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October

kyung sung NEWS LETTER

봄과 여름 사이의 ‘초록’은 낭만적이다 NAJU 나주

[출처 : TS한국교통안전공단 TS매거진 5+6월호 웹진]

 

인생에 롤러코스터가 격동적이듯, 이따금씩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분주함 속에 자신에게만 보이는 쉼표, 몇 초의 정체와 위로.
나주의 초여름은 봄도, 여름도 아닌, 계절의 공존함을 천천히 느낄 수 있어 포근하다. 폭염이 시작되기 전, 고요한 더위가 잠시 머물다 가는 것처럼.

글.정자은
사진.김대진

 



한국의 사계절이 매력적인 이유는 많다.
두 가지를 꼽으라면 하나는 계절이 네 개나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계절 변화 사이에 공존하는 묘한 계절감이다.
봄과 여름의 모습이 공존하는 5, 6월에는 덥다가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 일상의 고단함을 달랠 여유가 있다.
무더위를 앞두고 사람들이 너무 붐비지 않는 곳을 찾는다면, 이번 초여름에는 나주로 떠나보면 어떨까.
봄과 여름의 녹음이 어우러진 초록색으로 가득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
고즈넉하면서 낮의 게으름이 서정적으로 느껴지는 한옥마을까지.
짧아서 특별하고, 찰나라 아름다운 초여름의 울창함을 나주에서 찾았다.

 



녹음과 새소리로 가득한 산림자원연구소 ‘메타세쿼이아길’

나주역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전라남도 산림자원연구소. 역에서 가까워 가볍게 들르기에도 좋다. 이곳을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바로 메타세쿼이아길을 걷기 위해서다.

초입에서 바로 보이는 메타세쿼이아길은 시작부터 장관을 이룬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이 자란 메타세쿼이아의 웅장함, 여기저기서 이름 모르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마치 산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도로변이나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로수이지만, 나주 산림자원연구소에서 보는 이 길은 그 풍성한 녹음에 특별하게 느껴진다. 1천여 종의 식물자원과 생태숲이 어우러져 입구에서부터 나무 향이 그윽하다.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풍부해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치유로도 최적의 공간이다.

메타세쿼이아길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작은 식물원과 온실이 있다. 좌측으로 꺾어 나가는 출구 쪽으로 걷다보면 장미원과 잣나무숲, 화목원을 지나친다. 장미원으로 가는 길목에 향나무길이 있는데, 이 곳도 메타세쿼이아길과 함께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포토존이다. 이 두 길과 함께 공간 곳곳이 무장애 나눔길로 노약자나 장애인 등의 보행약자층이 장애물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됐다.

연구소 내 ‘빛가람 치유의 숲’은 산책과 삼림욕은 물론 체계적인 프로그램도 신청해 즐길 수 있다. 치유센터부터 식산오름길, 숲속사색길 등 다양한 콘셉트의 숲길이 있으니 참고하자. 연구소 내에서 진행하는 산림치유나 숲해설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청소년부터 직장인, 가족, 어르신, 임산부 숲태교까지 세대별 적절한 프로그램도 코스별로 마련되어 있다.

또 KBS <1박2일>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구미호외전>, <프레지던트>, 서인국의 ‘부른다’ 뮤직비디오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입장료는 없고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입장시간은 오후 5시까지다.


작고 아담한 도래마을 남도 양반주택의 옛 정취

전라남도 산림자원연구소에서 차로 약 2분 거리에 한옥으로 가득한 도래마을을 볼 수 있다. 도래마을은 마을의 맥이 세 갈래로 나뉜 모습이 내 ‘천(川)’ 자 같다해 ‘도천’이라 불렀다, 도래마을로 바꿔 부른다고 한다.

이곳은 호남의 3대 명촌으로 불린다. 북쪽으로 금성산, 남쪽에는 영산강 물줄기가 흐르는 곳에 자리 잡은 아담한 마을이다. 곳곳에 자리 잡은 고택과 정자 등이 인상적이다. 한옥 100여 채가 모여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에 의해 홍씨고택이 정비되면서 도래마을은 명촌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래마을 옛집의 경우 시민문화유산 2호로 보존되고 있다. 조선시대 정자 양벽정과 영호정, 계은정 등이 그대로 있어 문화적 가치가 높다.

마을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나주 홍기응 가옥은 중요민속문화재 제151호이다. 마을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건물이다. 대부분의 건물이 1890년대부터 1900년대 초까지 지어졌다. 안채는 1892년에, 사랑채는 1904년에 건립됐다. 각각의 건물 사이에 담을 둘러놓아 독립공간처럼 꾸며놓아 아늑하면서 폐쇄적인 점이 인상적이다.

안채는 ‘一’자형으로 놓여있고 사랑채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ㄱ’자형 구조라 한다. 사랑마루에서 바깥의 동향을 살필 수 있도록 만든 공간도 특이하다. 문간채와 마주한 담장에 기와를 마주 얹어 작은 구멍을 냈다. 이곳에서는 대문으로 들어오는 손님을 확인할 수 있다.

홍기헌 가옥과 일제강점기 때 세워진 홍기창 가옥 등의 고택도 남아있으니 참고하자. 이곳의 고택은 개인 건물의 중요성보다 자연 지형을 우선시했다는 점이 특별하다. 절반 이상이 북향과 서향으로 지어졌다하니 넌지시 확인해보는 것도 감상 포인트겠다.




도래마을은 마을의 맥이 세 갈래로 나뉜 모습이 내 ‘천(川)’ 자 같다해 ‘도천’이라 불렀다,
도래마을로 바꿔 부른다고 한다.


♬ 뮤직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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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S한국교통안전공단 TS매거진 5+6월호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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