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November

kyung sung NEWS LETTER

고창수박 3년차 귀농인, 김봉중 씨의 귀농이야기

고창수박 3년차 귀농인

김봉중 씨의 귀농이야기

수박의 계절이 돌아왔다. 거리마다 제철 수박주스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이때, 수박 하면 떠오르는 고창을 찾았다. 2대째 수박 농사를 하고 있다는 김봉중 씨. 30년 가까이 서울에서 살다가 귀농 3년 차가 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서울 상경 20여 년, 40대 후반에 귀농을 결심하다

3년 전 46세의 나이에 귀농을 시작했다는 김봉중 씨. 고창에서 나고 자란 고창 토박이였던 그는 20대에 서울로 상경을 했다. 10년 동안 식당에서 일을 했는데, 30대가 되고 나니 식당에서는 일을 할 수가 없었다고. 이후 건설업으로 전향해 다시 10여 년 일을 하고 나니 벌써 40대 중반이었다. 이제 부모님을 모시고 살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그는 귀농을 결심했다.

“고창은 제가 자란 곳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고창에서 수박농사를 짓고 계셨어요. 그래서인지 서울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언젠가는 고창으로 돌아와 수박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죠.”

현재 부모님은 김봉중 씨에게 농사일을 넘기고 쉬고 계신다고 한다. 안정적으로 귀농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덕이 크다고 말하는 그. 하지만 부모님의 도움만으로 수박농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 따라 배운 수박농사, 30년이 흘러 다시 제자리로

원래 김봉중 씨의 부모님께서 하시던 것은 노지농사였다. 밭에서 수박농사를 지으셨는데, 50마지기 정도로 크게 하셨다고. 따라서 그는 자연스럽게 부모님을 따라 수박농사를 배우게 되었다. 한 살 두 살 먹으면서 일손을 돕다 보니 수박 순을 어떻게 잘라야 하는지, 농약은 어떻게 쳐야 하는지 등을 알 수밖에 없었던 것. 덕분에 귀농 당시 농사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고 말한다.

“저는 하우스농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기존 노지수박은 비가 많이 오면 당도가 떨어져 상품성을 잃게 되는데, 보다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위한 나름의 도전이었죠.”

처음에는 시험 삼아 일부만 하우스를 설치하고자 했다. 하지만 나름대로 정부 지원금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보았더니, 3,000평 이상의 하우스를 지을 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덕분에 귀농 첫해부터 3,200평의 커다란 하우스를 짓게 되었다.



 

 



‘고창’ 하면 수박, 수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하우스를 짓는 데 3억 원의 큰돈을 투자한 김봉중 씨. 하지만 귀농 첫 해부터 좋은 성과를 거두는 건 욕심이었던 걸까. 꽤나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말한다.

“첫 해에는 씨 없는 수박을 심었어요. 하지만 손이 너무 많이 가서 무척 힘이 들었죠. 꿀벌을 통한 자연수정이 불가능한 품종이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꽃을 따서 암술과 수술을 비벼 수정시켜야 했어요. 덕분에 엄청난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다음해부터는 자연수정이 가능한 품종으로 교체해야만 했습니다. 현재는 수박 순을 칠 때만 외국인 노동자를 2명 정도 고용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잡초 관리 등은 저와 아내가 함께 하고 있죠.”



40대 귀농인이 새롭게 배워야 했던 것들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많이 해봤지만, 직접 농사를 짓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새롭게 배워야 할 것도 많았다. 특히 어려운 것은 트랙터 운전이었다. 하우스농사를 위해서는 트랙터를 몰아야 했는데, 작은 하우스에 커다란 트랙터를 몰고 들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칫 잘못하면 하우스가 망가져버릴 수도 있는 일이다. 식당과 건설업으로 먹고 살아온 그가 50세가 다 되어 새로운 것들을 배우느라 진땀을 빼야했다고.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3년이 흐른 지금 귀농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박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하우스 앞의 지하수 관정을 가리키며 물 관리를 언급했다.

“수박농사는 물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 하우스에는 3개의 선이 깔려 있는데요. 오늘 1번 선으로 2시간 물을 주었다면 내일은 2번 선으로 2시간 공급하고, 모레는 3번 선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물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물과 온도, 이 2가지가 수박의 크기와 당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항상 꼼꼼하게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그리고 새롭게 태어날 딸을 위하여

귀농 후 가장 달라진 것은 퇴근 시간이라고 말하는 그. 서울에서는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었으나, 귀농을 하게 되면서 정해진 퇴근 시간이 없어졌다고 한다. 바쁜 시기에는 해가 떨어진 지 한참이 지나도 하우스에서 일을 하게 되기도 한다고. 농사일이라는 게 정해진 시기에 꼭 해야만 과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의 꿈을 묻자, 그는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라 말하며 머쓱하게 웃는다. 베트남에서 먼 한국 땅으로 시집을 온 아내와 함께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하우스를 잘 가꿔가는 것이 소박한 그의 꿈이다.

“작년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올해는 딸이 태어날 예정이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주는 게 저의 꿈입니다.”

자녀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표정에서 행복이 묻어난다. 수박농사에 성공한 그가 자식농사도 잘 이뤄내 행복한 가정을 유지해가길 기원한다.

 






[출처 : 한국농어촌공사 흙사랑물사랑 7월호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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