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과 예술의 만남, 현대미술의 중심을 꿈꾸는 울산시립미술관 글. 이효정 사진. 한정선 영상. 최의인 울산 최초의 공공미술관인 울산시립미술관이 지난해 1월 문을 열었다. 미디어아트 중심의 ‘미래형 미술관’을 표방한 울산시립미술관. 울산은 이를 통해 산업도시 이미지를 넘어 문화예술을 꽃피우는 장소로 거듭나고자 한다. 뜨는 장소에는 이유가 있다 SNS에 ‘핫플’이라고 검색하면 수만 개의 공간이 나온다. 공간 체험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요즘 사람들은 자기 취향에 맞는 공간이면 긴 줄을 마다치 않고 기다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들은 지역을 불문하고 핫한 공간을 찾아다닌다. 이런 공간 중에는 기존의 공간을 새롭게 해석해 재탄생시킨 곳이 많다. 전기를 공급하다가 영업을 중단한 영국 런던 뱅크사이드 발전소는 테이트..
자전거로 즐기는 스위스, 온몸으로 느끼는 특별한 여행 글. 이경희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라면 목록에서 뺄 수 없는 스위스. 자연이 선물한 최고의 이곳을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자전거 여행이 바로 그것이다. 세상을 오롯이 자신의 속도대로 즐기는 데 자전거만한 것이 있을까? 스위스의 바이크 여행에 대해 알아보자. 자전거 여행에 최적화된 인프라 스위스가 최고의 자전거 여행지로 꼽히는 이유는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에 있다. 도심은 물론, 시골과 산악에 이르기까지 스위스 전역에는 자전거 도로가 있어 다양한 코스로 여행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규격화된 자전거 표지판이 도로마다 설치되어 있어 여행자들의 안전을 지키니 초행자라도 길을 헤맬 걱정이 없는 것 또한 장점이다. 자전거 대여와 이동이 편리한 ..
푸른 바다의 전설, 괌으로 떠나는 도로 여행 글·사진. 박은하(여행작가) 하파데이(Hafa Adai)! 여행자를 반겨주는 기분 좋은 한마디. 괌 차모로어로 “안녕”이라는 뜻이다. 단순히 인사말을 넘어 따뜻한 환대가 느껴지는 말이다. 코로나 이후 다시 찾은 괌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따스한 바람결이 두 볼을 스치며 인사를 전했고, 빛나는 윤슬*이 바다 위로 시선을 이끌었다. 휴식을 찾아 떠난 괌. 괌에서 만난 보석 같은 풍경을 전한다. *윤슬: 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순우리말 괌을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 자동차를 타고 누비는 도로 여행 괌은 남북길이 48km, 폭 6~14km, 제주도의 3분의 1 크기다. 작은 섬이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어 구석구석 숨겨진 보물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
세계 3대 미식의 나라 튀르키예의 맛을 찾아서 글. 조은겸 자유기고가 먹는 즐거움은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묘미다. 튀르키예의 대표 관광도시 이스탄불은 의 38번째 글로벌 여행지로 선정되었는데, 이는 튀르키예가 남다른 미식의 나라임을 보여준다.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찾는 사람부터 새로운 식문화를 접하는 것이 여행의 가장 큰 기쁨이라 생각하는 식도락 여행객까지, 이들 모두에게 튀르키예는 최상의 여행지라 할 수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교차점에서 지난 수 세기 동안 여러 민족의 조리법을 흡수해 자국의 식문화를 발달시킨 튀르키예의 맛을 찾아 떠나보자. 케밥에 담긴 튀르키예 유목민의 애환 케밥 하면 튀르키예가 떠오를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케밥은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각..
맑은 기운 가득한 동네 : 청도淸道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새롭게 떠오르는 해가 유독 가슴 벅찬 이유는 저마다의 소망을 가슴에 품었기 때문이 아닐까. 지난해에 대한 아쉬움을 정리하고 올해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다잡기에 좋은 명분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새로움을 다지기 좋은 이때, 우리 가슴속 크고 작은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 새로운 곳으로 잠시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기왕이면 복닥거리는 도심보다는 조용하고 공기 좋은 동네는 어떨까. 경북 청도처럼. 이름처럼 맑은 동네, 청도 전국 각지에 내로라하는 해돋이 명소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좋지만, 한 번쯤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새해맞이를 해보는 것도 신선함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던 찰나 이름처럼 맑고 조용한 동네, 청도..
나무는 우리의 미래다 mrnw 대구그린파워 인근에서 가장 핫한 공간 mrnw.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정원의 개념으로부터 시작된 이곳은 거대한 건물과 자연이 어울린 장소다. 글. 정효정(여행작가) 사진. 조병우 영상. 최의인 2023년 가장 트렌디한 공간, mrnw 온라인 시대를 맞아 우리 삶의 선택지는 다양해졌다. 하지만 아무리 온라인이 발달해도 대체 하지 못하는 깊은 경험들이 있다. 바로 세련되고 편안한 공간에서 창의적인 경험을 하거나 맛있는 식음료를 맛보는 행위들이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이젠 좋은 브랜드와 콘텐츠가 있다면 아무리 먼 곳이어도 찾아가고, 자신의 체험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한다. 최근 복합 F&B 공간이 늘어나는 이유다. 이런 공간의 최신 트렌..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만나는 건축과 공간의 재발견 글. 김은성 자유기고가 사진. 덴마크관광청 우리나라에서 집과 건물은 재테크의 수단이자 가장 큰 재산에 속한다. 특히 아파트를 떠올리면 편안하고 포근한 집의 느낌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값어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먼저 생각한다. 그렇다면 유엔에서 조사한 행복지수 1위의 덴마크에서 집은 어떤 의미일까.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함께 가보자. 휘게(hygge) 스타일 휘게는 덴마크어로 ‘편안함’, ‘따뜻함’, ‘안락함’을 뜻한다. 좀 더 나아가면 가족, 친구와 같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이나 즐거움을 의미한다.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 덴마크 사람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휘게 스타일의 집 안 분위기 덕분일 것이다. 집에서..
짜릿한 겨울의 맛! 겨울 서핑 in 속초 거침없이 달려오는 푸른 파도 위에 올라타는 짜릿함! 그 매력에 흠뻑 빠진 서퍼들에게 겨울은 제대로 파도를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특히 동해의 겨울 바다는 풍성한 파도가 몰려와 더 다이내믹한 서핑을 체험할 수 있다. 짜릿하고 청량한 매력의 겨울 파도를 만나러 떠나보자! Text. 송지유 Photo. 고인순, 바다서프 힘센 파도를 즐기고 싶어? 겨울 바다로 Go! 살갗이 에일 듯 매서운 칼바람에 온몸이 꽁꽁 얼어붙을 것만 같은 겨울 바다. 하지만 추위를 잊은 채 보드 위에 올라선 서퍼들은 힘차게 겨울 바다의 거센 파도를 가른다. “겨울 바다가 생각보다 춥지는 않아요. 바깥보다 차라리 물속이 더 따뜻해요.” “여름보다 파도 힘이 좋고, 파도가 커서 더 재밌어요. 파도..
소매물도가 전하는 오름과 내림의 위로 우리의 삶이 생각했던 대로 늘 곧은 길로만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살다 보면 바람과는 다르게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소매물도는 오름과 내림의 순간도 그저 잠시일 뿐이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오르막길에서 숨이 차면 잠시 쉬었다가, 그러다 괜찮아지면 다시 걷다가, 내리막길을 만날 땐 속도를 낮춰 조금 천천히 가면 된다고. Text. 임혜경 Photo. 정우철 통영의 아름다운 섬, 소매물도 통영은 그 자체로도 먹거리, 볼거리가 많은 도시다. 게다가 주변에 가볼 만한 섬도 많다. 고등어회로 유명한 욕지도, 이순신 장군의 혼을 느낄 수 있는 한산도, 하얀 백사장이 아름다운 비진도, 해안 암벽과 트래킹 코스가 있는 매물도, 등산과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그 겨울, 한라산을 만나다 제주의 상징은 뭐니 뭐니 해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 해발 1,950m의 한라산이다. 산이 높아 산꼭대기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는 뜻이다. 봉우리가 잘려나간 형태의 산을 일컬어 머리가 없는 산이라는 뜻의 두무악(頭無嶽)이라 부르기도 했으며, 잘려나간 봉우리가 날아가 떨어진 곳이 지금의 산방산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움푹 파인 봉우리에 빗물이 고여 만들어진 못에는 신선들이 하얀 노루를 타고 놀았다 하여 백록담(白鹿潭)이라는 예쁜 이름이 붙었다. 글, 사진. 장은정 여행작가 진정한 겨울왕국, 한라산의 겨울 어느 겨울의 컴컴한 새벽, 한라산 입구에 서서 등산화 끈을 조여 매던 나에게 한라산은 오랜 로망이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른 산은 몰라도 한라산은 한 ..
가을빛 사천 글. 임혜경사진. 정우철 미처 몰랐다. 그저 남해와 진주를 향할 때 지났던 이곳이 이리 아름다울 줄이라고는. 계절의 색을 입은 길목의 나무와 산은 물론이거니와 가을빛을 담은 고요한 바다의 잔상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면면이 들여다보니 더욱 빛났던, 그래서 더 반가웠던 사천의 만추(晩秋). 차향과 역사가 깃든 다솔사 여행길에서 들르는 사찰이 주는 매력이 있다. 괜스레 마음이 경건해지고, 복잡했던 생각들이 정리되는 기분이랄까. 사천의 다솔사로 가면 이런 기분을 여과 없이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사찰의 이름과는 달리, ‘다솔’이라는 쉽고 예쁜 이름 덕분에, 기대가 된 곳이기도 했다. ‘차밭과 소나무가 많아서 다솔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조금 지나서 다솔사(多率寺)의 한자 ..
조선시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역사길 역사문화탐방로 삼남길 글. 편집실 / 사진. 고인순 역사는 그 지역의 뿌리다. 오늘날 의왕시가 수도권 교통의 요충지이듯, 그 옛날 조선시대에도 이곳은 한양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들려야 하는 길목이었다. 한양과 삼남지방(충청·전라·경상도)을 잇는 삼남길에서 의왕시의 지난날을 되돌아본다. 한양으로 가던 선비들의 꿈이 담긴 길 삼남길은 조선시대 정조가 화성에 행차했던 길로 알려졌다. 또한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까지 이어져 지방에서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던 선비들의 발자취가 녹아있는 곳. 조선시대 한양을 향하는 6대 옛길 중 1길이다. 조선 6대 옛길은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가 2013년 복원을 시작해 약 10년 만인 지난 10월, 전 구간(550km) 개통을 마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