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에 한 번쯤은마주하는 그 이름 도스토옙스키 글. 최선주 일러스트. 이대열 실존주의 소설가로 잘 알려진 알베르 카뮈는 이 사람을 두고 “20세기를 예언한 작가이자 많은 영감을 준 작가”라고 말했다. 카뮈를 포함한 당대 내로라하는 지성인들이 천재라 칭한, , , 등의 명작을 남기며 지금까지도 사람들 입에 회자되고 있는 작가 도스토옙스키를 이야기한다. 도스토옙스키는 육군공병학교에 입학하며 장교 임명장까지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의무 복무기간만을 채우고 장교직을 사임하며 본격적으로 문학에 전념하리라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 결심으로 탄생한 첫 번째 작품이 바로 이다. 을 읽고 크게 감동한 시인 네크라소프는 평론가 벨린스키에게 이 작품을 알리게 된다. 벨린스키 역시 을 읽고 감동했다. 그리고 도스토옙스키와 대면한..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통영에서 청마를 그리다 청마문학관 글. 박영화 사진. 정우철 여름이 파랗게 익어 가면 마음은 어느덧 길을 찾아 나선다. 푸른 바다와 낭만적인 항구, 알록달록한 벽화가 있어 여행하기에 더 없이 좋은 통영.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작품이 되어 마음을 일렁이게 한다. 이곳에서 자란 청마 유치환의 마음도 이러했을까. 통영의 어느 곳 하나 청마 시의 산실이 아닌 데가 없다. 망일봉 기슭에 지은 청마문학관 청마 유치환은 근대 시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얼마나 대단한 시인이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차치하더라도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시작하는 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청마문학관에 도착하니 신기하게도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시 구절이 조금씩 떠올랐다. 청마문학관은 경상..
‘조금도 축이 나거나 변하지 아니하고 온전한 상태로’라는 뜻의 고스란히. 책빵고스란히의 빵사장과 서점원은 ‘고스란히’라는 단어의 뜻처럼 변함없는 마음으로 손님들을 반긴다. 비거니즘이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지구와 그 안의 모든 존재에게 해가 되지 않는 편안하고 다정한 공간, 책빵고스란히의 문을 열었다.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책빵고스란히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하는 일! 1.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음료는 개인 텀블러에만 포장 가능해요. (10% 할인) 2. 개인 용기를 준비해서 먹거리를 구매하는 경우 5% 할인됩니다. 3. 매장 내 비치된 밀폐 용기와 텀블러는 자유롭게 대여가 가능합니다. 4. 다회용 빨대(유리)를 사용해요. 5. 우유팩 재생 휴지를 사용하고..
중절모와 콧수염, 기다란 지팡이와 뒤뚱거리는 걸음걸이,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표정까지, 찰리 채플린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대사가 없는 무성영화 시대에도 몸동작과 표정만으로 모두를 웃고 울게 했던 천재 희극인, 찰리 채플린. 그는 20세기 가장 사랑받는 희극인이었다. 글. 박영화 일러스트. 이대열 천재 희극인으로 불리는 찰리 채플린. 그는 특유의 표정과 몸짓, 사회의 이면을 꼬집는 풍자로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인 비극을 희극으로 승화시켰다.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 제작자, 예술가로 영화 제작 전반에 활약하면서 배우 최초로 미국 지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그가 엄청난 사랑을 받은 데는 독특한 분장을 한 영화 속 캐릭터의 힘이 컸다. 짧은 콧수염에 중절모를 쓴 채 헐렁한 바지 차림으로 큰..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한가로운 구읍의 풍경을 품은 자그마한 문학관은 정지용의 시와 많이 닮았다. 꿈엔들 잊을 수 없는 고향에는 발길 닿는 곳마다 시인의 향취가 흩날린다. 키 낮은 담벼락마다 영롱한 시어들이 말을 건네니, 걷다가 쉬다가 시인을 만나거든 그 처연한 아름다움에 맘껏 탄복하면 그만이다. 글. 윤진아 사진. 정우철 한국 대표 서정시인·현대시의 선구자 정지용문학관으로 가는 길은 마치 떠나온 고향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마을을 가로질러 실개천이 흐르고, 천변을 따라 키 낮은 집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다. 향수마을아파트, 향수식품, 향수요양원, 향수주유소, 향수사계절식당, 옥천향수 100리길…. 옥천 구읍은 간..
주식시장의 꼭지와 바닥을 맞추는 건 그야말로 신의 영역이다. 만약 어떤 전문가가 나와 특정 지수를 말하며 “이곳이 바로 바닥(혹은 꼭지)입니다”라고 한다면 일단 무시하면 될 것 같다. 그만큼 예측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린 “꼭지에 거의 도달한 것 같다”라든지 “이쯤이면 바닥권이다”라는 분석은 해볼 수가 있다. 왜냐하면 그간 수백 년의 주식시장 역사상 꼭지와 바닥의 일정한 패턴은 형성됐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증시가 급락을 했고, 3,300 포인트까지 찍었던 코스피는 어느덧 2,300선까지 추락했다. 그렇다면 여기가 바닥일까? 오늘 이 시간엔 증시 바닥의 신호를 살펴보기로 한다. 글. 정철진(경제칼럼니스트, 진 투자컨설팅 대표) 밸류에이션과 수급 증시 바닥권을 찾아보는 첫 번째 지표는..
피로감이 몰려온다. 푹 쉬어도 나아질 기미는 없고 6개월 이상 피로감이 지속된다. 피로감은 점점 더 심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나날이 무기력해진다. 이런 날들의 연속이라면? 혹시 만성피로증후군은 아닌지 의심해 봐도 좋다. 글. 편집실 만성피로증후군 자가진단법 1.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다. 2. 머리가 멍하다. 3. 집중력이 떨어져 일의 능률, 진전이 없다. 4. 무기력하고 성욕이 떨어진다. 5.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6. 어깨와 뒷목이 결리거나 당긴다. 7. 지속적으로 신체활동을 하기 힘들다. 8. 업무나 육아 중 짜증과 싫증이 쉽게 난다. 9. 입안이 자주 헐고, 백태가 자주 낀다. 10. 자주 우울하고 이유없이 불안하다. 11. 운동과 같은 육체활동 후..
일반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일정 기간 상당한 추세를 형성하면 중앙은행은 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출동한다. 중앙은행의 대표적인 긴축 통화정책은 바로 금리인상. 금리를 올리면 시중에 떠도는 유동성을 다시 금고로 넣을 수 있다. 또한 시장 참여자들에겐 “이젠 물가가 잡히겠지”라는 신호를 줘 기대인플레이션을 꺾는 효과도 준다. 그러나 이런 흐름과 달리 금리를 높였는데도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면?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는 데도 물가는 더 많이 오른다면? 이제 경제는 ‘경기침체’로 빠지게 된다. 글. 정철진(경제칼럼니스트, 진 투자컨설팅 대표) 물가는 오르고 금리도 오르고 경기는 어려워지고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경기침체(Stag)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제상황을 ..
낯선 여행지에서 쉬어가는 여행자들. 이상하게 그들은 낯선 곳에서 쉼을 얻고, 치유를 받는다. ‘낯설여관’의 한지혜 대표도 하루하루 일상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낯선 공간에서 잠시 머무르며 쉬어가기를 바랐다. ‘어떻게 하면 여유롭게, 재미있게 머물다 갈까?’라는 고민 끝에, 책방과 제로웨이스트숍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 낯설여관의 문을 열었다.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투숙객들이 들를 때마다 낯선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랍니다. 이곳에서 만나는 책과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스타일, 더 나아가 이 공간을 매개로 만나게 되는 새로운 사람들이 낯설게 다가가기를 기대해요. 낯설여관에 들르면, 마치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색다른 느낌, 경험을 선사하고 싶어요. 책방과 제로웨이스트숍을 같이 운영하고 계신데요. ..
‘THINK DIFFERENT’. 1997년 애플의 광고는 혁신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바꿔버린 스티브 잡스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구다. 단순히 성공한 기업인을 넘어, 21세기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에 대해 알아봤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려졌을 지를 상상하며. 글. 박영화 일러스트. 이대열 스티브 잡스는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과 함께 부모님 창고에서 ‘애플’을 창업했다. 당시 그의 나이 스무 살이었다. 그는 1977년에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Ⅱ’를, 1984년에는 ‘매킨토시’를 개발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매킨토시는 어렵고 복잡한 명령어를 입력하는 대신 쉽고 간편한 그래픽 방식을 채택한 최초의 컴퓨터로, 마우스를 사용해 누구나 손쉽..
글. 정철진(경제칼럼니스트, 진 투자컨설팅 대표) 세계의 기축통화는 역시 미국 달러화이다. 기축통화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프리카 사막에서 코카콜라를 사 먹을 수 있는 돈’이다. 너무 안타깝지만 그들 부족에게 원화 수백만 원을 줘도 콜라를 살 수 없다. 하지만 달러는 통용된다. 또한 달러는 세상이 흉흉할 때 인기가 높아지고,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실제 연초 이후 5월까지를 보면 이런 전형적인 패턴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과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지금이라도 달러를 사 모아야 할까? 달러 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달러의 가치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먼저 ‘달러 인덱스’를 알아야 한다. 달러인덱스란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미..
작은 것들에 대한 예찬 62년. 풀꽃문학관은 16살 때부터 시를 써온 나태주 시인이 ‘다시 일어서게 하는 말’들을 나누는 사랑방이다. 우리 곁 별것 아닌 것들에서 삶을 이어갈 생명력을 발견해온 시인의 위로가 저마다의 닫힌 마음을 두드린다. 무심한 땅 위로 힘차게 꽃대를 밀어 올린 풀꽃들이 꽃들판을 이룬 봄날, 공주를 찾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은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시 가운데 하나다. 꽃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기도 하다.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풀꽃이라도 오래도록 눈을 맞추다 보면 예쁘고 사랑스런 모습으로 한 걸음 다가온다. 어디 풀꽃뿐이랴. 바라보는 마음가짐은 세상의 모든 대상을 아름답게 보이게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