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달러 강세, 대체 어디까지 이어질까
- 경제
- 2022. 6. 23.
글. 정철진(경제칼럼니스트, 진 투자컨설팅 대표)
세계의 기축통화는 역시 미국 달러화이다. 기축통화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프리카 사막에서 코카콜라를 사 먹을 수 있는 돈’이다. 너무 안타깝지만 그들 부족에게 원화 수백만 원을 줘도 콜라를 살 수 없다. 하지만 달러는 통용된다. 또한 달러는 세상이 흉흉할 때 인기가 높아지고,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실제 연초 이후 5월까지를 보면 이런 전형적인 패턴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과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지금이라도 달러를 사 모아야 할까?
달러 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달러의 가치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먼저 ‘달러 인덱스’를 알아야 한다.
달러인덱스란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화의 상대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이때 6개국 통화는 가중치를 달리한다. 유로화 57.6%, 엔 13.6%, 영국 파운드 11.9% 등의 비중으로 섞은 뒤 이것과 달러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기준점은 1973년 3월을 100으로 시작했는데 이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오르는 것이니 ‘달러 강세’, 반대로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면 ‘달러 약세’라고 이해하면 된다.
뉴스를 볼 때 달러 강세, 달러 약세가 번갈아 나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달러인덱스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최근 10년간 추이를 보자. 지난 2012년 9월엔 78포인트까지도 떨어졌다가 코로나19 때는 100을 훌쩍 넘었고, 이후 80대 후반까지 밀렸다가 지난 5월엔 103포인트까지 다시 올랐다. 이처럼 영원한 달러 강세, 지속되는 달러 약세는 없다. 정교한 정의는 아니지만 달러 인덱스 90~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달러 강세, 80대 밑으로 떨어지면 달러 약세 국면으로 파악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이 달러인덱스보다 ‘원·달러 환율’에 더 익숙하다. 기축통화는 절대가치보다는 상대가치를 통해 완성되기 때문이다. 즉, 달러인덱스가 움직이는 것과 별도로 미국 달러화와 우리 원화와의 가치를 평가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원·달러 환율이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 강세·원화 약세’, 환율이 떨어지면 ‘달러 약세·원화 강세’이다. 2021년 1월 달러 당 1,080원이었던 환율이 지난 5월 1,270원까지 치솟았으니 지금은 전형적인 ‘달러 강세·원화 약세’ 구간이다.
달러는 언제 강해지는가, 앞으로는?
한 국가의 통화가치가 높아지고 낮아지는 건 통상 그 나라의 경제 상황과 정비례 한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대한민국이 경제가 좋고 기업들은 승승장구하고 내수도 힘차게 도는 살기 좋은 국가가 됐다.
이러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에 투자하려고 달려들 테니 원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한국에 대한 투자는 원화로 해야 한다) 원화 몸값이 높아지고 원화 강세가 된다. 또 외국인들은 한국에 여행 오고 싶어 난리가 날 테니 역시 원화 수요는 커지고 원화는 더 강해질 것이다.
그러나 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에는 이것 말고도 또 다른 메커니즘이 작동된다. 가령 세상에 엄청난 위기가 찾아온다고 해보자. 사람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마지막 통화는 달러이니 저마다 달러를 가지려 달려들고 이렇게 되면 달러는 미국 경제와는 상관없이 강해진다. 지난 2008년 말 세계 금융위기 때를 보면 당시 위기를 만든 주범이 미국이었지만 사건이 터지고 나니 오히려 달러는 초강세가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달러인덱스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달러의 가치는 6개 주요국 통화와의 상대개념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유로화가 갑자기 강세로 돌변한다면 달러는 약해진다. 최근 달러가 강해진 건 미국 경제의 회복력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유로화나 엔화가 너무 약해진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일본 엔화의 초 약세는 달러 강세를 부추긴 셈이 됐다.
환율에 대한 예상은 ‘신의 영역’이라고 한다. 그래도 앞으로 달러에 대한 전망을 해보면 필자는 지금의 ‘달러 강세’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먼저 유로화를 지켜봐야 한다. 지금 전 세계가 긴축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유럽중앙은행(ECB)은 머뭇거리고 있다. 이 ECB가 금리 인상에 동참하면 유로화는 강해질 것이고 달러 강세는 주춤할 수밖에 없다.(미국의 금리인상은 선반영돼있다) 원·달러 환율도 비슷하다. 지금 한국은행은 물가도 잡고 원화가치도 지키기 위해 추세적 금리 인상에 돌입했다. 더 강력한 긴축에 나선다면 원화약세도 멈출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로선 강력한 저항선인 환율 1,250원이 뚫렸기 때문에 어서 빨리 이 밑으로 내려오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시장이 정말 두려워하는 건 ‘경기침체’이다 (0) | 2022.07.20 |
---|---|
주택금융부채 건강보험료 공제로 1세대 1주택자·무주택자의 재산에 대한 보험료 부담을 완화합니다 (0) | 2022.07.12 |
기초연금, 나도 받을 수 있을까? (0) | 2022.06.16 |
연금과 세금1화 : 연금관련 세금의 기본 상식들 (0) | 2022.06.08 |
윤석열 정부의 Y노믹스–부동산정책은? 민간주도 공급과 규제완화로 집값 안정화시키겠다 (0) | 2022.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