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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달러약세? 환율이 떨어지면주가는 오른다

달러 강세? 달러약세?

환율이 떨어지면 주가는 오른다

글. 정철진(경제칼럼니스트, 진투자컨설팅 대표)

지난 6월과 7월은 오로지 달러뿐이었다. 이 세상의 모든 투자자산의 가격은 연일 하락했건만 유독 미국 달러화만 나 홀로 승승장구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 7월 말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일단 달러 강세가 멈췄다. 다만, 달러가 더 강해질지, 아니면 이쯤에서 약세로 돌아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 여기서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다면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이 굉장히 힘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시간에는 최근 나온 달러 강세의 이유와 향후 원/달러 환율 및 증시 전망을 해보도록 한다.


유로화와 엔화가 너무 약했다

최근 두 달 가까이 미 달러화는 강해도 너무 강했다. 달러인덱스는 무려 108까지 치솟았으며 원/달러 환율은 1,320원을 훌쩍 넘기도 했다. 이렇게 되니 증시는 무너졌고, 원유 및 곡물, 금과 은, 광물 등 모든 투자 자산들의 가격이 급락했다. 대체 왜 이런 달러 강세가 나온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강력한 금리인상이다.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하니, 그것도 폭과 속도를 모두 최고치로 한다고 하니, 세계의 유동성이 미국으로 몰려들었고, 그 결과 달러의 몸값을 높인 것이다.

실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건 또 다른 의미에서 해당 국가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다. 경제 펀더멘털이 약한 나라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와도 쉽게 금리를 올리지도 못한다. 경기가 붕괴되니까 말이다. 따라서 ‘달러강세’는 역설적으로 현재 지구상에서 미국 경제가 그나마 기초가 제일 탄탄하다는 걸 방증하는 모습인 것이다.

달러가 강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면에는 유로화와 엔화가 ‘터무니없이’ 약했기 때문이다. 가령 달러인덱스를 살펴보자. 달러인덱스란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화의 상대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이때 6개국 통화는 가중치를 달리한다. 유로화 57.6%, 엔 13.6%, 영국 파운드 11.9% 등 비중으로 섞은 뒤 이것과 달러를 비교한다. 그런데 지난 6~7월에는 유로화가 초약세를 이어갔다. 심지어 20년 이래 처음으로 ‘1달러=1유로’도 깨지면서 장중 ‘1달러=0.98유로’까지 약세였으니 말이다. 유럽이 경기를 지키기 위해 긴축에 주저했기 때문인데, 이렇게 되니까 달러는 더 부각됐다. 엔화도 비슷하다. 지금 전 세계에서 유독 일본만 저금리와 엔화 양적완화를 이어가고 있다. 엔화는 1달러당 139엔까지 약해졌고 이 역시도 최근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즉, 그간의 달러 강세는 유로화와 엔화가 역사적 약세를 보인 것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이다.

 

달러가 꺾이면 주가는 오른다

지난 7월 미국 FOMC 회의 후 달러 강세가 주춤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05선까지 내려왔으며 원/달러 환율도 다시 1,290원 대로 떨어졌다. 물론 아직 달러 강세의 추세적 변화는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높은 물가 상승률에 본격적인 금리인상과 긴축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유로화가 꽤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자체의 문제도 있다. 경기의 선행지표이자,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선도한다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게 뭔가 수상하다.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데도 10년 만기 채권금리는 오히려 떨어진다는 건 미국 경제의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것이고 이건 곧 달러 약세의 신호로 파악해야 한다.

그런데, 현시점에서 달러 약세가 나온다면 주식시장은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게 될 것 같다. 가치가 하락하는 미국 달러가 이번엔 미국에서 증시로, 원자재 시장으로 다시 튀어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올 상반기에만 무려 16조 원 넘게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계 자금이 다시 우리 주식을 쓸어 담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3,300 포인트에서 2,250 포인트까지 폭락했던 코스피는 한숨 돌리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다만 이런 흐름은 예측보다는 원/달러 환율의 추이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1차 관문은 원/달러 환율 1,280원이고, 2차는 1,250원, 마지막은 1,180원, 이렇게 3가지 라인을 생각해두자. 일단 환율이 1,280원 밑으로만 떨어져도 달러 강세가 꺾일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이렇게 된다면 증시는 다시 힘을 낼 수 있고, 이후 1,250원 밑으로 더 떨어진다면 안정권에 들어갔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올 하반기,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매일 아침마다 원/달러 환율을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이다.

 

[출처 : 사학연금 9월호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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