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ebruary

kyung sung NEWS LETTER

다큐멘터리 <노 임팩트 맨> 한 가족이 세상에 던진 ‘푸른 영향력’

[출처 : 한국지역난방공사 따뜻한난 5+6월호 웹진]

 

세상의 거대한 흐름은 대개 개개인의 생각과 노력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지만, 때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움직임이 거대한 파도가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도심 한복판에서 환경을 파괴하는 문명을 거부하기로 결심한 ‘노 임팩트 맨’ 콜린 베번과 가족의 무모한 도전은 ‘일상 속 지구 지키기’라는 작지만 영향력 높은 주제를 전 세계인에게 깊이 각인시켰다.

Text. 강진우 문화칼럼니스트 Photo. <노 임팩트 맨> 스틸 컷

 

뉴욕 한복판의 자발적 원시 생활

세계적 대도시인 뉴욕, 그중에서도 문명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맨해튼에 사는 작가 콜린 베번은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의 소재를 고심하던 중 불현듯 말도 안 되는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정부나 기업에 비해 사회적 영향력이 낮은 한 개인이 자연에 전혀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생활을 영위하는 이른바 ‘노 임팩트 맨(No Impact Man) 프로젝트’를 1년간 진행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자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상을 살려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쓰지 않아야 한다. 매연 배출을 막아야 하기에 자가용은커녕 대중교통조차 이용할 수 없다. 나무를 베어 만드는 화장지, 석유 부산물로 생산하는 비닐봉지, 배송 중 탄소 배출을 일으키는 수입산 먹거리, 포장 쓰레기를 양산하는 배달 음식 등 우리가 당연한 듯 누렸던 대부분의 것들을 포기하고 자전거, 헝겊 기저귀, 로컬푸드, 친환경 양초 등 힘들고 불편한 것들을 고르고 골라 택해야 한다.

다큐멘터리 <노 임팩트 맨> 속 콜린 베번과 그의 가족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 ‘뉴욕 한복판의 자발적 원시 생활’을 하나둘 실천해 나간다. 무언가 없다가 생기면, 우리는 편리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제는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건조기가 대표적인 예다. 반면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면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느껴진다. 노 임팩트 맨 프로젝트를 자발적으로 시작한 콜린 베번 가족이라고 예외일 리 없다. 지구를 지키자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일은 불만과 갈등, 우울감과 자괴감을 낳았으며, 이로 인해 부부는 수시로 투닥거린다. 중요한 건 이들이 힘든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자연스러워진 일상 속 불편함은 대도시에서 문명을 마음껏 누리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또 다른 이들의 실천을 낳았으며, 환경보호를 골자로 한 에너지 정책법 입안으로 이어졌다. 노 임팩트 맨이 세상에 던진 임팩트는 이렇듯 꽤나 강력했다.

 

일상 속 실천으로 지키는 푸른 지구

1년간의 노 임팩트 맨 프로젝트를 끝까지 수행한 콜린 베번 가족은 6개월 넘게 잠들어 있던 두꺼비집을 다시 올렸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완벽하게 예전의 삶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TV를 다시 들이지 않게 됐고, 채식 위주의 로컬푸드를 꾸준히 즐기기로 했으며, 환경운동 및 자연보호 봉사활동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불필요한 과소비를 줄일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개개인의 과소비가 모이면 전 세계적인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이는 인류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개개인이 과소비를 줄이는 일 자체가 가장 중요하면서도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상 속 환경보호활동’인 것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면서도 일상에서 충분히 실천 가능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바로 ‘하루 1kWh 줄이기’ 실천 캠페인이다. 전국 2천 만 가구가 매일 1kWh씩 줄이면 4인 가구 기준(299kWh/월) 전기료를 월 7,790원 줄일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조명을 끄고 플러그 뽑기(0.6kWh/일), 고효율 LED 조명 사용(0.5kWh/일), 냉장실 50% 비우기(0.3kWh/일) 등 일상 속에서 실현 가능한 몇 가지 행동 수칙만 지켜도 하루 1kWh 줄이기에 성공할 수 있어 전기료 절감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일반인이 <노 임팩트 맨> 속 콜린 베번 가족처럼 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들은 ‘이렇게 하면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예시들을 1년간의 실천으로 직접 증명해 냈으며, 그중에는 우리가 실천할 만한 일들도 상당수 섞여 있다. 특히 일상생활 속 환경보호라는 간과하기 쉬운 주제와 메시지를 널리 퍼트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노 임팩트 맨> 개봉으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 환경보호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세상 곳곳에 퍼져 있는 ‘제2의 노 임팩트 맨’들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출처 : 한국지역난방공사 따뜻한난 5+6월호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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