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의 M&A 기회를 찾아
- 경제
- 2023. 7. 18.
글. 김선필(토니인베스트먼트 이사)
토니인베스트먼트의 M&A 펀드에 대하여
토니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의 2023년 1차 정시 출자사업 중 M&A 분야에 선정되었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저희가 운용하고자 하는 M&A 펀드의 결성 배경에 대하여 정리하면서, 저희가 생각하는 운용 방향을 알리고자 합니다. 또한, 우리 펀드의 출자자인 서플러스글로벌의 전략적 공동 투자도 적극 고려하고 있어 그 부분도 함께 말씀드리겠습니다.
M&A 시장의 현 상황
과거의 국내 M&A 시장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2000년에서 2015년까지의 국내 M&A 규모는 GDP 대비 평균 2.9%에 불과하였으며 거래 규모 또한 평균 947억 원 수준으로 높지 않았습니다. 2015년 들어 미국(10.2%), 캐나다(14.7%), 영국(6.5%) 등에 버금가는 수치인 7.1%까지 증가하여 향방이 기대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현재까지 평균 3%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1조 원 이상의 딜이 등장하고 있으나, 글로벌 M&A 시장의 보편적인 메가딜 규모(100~2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과거의 M&A는 대기업, 중견기업의 몸집 불리기를 위한 M&A, 해외 자본의 국내 기술기업에 대한 적대적 M&A, 한계기업에 대한 생존형 M&A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단순한 생존전략을 뛰어넘어 성장 및 투자 전략으로 기술형 M&A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투자자 또한 IPO, 세컨더리, 구주매각 등의 기존 회수시장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주요 회수 수단의 70~80%가 M&A인 미국 등의 선진 회수시장 구조로 변화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거시경제 상황 또한 M&A의 필요성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COVID-19 팬데믹 종료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전쟁 등으로 실물 경기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신규 투자의 축소, 정부 지원 정책의 감소/중단은 기업의 유동성 문제를 유발하고 있어, 이로 인해 기업가치가 하락하였으나 내부 역량이 훼손되지 않은 업체에 대한 M&A 기회는 계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투자 대상 분야(반도체 전후방 및 연관 산업)의 선정 배경
(1)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 대두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 중국 등의 주요국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기술패권 경쟁 및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따라 반도체를 국가 필수 전략기술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기술주도권 선점 및 자국우선주의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지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대한민국의 반도체 수출은 전체 수출에서 19.9%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 산업으로 성장하였으나 이는 대부분 메모리에 국한된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메모리 생산능력, 미세공정 생산기술은 대만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제조장비, 반도체 소재의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으며, 미국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리스크입니다. 중국의 보복성 경제제재를 대비해 장비, 소재 분야에서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고,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2)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에 주목
반도체 산업의 성장은 ICT 산업의 성장과 일치합니다. 1990년 닷컴 버블을 통해 메인프레임 컴퓨터가 퍼스널 컴퓨터(PC)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PC와 인터넷 인프라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후 2002년 시작된 스마트폰 시장은 PC에 머물러 있던 반도체 수요를 전 세계 인구의 개인별 디바이스로 확장시키며 반도체 시장을 키웠습니다.
2016년 알파고로 시작된 인공지능 기술은 데이터 생산 주체를 사람에서 기계로 바꾸면서 이를 처리하기 위한 반도체 수요를 더욱 촉진하고 있어, 현재까지 약 70년 동안 약 5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온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향후 7년이면 두 배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최근 들어 인공지능 신경망의 노드(Node) 수가 늘고, 프로세서의 진화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반도체 초미세공정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이 일반적인 인간의 수준을 넘어서는 애플리케이션(예를 들어, ChatGPT)이 속속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인공지능 고도화는 반도체 수요를 지속적이고도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입니다.
그림 1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
(3) 국내 반도체 산업 내 M&A 기회 증가 예상
과거 반도체 산업의 경기 순환은 약 4년 주기로 발생했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① 2000년대 후반부터 반도체 산업의 성장축이 PC 중심에서 모바일폰, 서버 등으로 이동하면서 수요 분야도 데이터센터, IT, 가전, 산업재, 자동차 등으로 다변화되었고, ② 과거 반도체 설계에서 생산까지 일괄적으로 담당하던 IDM에서 주기적 생산 능력 확대와 공급 과잉이 발생했으나, 파운드리 산업의 성장, 설계 전문 기업인 팹리스 기업의 증가로 인해 반도체 산업의 경기 순환 주기가 짧아지고 변동 폭도 완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2년부터 시작된 인공지능 시장의 개화, 초미세공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EUV 장비의 발전 등을 기반으로 다음 반도체 Up-Cycle에 성장을 노리는 역량 있는 업체들이 축적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자본시장의 경색, 반도체 시장의 Down-cycle 진입으로 개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 또한 늘어나고 있어 기업가치를 낮춰 M&A의 좋은 대상이 될 수 있는 업체가 증가하리라 예상됩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생산(전체 반도체 관련 매출 중 91%)에 쏠림이 강한 편입니다. 매출 비중이 낮은 소재, 장비, 설계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소재, 장비의 국산화 이슈, 인공지능,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설계 역량 내재화 이슈 등을 해결해야 하는데, 이것은 M&A를 통해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보입니다.
그림 2 반도체 주요 국가별 경쟁력 비교
M&A 펀드 운용 전략
(1) 반도체 전후방 산업 발굴
- 전 공정 장비/재료 분야
2022년 3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56.1%를 차지하고 있는 TSMC와의 격차를 좁히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삼성 파운드리(점유율 15.5%)는 초미세공정 요소기술과 양산 수율을 제고할 수 있는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EUV를 포함한 차세대 변화에 대응해 새롭게 개발이 필요한 재료,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내 업체를 발굴하고자 합니다.
- 후공정 장비 분야
파운드리 초미세공정이 점점 물리적 한계에 다다르면서 성능 개선의 대안책으로 후공정 기술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단순 반도체의 보호 및 연결 기능에 그쳤던 패키징 기술이 시스템 레벨 집적화의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차별적인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 팹리스/IP 분야
현재 글로벌 반도체 산업 내에서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비중은 약 57%로 메모리 반도체의 2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의 발달로 사회적 니즈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고부가가치의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에 투자를 검토하고자 합니다.
- 기타 반도체 전후방 산업
PC 위주의 반도체 전방 산업이 인공지능, 자율주행, 비대면 산업 성장, 스마트시티 추구 등의 새로운 수요로 인해 크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를 빠르게 선점하는 업체들을 발굴, M&A 대상으로 검토할 예정입니다.
(2) 다양한 유형별 M&A 기회의 포착
토니인베스트먼트의 운용인력과 서플러스글로벌의 실제 M&A 및 밸류업 경험을 살려 다음 케이스에 해당하는 M&A 기회들을 포착하고자 합니다. ① 기술기업이 성장 한계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와의 결합을 희망하는 경우를 들 수 있겠습니다. ② 또한 사업이 재편되면서 파생되는 사업 분할 또는 자산 매각, ③ 다양한 이유로 인한 대주주의 경영권 매각 희망, ④ 그리고 산업 down cycle에서 현금흐름 관리에 실패하였으나 내재된 기술 역량 및 차별성이 훼손되지 않은 기업의 인수 등 이처럼 다양한 경우에서 M&A 딜 기회를 발굴할 예정입니다.
(3) 성공적인 PMI(Post Merger Integration) 역량 보유
PMI는 기업 인수 후 두 기업이 하나의 조직으로 원활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비전, 리더십, 조직 및 인력, 프로세스, 시스템, 조직문화 등을 통합하는 작업입니다. 즉, M&A는 PMI로 완성되는데, PMI를 통해 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토니인베스트먼트는 PMI의 총괄 기관으로서 성공적인 통합을 위한 전체 매니지먼트를 담당할 예정이며, 서플러스글로벌은 기술 개발/검증, 비즈니스 기회 확대, 글로벌 진출 지원 등 피인수기업의 밸류업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희를 도와 효율적 합병을 위한 자문을 맡아 주실 전문가 그룹까지, 저희는 최적의 PMI 팀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림 3 토니 M&A 펀드팀 구성
(4) 전략적 투자자 서플러스글로벌의 존재
-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피인수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
서플러스글로벌은 토니M&A펀드에 출자한 전략적 투자자로, 글로벌 1위 반도체 중고장비 공급업체입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4,000곳 이상의 반도체 파운드리, 리퍼비셔, OEM 사와 40,000대 이상의 중고 장비를 거래 중입니다. 10년 이상 쌓아온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고장비에 대한 적정 밸류에이션 제공 능력과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였는데, 이를 통해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가치 창출 능력으로 반도체 중고장비 업체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하였습니다. 서플러스글로벌이 보유한 반도체 클러스터에 일 평균 약 20여 개의 업체가 방문하여 중고장비를 직접 구매하고 있으며, 온라인 마켓 플랫폼에는 일 평균 약 1,000명이 방문하는 등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였습니다. 만약 본 펀드를 통해 M&A가 진행된다면, 피인수기업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있어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 반도체 클러스터 내 리소스를 활용하여 피인수기업 성장에 기여
서플러스글로벌은 약 2만 평 규모의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내부에는 항온/항습 전시장 및 300평 이상의 클린룸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는 1,000대 이상의 반도체 중고 장비를 활용하여 원스탑 플랫폼을 제공, 현재 ASML, KLA, Onto Innovation을 비롯한 글로벌 메이저 반도체 OEM 업체들이 입주하고 있으며, 향후 반도체 전문인력 2,000명 이상이 상주하는 반도체 집적단지 생태계의 중심으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는 반도체 소부장 업체에 제품 성능평가분석 서비스, 맞춤형 연구 공간, 기업들의 트레이닝 센터, 교육 공간 렌탈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피인수기업들이 클러스터 내에서 테스트부터 고객 유치까지 사업 전방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그림 4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토니인베스트먼트에 대하여
(1) 회사/펀드 소개
토니인베스트먼트는 코스피 상장사 토니모리의 자회사로서, 2020년 5월 설립한 신기술사업금융사입니다. 현재 4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2023년 5월 M&A 분야 모태펀드 선정 이후 결성을 위한 LP 조율을 진행 중인 상태입니다. 펀드 결성 후 빠르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설립 3년 만에 기회수금 114억 원의 회수 실적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저희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VC입니다.
(2) 선도투자전략
토니인베스트먼트는 기술주도(Technology-driven), 세계화(Globalization),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3가지 선도투자철학을 설립 시부터 고수하고 있습니다. 토니인베스트먼트는 핵심기술을 통하여 사회의 Unmet needs를 해결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미치는 기술주도 기업, 설립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목표로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세계화 기업, ESG 기준에 맞추어 사업 전략과 KPI를 체계적으로 실현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을 발굴·투자하고 있습니다.
(3) 주요 투자 분야
토니인베스트먼트는 핵심 원천기술 분야에 역량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① 최근 New Space 지평을 열고 있는 우주항공 섹터, ② 제조/서비스 혁신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로봇/DT기반기술 섹터, ③ 시스템 반도체 섹터, ④ 빠르게 변화가 일어나는 제약/바이오 섹터, ⑤ 이동/에너지 혁신을 지향하는 모빌리티/에너지 섹터 등 혁신 분야에 대표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4) 인력 소개
윤영민 대표는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전자를 거쳐 코오롱인베스트먼트를 창립, 성장시킨 주역으로 23년간 VC 활동을 하면서 두나무, 원티드랩 등 수많은 투자성공사례를 보유하고 있으며 토니인베스트먼트의 펀드 결성과 투자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박주원 부사장은 스틱인베스트먼트, NHN인베스트먼트를 거쳐 오며 초기기업부터 Pre-IPO, 세컨더리, M&A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중 13개 기업은 IPO를 통해 성공적인 회수를 완료하였으며, 현재 토니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본부를 이끌고 있습니다.
김선필 이사는 KAIST에서 시스템 반도체 설계/검증을 전공하였고, 변리사로서의 지식재산권 실무 경험과 TCB 평가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반도체, AI, 빅데이터, ICT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승대 이사는 현대자동차그룹 CVC 조직, 현대자동차 초기기업 엑셀러레이터 및 실리콘밸리 내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에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외 초기기업 발굴, 엑셀러레이팅, 전략투자, 사후관리를 경험해 왔으며, 모빌리티, 에너지 분야를 주요 투자 영역으로 삼고 있습니다.
나혜린 이사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출신의 약학박사로서, 서울대학교 종합약학연구소, 다국적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오스트리아 정부의 합작 연구소인 IMBA 등에서 13년 이상의 의약학 연구개발/임상을 경험한 업계 전문가이며, 바이오/헬스 분야 투자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 본문의 견해와 주장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한국벤처투자(KVIC)의 공식적인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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