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Nov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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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최고의 건축과 예술을 만나다! 스페인 여행

바르셀로나 최고의 건축과 예술을 만나다

스페인 여행

바르셀로나는 2,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다.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명소인 성가족 성당은 가우디가 기도와 명상을 위한 신의 집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지은 곳이다. 엄청난 규모지만 계단의 작은 장식 하나까지도 소홀함이 없다.

글|사진. 유철상 여행작가


바르셀로나의 대표 명소, 사그라다 파밀리아

바르셀로나 시내의 마요르카 거리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우리말로 번역하면 ‘성가족 교회’가 되는 이 성당은 가우디의 천재성이 응축된 가우디 건축의 백미로 꼽힌다. 거대한 옥수수 4개가 하늘을 향하고 있는 듯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로, 최고 높이가 170m나 된다. 건축양식은 입체기하학에 바탕을 둔 네오고딕식이다. 가우디의 천재성과 신앙심을 느끼게 하는 이 성당은 직선을 철저히 배제하고 곡선만으로 성당 건물을 만들어가고 있다. 성가족 성당은 1882년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델 빌라의 설계로 처음 지어지기 시작했으나 1년 반 뒤에 가우디가 작업을 넘겨받게 된다. 가우디는 자신의 대표작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온 정성을 기울여 성당 건축에 매달렸다. 그는 성가족 성당을 신의 집으로써 기도와 명상을 위해 그리고 종교를 올바르게 볼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써 인간을 종교적 감정 표현과 연결시키는 모체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가우디는 건물의 정면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수난, 영광으로 장식하였다. 이 정면 장식에 12제자를 상징하는 12개의 탑을 세우고 중앙에는 예수를 상징하는 거대한 탑을 계획했다. 설계대로 성당이 완성될 경우 성당의 규모는 가로 150m, 세로 60m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중앙 돔의 높이는 170m 정도다. 구조는 크게 3개의 파사드(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1926년까지 완성된 파사드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경축하는 ‘탄생의 파사드’다. 성가족 성당 지하에는 성가족 성당의 연혁과 초기 디자인, 기술적 배경 등 성가족 성당 13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그리고 필생의 역작인 성당의 지하에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성당이 완성되기를 바라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시신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6년에 완공될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모습

 

가우디가 구엘 백작을 위해 지은 작은 궁전, 구엘공원

바르셀로나를 여행할 때 도시 곳곳에서 ‘가우디’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아직도 건축 중인 성가족 성당이나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등 바르셀로나의 주요 랜드마크는 대부분 가우디의 작품이다. 바르셀로나를 여행할 때 가우디의 흔적을 피해 다니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다. 가우디라는 인물을 알아두면 바르셀로나를 깊이 있게 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만큼 도시 곳곳에 가우디의 손길이 많이 남아 있다.

멀리 지중해와 바르셀로나 시내가 잘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있는 구엘 공원은 가우디가 그의 경제적 후원자인 구엘 백작의 요청으로 설계한 전원주택지다. 1900년부터 1914년까지 14년에 걸쳐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지만 자금난이 겹치면서 몇 개의 건물과 광장, 벤치 등을 남긴 채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았다.

1922년 바르셀로나 시의회가 구엘 백작 소유의 이 땅을 사들인 다음 이듬해에 공원으로 단장하고 시민들에게 돌려주었다. 소수 부유층의 전원도시보다는 수많은 시민의 휴식처가 되었으니 오히려 그 생명력과 효용 면에서는 더 많은 것을 얻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처음 계획했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오히려 공원으로 변한 가우디의 작품은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시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구엘 공원은 공원이라기보다는 어린이 테마파크에 들어온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직선이 아닌 곡선을 위주로 한 건물들, 시선을 잡는 화려하고 독특한 모자이크 장식과 타일, 위태롭게 기울어 있는 나선형의 층계 등이 자연히 어우러져 초현실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동화 속에 등장하는 과자의 집처럼 생긴 건물이나 반쯤 기울어져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인공석굴의 어디쯤에서, 혹은 꾸불꾸불한 산길 어디에선가 동화 속 인물이라도 만날 것 같은 느낌이다.

곡선의 천장과 천장의 화려한 타일 조각, 광장으로 이어지는 통로의 경사진 모양은 가우디의 독창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바르셀로나 시내와 지중해가 보이는 광장의 테두리는 거대한 뱀이 꿈틀대는 형상으로 표현했는데 테두리를 따라 긴 의자로 만들어 공간을 활용했다. 그밖에도 다양한 장식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분수, 아름다움과 효율성을 겸비한 공원의 명물인 벤치 등 공원 구경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구엘공원에서 보는 바르셀로나 전경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구엘공원의 도마뱀

 

가우디가 깨진 타일로 만든 곡선의 벤치

 

스페인 대표 화가들을 만날 수 있는 몬주익 언덕

바르셀로나 바닷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몬주익 언덕. 1929년에 바르셀로나에서 만국박람회가 개최될 때 대단위 관광단지가 들어서고, 1992년 올림픽을 계기로 종합 유원지가 된 곳이다.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미술관인 카탈루냐 미술관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현대화가 호안 미로의 미술관이 있어 미술관 기행을 즐길 수 있다.

우리들에게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로 익숙한 몬주익 언덕은 본래 ‘유대인의 언덕’을 의미한다. 수많은 유태인이 처형당했던 이곳은 땅을 파면 해골이 나올 정도라고 해 ‘눈물의 언덕’이라 불리기도 한다. 로마 시대 이전부터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았던 곳으로 알려진 몬주익 언덕은 1929년 세계박람회가 열리고 1992년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바르셀로나의 중요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스페인 국립 카탈루냐 미술관의 전경

 

몬주익 언덕에서 바라본 전망

 

바르셀로나 여행 팁

가우디 건축 투어: 어린이 테마파크에 들어온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구엘 공원. 동화 속에 등장하는 도마뱀이나 과자의 집처럼 생긴 건물에서, 혹은 꾸불꾸불한 산길 어디에선가 동화 속 인물이라도 만날 것 같은 느낌이다. 또한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답게 거리 곳곳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신시가지 중심에 있는 그라시아 거리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인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라는 부제가 붙을 정도다. 살바도르 달리가 이곳 출신이고 파블로 피카소와 호안 미로가 이곳을 무대로 활약했다. 그들의 작품은 미술관에서나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가우디의 작품은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바르셀로나에서 만큼은 가우디가 그들보다 더 위대하다.

까사 밀라 옥상의 전시물

 

까사 바트요의 화려한 베란다

 

 

 

[출처 : 사학연금 8월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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