던 때도 있어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생각을 가졌던 거죠. ‘실수하면 어쩌나’ 그래서 ‘미움받으면 어쩌나’ 하는 망설임에 사로잡힌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마음을 극복했다는 것이 제게 성장의 의미로 다가옵니다.”
현재 김지은은 2023년에 방송될 ENA 드라마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 작품 한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며 언젠가 자신도 선배 남궁민처럼 후배들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길 소망한다. 머지않아 훌쩍 성장한 배우 김지은을 만날 수 있길 함께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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