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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들렀다 가는 것만으로도 지구에 PLUS : 원주 에르마나스 이너피스

편안하게 들렀다 가는 것만으로도 지구에 PLUS

원주 에르마나스 이너피스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원주 최초이자, 유일한 제로웨이스트숍 에르마나스 이너피스. 매번 서울을 방문해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구매하고, 인터넷 주문을 하는 것에 지쳤던 한 사람의 고민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사람들이 부담 없이 편안하게 들렀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방문한 것만으로도 지구를 위해 무엇인가 해냈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요.” 소박하지만 명쾌한 바람을 담아 매장 문을 열고 사람들을 기다리는, 윤소라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오픈 계기가 궁금합니다.

서울에서 10년 정도 자취를 하며 나름대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살았어요. 그러다 원주로 다시 내려오게 되었는데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더라고요. 타 지역으로 가거나 인터넷에서 주문해야 했죠. 인터넷 주문은 포장재와 쓰레기가 한가득 나와서 꺼리게 되더라고요. 첫 시작은 캔들공방이었는데요. 공방을 운영해 보니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걸 보고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지?’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잠시 공방을 쉬는 동안, 제로웨이스트숍을 운영해 보기로 결심했어요. 공방 한편에 주방세제와 세탁세제를 소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제로웨이스트숍 문을 열었습니다.

 

‘에르마나스 이너피스’의 뜻이 궁금해요.

에르마나스는 스페인어로 ‘자매’라는 말입니다. 캔들공방 운영을 친언니와 함께 시작해서 ‘에르마나스’라고 지었는데. 색깔이 달라지면서 뒤에 ‘이너피스’를 붙였어요.

정확히 하자면 이너피스가 아니라 ‘In a peace’가 맞는 말입니다. 매장 로고 그림이 바다거북, 돌고래, 북극곰인데요.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에 피해를 입게 되는 모든 동물들이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평화롭기를 바라는 의미로 짓게 되었습니다.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제로웨이스트 물건 판매와 주방, 세탁세제 리필스테이션 운영이 대표적입니다. 그 외에도 재활용이 잘되지 않는 쓰레기들을 모아 재활용, 재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전달하는 거점인 자원회수센터를 매장 한편에 운영 중입니다.

 

원주 최초의 제로웨이스트숍입니다. 최초인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매장을 운영하면서 꼭 지켜야겠다고 다짐하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는 ‘무.포.장’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매장에 제품을 납품받을 때도 가능하면 최소포장이나 무포장으로 받고 있습니다. 전에 기사를 봤는데 생활폐기물 중 포장폐기물이 35%를 차지한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은 착한 소비,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손님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먼저 “가방에 넣어갈게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매장을 찾아 주시는 손님들의 연령층과 반응이 궁금합니다.

지금은 유치원생부터 연세가 좀 있으신 어머니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주십니다.

유치원과 학교에서 환경교육을 받고, 관심이 생겨 오는 친구들도 있어요. 대부분 엄마와 함께 방문하죠. 어머니들께서 처음에는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한 번 와봤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용기 챙겨서 다시 오시더라고요. 그럴 때 괜히 뿌듯하기도 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환경보호를 실천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반면에 유난스럽다고 하셨던 분도 계셨어요.

 

‘에르마나스 이너피스에서는 사람과 지구 모두를 생각하는 꽃마리 세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문구를 보았습니다. 꽃마리 세제를 사용하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성분의 안전성입니다. 합성계면활성제, 합성방부제, 인공향료, 인공색소가 들어있지 않아 친환경적이죠. 주된 원료인 허브도 제주에서 재배된 신선한 허브를 사용한다고 해요. 그리고 용기의 재사용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아무리 친환경세제일지라도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용기가 환경오염을 일으키면, 친환경세제를 쓰는 의미가 없잖아요. 꽃마리는 용기를 재사용해 플라스틱 배출과 미세플라스틱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플라스틱 프리(free)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매장 운영 외에 일상에서 어떻게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아직까지도 저는 제로웨이스트 꿈나무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많이 부족해요. 매장 오픈 전에도 소소하게 실천은 하고 있었고, 매장을 운영하며 좀 더 열심히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단 매장을 운영하게 되면서 소비를 많이 줄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간식을 좋아하는데 간식을 담을 수 있는 가벼운 용기, 텀블러는 늘 들고 다닙니다.

 

매장 운영 이외에 환경 관련 하고 계신 활동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제품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로웨이스트 클래스(샴푸바, 린스바, 올인원바, 고체치약, 로션바 만들기), 업사이클링 클래스(커피클레이공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출강도 하고, 간단한 환경 관련 수업도 함께 진행하죠. 정기적이지는 않지만 가끔씩 지인들과 플로깅 활동도 해요.

 

사람들에게 어떤 곳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나요?

문 열고 들어오기가 조심스럽고 심호흡이 필요한 가게가 아닌, 다이소처럼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가게, 하지만 방문만으로 지구와 환경을 위해 무언가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가게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에르마나스를 운영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리필 품목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싶어요. 그래서 잘 갖추어진 리필스테이션으로 키워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에르마나스 이너피스

주소 : 강원도 원주시 남원로469번길 14-2 1층 101호
인스타그램 : @hermanas__2019

 

에르마나스 주인장이 알려주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Tip!

하나. 새로운 물건을 사지 말고,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최대한 끝까지 오래 쓸 것!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관련 제품부터 구매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둘. 집에 있는 쓰레기부터 줄여 나갈 것!

지속적으로 플라스틱을 발생시키는 치약, 샴푸 등을 리필해 사용하거나 샴푸바 등의 비누제품을 사용해 플라스틱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 스팸메일함을 자주 비울 것!

스팸메일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스팸메일함을 자주 비우고 메일함을 잘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넷. 플로깅에 도전해 볼 것!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인데요. 친구들과 동네 쓰레기를 주워보거나 요즘 이슈가 되는 일회용컵 줍는 환경 챌린지에 참여해 보면 보람 있을 거예요!

 

다섯. 주변 가까이에서 조금씩 실천해 볼 것!

많은 사람이 알고는 있지만, 실천은 어려운 핸드폰 밝기 줄이기, 양치컵 사용하기, 물 받아서 손 씻기, 전등 끄기, 사용하지 않는 전기 코드 뽑기 등 쉽고 간편한 것들부터 꾸준히 실천해 보세요!

 

[출처 : 사학연금 10월호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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