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October

kyung sung NEWS LETTER

집콕은 이제 그만! 차박으로 떠나는 언택트 여행지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집콕이라니, 너무 가혹하다.
근질근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사람에게 차박은 꼭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여행이다.
혼자도 좋고 둘도 좋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소규모로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차박.
없으면 없는 대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상황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당신을 위한 차박 캠핑을 소개한다.




지금 떠날 준비가 되었는가?


UV도 아닌데 차박이 될까?’, ‘차박은 장비발이라던데 비싸지 않을까?’, ‘차에서 잔다는 게 불편할 텐데 괜찮을까?’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지만, 한 번쯤 차박의 로망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이런 것쯤은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 차만 있다면, 차박은 정해진 기준 없이 자유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차박을 위해서는 먼저 누구와 함께 떠나야 할지, 어떤 형태의 차박이 좋을지를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은 가족이나 연인과 차박을 즐기거나 혹은 혼자서도 차박을 한다. 차박의 형태는 크게 차 외부에 별다른 장치를 하지 않는 스텔스 차박과 차 외부에 확장형 장비를 설치하는 확장형 차박, 모든 것이 마련되어 있는 캠핑카로 나뉜다. 보통 연인과 미니멀하게 차박을 즐기고 싶다면 스텔스 차박을, 4인 가족이 더 넓은 공간에서 지내고 싶다면 확장형 차박을 선택한다.


연인 추천 - 스텔스 차박

텐트 설치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장비는 매트와 침낭이다. 이때 매트는 쿠션감이 있고 부피가 너무 크지 않은 자충 매트가 좋다. 이외에 추가로 캠핑용 의자나 테이블, 조리도구 등을 준비할 수 있다.

가족 추천 - 확장형 차박

매트, 침낭, 설치형 텐트, 텐트 설치를 위해 필요한 부속물을 준비한다. 텐트를 제대로 고정하기 위해서는 펙, 스트링, 펙망치 등을 따로 구비하는 것이 좋다. 텐트나 타프를 살 때 이미 포함되어 있기도 하지만, 쉽게 망가질 수 있다.




Tip 01. 머문 자리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차박과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이 몸살을 앓고 있다. 캠핑을 즐기고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가는가 하면, 노지는 불을 피우면 안 되는 곳이 많은데 화로대도 사용하지 않고 맨땅에 불을 그대로 피우기도 한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연 보호를 위해 출입 금지 구역으로 지정한 곳이 많다. 자연을 아끼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머문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


Tip 02. 차박 안전 체크리스트

▶ 차박지는 가능하면 가로등 아래가 좋고 파출소나 편의점이 가까운 곳으로 한다.
▶ 차 내부를 꾸밀 때는 커튼이나 창문 가림막 등을 설치해 내부가 보이지 않게 한다.
▶ 조난의 위험이 있어 외출 시에는 스마트폰을 꼭 지참한다.
▶ 차 안에 탑승할 때는 모든 문을 잠그도록 하고호신용 호루라기나 전기 충격기 등은 필수다.
▶ 가족이나 지인에게 그날의 차박 장소를 알려주는 것이 좋다.
▶ 사유지에 정박하려면 땅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주차할 때는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운다.


차박, 장소는 어떻게 정할까?


차박을 할 수 있는 곳은 크게 유료 차박지, 고속도로 휴게소, 무료 차박지로 나뉜다. 오토캠핑장 같은 유료 시설은 안전하고 편의 시설도 잘 되어 있어 차박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예약을 해야 한다는 점과 많은 인파로 붐벼 조용한 차박을 기대할 순 없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화장실이 깔끔하고 계속 사람들이 오가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장소다. 하지만 차박의 낭만을 즐기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마지막으로 무료 차박지는 야영과 취사가 허락된 산이나 들, 바닷가라고 생각하면 된다. 남들이 잘 안 가는 곳, 나의 취향에 맞는 장소를 찾기 위해 수도 없이 발품을 팔아야 하고, 또 겨우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발견했다고 할지라도 야영이 금지된 곳일 수도 있어 초보자에겐 쉽지 않다.

#노지캠핑 #차박 #강변차박

차박 장소 01 - 평창 육백마지기

강원도 하면 ‘청정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많은 이들이 차박 여행지로 강원도를 찾는 이유다. 육백마지기는 평창 청옥산 해발 1,200m에 위치한 초원으로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원’을 뜻한다. 고랭지 배추를 경작했던 지난날과 달리 평창군은 주차장과 전망대, 데크 길을 만들고 데이지 꽃을 심었다. 이후 사진 명소로 떠오르며 많은 이들이 육백마지기를 찾고 있다. 최근에는 차박의 성지로 불리고 있는데,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기 좋고 밤에는 쏟아지는 은하수를 만날 수 있어 감성캠핑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장소다. 거대한 자태를 뽐내며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도 높은 산봉우리와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대한민국의 알프스라 불릴만하다. 육백마지기의 아름다운 풍경에 평일에만 차량 400여 대, 주말에는 1,000대 이상이 몰리는 상황. 사람이 너무 붐벼 차박할 장소를 찾지 못했다면 근처 산너미목장에 사용료를 내고 차박을 할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코로나로 인해 지난 9월에는 일부 구간을 폐쇄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돼(10월 20일 기준) 정상까지 출입이 허락된 상황이다. 단, 육백마지기는 취사, 야영이 금지된 상황이지만 지정된 장소에 차를 세우고 차박은 할 수 있다. 음식은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다

#강원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육백마지기들)

사방이 확 트인 고지대, 평창 육백마지기

차박 장소 02 - 홍천 마곡유원지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이면 갈 수 있는 홍천 마곡유원지. 이곳은 유유히 흐르는 홍천강과 아름다운 산세로 차박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트레킹, 오토캠핑, 수상레저, 그리고 차박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홍천 마곡리는 카누마을로 지정되어 해마다 배바위 카누캠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옥색의 깨끗한 강물이 유명해 여름이면 이곳은 물놀이를 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또 홍천군에서는 구명조끼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어 물놀이를 하기에는 제격이다. 강변으로 내려가는 입구에 작은 개수대가 있고 간이 화장실도 곳곳에 있어 이용에 큰 불편함은 없다. 강변 근처라 밤에는 좀 쌀쌀하니 겉옷을 든든히 챙겨가는 것이 좋다. 이용료는 무료다.

#강원 홍천군 서면 마곡길 113-33

강변 바로 앞에서 차박을 즐길 수 있는 홍천 마곡유원지


차박 장소 03 - 제주도 광치기 해변

환상적인 바다뷰를 만끽할 수 있는 광치기 해변. 제주도를 방문한다면 시간을 내서라도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바다 쪽으로 성산일출봉의 환상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데,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근처에 화장실이나 매점이 없어 불편하지만, 이곳을 많은 사람이 차박지로 이용하고 있는 까닭은 성산일출봉을 품은 바다의 엄청난 풍경 때문이다. 게다가 잘 조성된 산책길을 걷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이른 아침, 성산일출봉 뒤쪽으로 해가 떠오는 모습은 식어버린 가슴도 뜨겁게 만들어줄 마력을 가지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24-33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광치기 해변에서의 차박은 환상적인 일출을 만나기에 최고의 장소다

차박 장소 04 - 원주 섬강 문막

문막에는 넓은 부지를 이용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원주 문막교 아래에 있는 노지다.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차박이나 캠핑, 피크닉을 즐긴다. 섬강 강줄기를 따라 차박지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섬강 문막교 아래 노지는 대부분의 공간 모두 차박이 가능한 장소다. 다시 말해 모르는 사람과 다닥다닥 붙어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하지만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다리를 건너야 하고, 개수대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불편할 수 있다. 한적하고 조용하게 차박을 할 수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적합한 공간이다. 부지가 넓어서 연이나 드론을 날리기에 부족함이 없고, 또 산책코스가 잘 되어 있어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 근처에 붕어 낚시를 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취병리 438-73

사람이 붐비지 않는 노지캠핑을 원한다면 원주 섬강 문막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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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김효정
Photographs. 문정일
Reference. <오늘부터 차박캠핑>, <나의 첫 차박캠핑 이야기>

 

[ 출처 : IBK 12월호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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