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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일손, 이제 걱정 마세요! 드론 조종사

welcome to the drone
농촌 일손, 이제 걱정 마세요!

더위도 비도 아랑곳 않고 농부들은 틈만 나면 논밭에 나선다. 자식 같은 작물이 잘 자라도록 해충과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제 적어도 농약을 고생스럽게 뿌릴 필요는 없어졌다.

Words. 백송월 Photographs. 정유석




Q. 드론 조종사라는 직업을 소개해주세요.

작고 가벼운 비행 물체인 드론을 원격조종장치로 조종하는 직업을 모두 뭉뚱그려 드론 조종사라고 부릅니다. 어떤 목적으로 드론을 조종하는가에 따라 하는 일이 더 작게 나눠지죠. 방송용 사진이나 영상을 높은 지형에서 찍어주는 직업도 있고, 사람이 직접 가기 어려운 지역에 드론을 띄워 무인배송을 하는 직업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처럼 드론으로 농약을 뿌릴 수도 있죠. 사람이 직접 농약 통을 메고 다니며 뿌리려면 워낙 고생스럽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드론은 순식간에 작업을 마칠 수 있거든요.

Q. 드론 조종사가 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직업으로 활동하려면 대부분 국가전문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12kg을 초과하는 드론을 조종하는 일을 하려면 반드시 자격증이 필요하거든요. 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무인멀티콥터조종자 시험에 응시해서 합격하면 됩니다. 시험은 크게 학과시험과 실기시험으로 나눠져요. 객관식인 학과시험은 70% 이상 정답이면 합격이죠. 실기시험은 구술과 실비행 시험으로 S등급 이상이어야 합격할 수 있어요.

Q. 이색 직업인 드론 조종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나이 60까지 드론과 전혀 접점이 없는 삶을 살았어요. 공업용 부품을 개발한 후 사업을 일궈왔죠. 덕분에 기업은행과 오래 거래를 유지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성실히 일하며 60세가 되자 새로운 직업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고 싶더라고요.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꿈도 이루고 싶었고요. 그래서 고향 근처 살만한 곳을 알아보러 다니던 중 우연히 드론을 이용한 항공 방제 현수막을 보게 됐고, 운명처럼 제2의 직업인 드론 조종사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Q. 항공 방제 사업에서 드론은 어떤 위치에 있나요?

작물을 키우는 논이나 밭은 어마어마하게 넓은데 병충해를 예방하겠다고 사람이 일일이 돌아다니며 약을 뿌리기에는 역부족이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고 해도 작물의 높이가 사람의 키보다 높은 경우는 손쓰기 어렵고요. 그래서 항공 방제가 생겨났어요. 비행체가 돌아다니며 높은 곳에서 농약을 뿌려주는 거죠.

처음에는 헬리콥터로 농약을 뿌리는 형태였는데, 헬리콥터가 한번 비행하는 데 드는 비용이 워낙 비싸고, 몸체가 크다 보니 작물 가까이 다가가면 프로펠러 바람에 작물이 상하기 때문에 구석구석 약 처리를 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이 단점을 모두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다음 세대 항공 방제 아이템인 드론이죠. 몸체가 작은 드론은 작물 가까이 다가가 꼼꼼히 약을 뿌릴 수 있고, 비행에 드는 비용도 훨씬 적어 부담이 덜해요. 사람 손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다가가 농약을 뿌려줄 수도 있고요.

Q. 드론 항공 방제 사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규모가 큰 프로젝트나 공공성을 띠는 프로젝트는 국가 입찰 사이트를 통해 사업이 진행돼요. 항공 방제 사업체가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가진 업체의 수주 확률이 높아졌죠. 업체가 입찰에 성공하면 작업을 진행할 드론 조종사를 모집합니다. 보통은 크루(Crew, 특정 기술을 가지고 함께 일하는 팀)의 형태로 움직여요. 물론 방제 범위가 작은 구역은 개별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기도 하고요.



Q. 사업이 시작되면 크루들은 어떤 식으로 일을 나누나요?

일단 조종사와 서포터를 한 쌍으로 2인 1조의 팀을 구성합니다. 구성된 팀마다 사업 범위 안의 구역을 배당받아요. 드론 항공 방제는 단순히 드론을 띄우고 조종만 하는 일 외에 농약을 정해진 배율로 섞는 일, 현장 지도에 표시된 지역을 확인하는 일, 10분마다 배터리를 갈아 끼우는 일까지 꽤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에요. 서포터는 조종사가 빠르고 정확하게 방제 작업을 마칠 수 있도록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하죠.

Q. 항공 방제 전문 드론 조종사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 있다면요?

의외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체력이더라고요. 이 직업에 도전하는 분들은 평균연령이 아주 낮은 편인데도 작업 강도에 혀를 내두르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방제 사업은 1년 중 7~8월에 집중적으로 진행돼요. 햇볕이 가장 뜨거운 시기라 한낮에는 액체 형태의 농약이 증발하기 때문에 작업하지 않고 대신 새벽 4시부터 해가 떨어질 때까지 작업을 하죠. 더위에 땀을 흠뻑 흘리며 일하다가 한낮에 잠깐 쉬고 밤까지요. 숙소로 돌아가 잠깐 휴식을 취한 후 다음 날 다시 새벽 4시부터 일이 시작됩니다. 또, 14kg짜리 드론 기체에 농약 통이 더해지면 25kg에 달하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이 무게를 들고 나르는 일은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웃음).



Q. 박진환 드론 조종사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드론으로 할 수 있는 많은 일 중에서 방제를 택한 건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고향에 돌아가 살면서 뜨거운 햇볕 아래 농약을 짊어지고 직접 방제 작업 하는 동네 분들을 도와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꿈이 조금 더 커졌죠. 시골에서 드론 자격증을 따고 싶어도 배울 곳이 없는 청년들을 위해 전문교육장을 꾸릴 수 있도록 지도자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어요. 저에게 드론은 새로운 직업이자,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좋은 선물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더욱 다양해질 드론 관련 직업으로 즐거운 일을 하실 수 있길 빌어요.

 

[출처 IBK웹진 With IBK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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