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FEBUARY

kyung sung NEWS LETTER

바다와 사랑에 빠진 남자

프리다이버 최재호

멋지게 물속을 유영하는 인어를 보면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고 만다.
물론 인어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푸른빛의 적막한 심해의 풍경은 경이롭고 환상적이다.
특히 오색 빛깔 반짝이는 모습으로 바다를 살아가는 해양생물도 감탄을 금하지 못하는 요소가 된다.
이 남자가 바다를 사랑하게 된 이유다.



Q. 프리다이빙 강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쉽게 말해 물속에서 활동하는 것에 흥미와 재미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물론 누구라도 프리다이빙을 배우게 되면 저보다 잘 할 수도 있고, 선수가 될 수도 있지만 처음 입문할 때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거든요.

 

Q. 프리다이버가 된 계기가 있을까요?

어릴 때부터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성인이 된 다음,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수없이 많은 바다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 여행 중에 티나섬에 있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면서 수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고민하다가 해안으로 내려갔는데, 마침 노인 한 분이 수영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노인은 저를 보며 바다에 들어오라고 손짓했어요. 그렇게 자석에 이끌리듯 바다에 들어갔는데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이후 여행을 계속하면서도 내 세상처럼 바다와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프리다이버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죠.


 

 




Q. 프리다이버가 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세요.

수영이 수평운동이라고 한다면 프리다이빙은 수직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프리다이버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물에 대한 공포심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물에 대한 공포심이 있다면 먼저 명상을 통한 완화나 실내 풀장에서 연습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프리다이버로 활동하려면 이론과 실습이 포함된 교육을 받고 시험을 통과하면 기초 실력을 갖춘 프리다이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만 해도 프리다이빙 단체와 센터, 또 프리랜서 강사와 같은 전문가 선택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때 교육과정의 구성이 촘촘하고 수강 기간이 넉넉해 다이빙을 계속 배울 수 있는 곳을 고릅니다. 또 커뮤니티 형성이 잘 되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프리다이버 관련 자격증이 있나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취득하는 자격증은 SSI, AIDA에서 발급하는 것으로 보통 Level 1, Level 2, Level 3, 그리고 그다음 강사 과정이 있습니다. 2~3일 정도 교육을 받으면(25~55만 원 정도) 베이직 또는 초급 레벨의 자격증 취득이 가능합니다.

 

Q.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구의 70%는 바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육지에서의 경험만 한다면 천혜의 자연을 충분히 겪어보지 못한 것입니다. 저는 경이로운 바닷속을 접하면서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넓은 바다 전체가 프리다이버에게는 사무실이나 다름없죠. 정말 멋진 일 아닌가요?

 

Q. 프리다이빙 강사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질이 있을까요?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에 대한 애정과 자연에 대한 동경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다이빙은 교육 서비스업이라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주가 되는데요. 단순하게 스킬을 알려주는 데 그치기보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을 보고,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이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환경보호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Q. 이 일을 하면서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물속에서 거대한 생명체를 만날 때 정말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필리핀 두마게티에 갔을 때가 그랬죠. 두마게티는 문명이 닿지 않은 섬이라 그런지 정말 경이로운 자연을 만날 수 있어요. 밤에는 별이 쏟아지고 해변이 거북이로 장관을 이루거든요. 거북이가 얼마나 많았던지 밤에 해변을 걷다가 거북이를 밟았던 기억이 있어요.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그런 풍경들이 바로 제 눈앞에서 펼쳐지니까 가슴이 벅차오르더라고요.

 

Q.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프리다이빙을 할 수 있나요?

수영을 하지 못해도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프리다이빙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고, 자격증이 없는 경우라면 강사와 함께 바다에 들어가야 하죠. 프리다이빙은 이퀄라이징(equalizing, 귀가 막힘을 해결하는 기술, 수중 압력 평형 기술)이 중요한데 이 능력이 있어야만 수중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수영을 못하더라도 중급까지는 무난하게 할 수 있고 본인의 노력에 따라 마스터급 다이버가 될 수도 있죠. 프리다이빙을 하다 보면 수영 실력은 덤으로 키워집니다.

 

Q. 프리다이빙 하기 최고의 장소를 세 군데만 추천해 주신다면요?

정말 환상적이었던 바다는 이집트 다합, 호주 그레이트 베리어프, 남미 그레이트 블루홀을 추천하고 싶어요. 특히 남미 그레이트 블루홀은 ‘지구의 눈’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데, 색색의 산호초와 정말 다양한 물고기를 만날 수 있는 멋진 공간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프리다이빙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저처럼 학생들을 교육하는 입장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프리다이빙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이 스포츠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겠죠. 모두가 바다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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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김효정
Photographs. 고석운

[ 출처 : IBK 11월호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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