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FEBUARY

kyung sung NEWS LETTER

나는 재미를 만든다, 고로 존재한다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N콘텐츠 매거진> Vol.30 웹진]

 

글. 남혜연 기자 사진 제공. 김계란

자기 분야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능력치를 확장하는 콘텐츠 창작자들이 있다. 성공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계란은 ‘재미있는 일이라면 장르나 플랫폼과 상관없이 시도하고 싶다’고 말한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K-콘텐츠의 미래를 여는 ‘창작자’ 김계란을 만났다.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계란은 최근 걸밴드 ‘QWER’을 선보였다. QWER은 뉴미디어 콘텐츠 스튜디오 3Y코퍼레이션의 타마고 프로덕션이 기획 제작한 글로벌 걸밴드 프로젝트 ‘최애의 아이들’을 통해 완성된 그룹. 제작부터 쇼케이스 진행까지 맡은 그는 “멤버들이 독기가 있다. 과거에 비해 여러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으니 새로운 모습을 통해 최강 비주얼 걸밴드 QWER의 매력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유튜버’나 ‘온라인 콘텐츠 창작자’처럼 공식적인 직업 소개 외에 자신이 하는 일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궁금하다

유튜브에서 피트니스 채널 ‘피지컬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이자 프로듀서 김계란이다. 내가 하는 일은 ‘재미있는 콘텐츠를 구상하고 그걸 실현시키는 일’인 것 같다.

‘피지컬 갤러리’ 유튜브 채널 운영이나 ‘가짜사나이’, ‘머니게임’ 등 피지컬, 생존 위주의 프로그램을 기획하다 성장형 캐릭터의 느낌이 돋보이는 ‘최애의 아이들’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유튜브를 하면서 만들고 싶은 콘텐츠가 너무 많았다. 음악 관련 프로그램도 늘 하고 싶었고,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엔터테인먼트성 콘텐츠에 대한 갈증도 있었다. <최애의 아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본 뒤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친분이 있던 쵸단(QWER 멤버 중 ‘Q’) 님이 밴드 활동에 대한 로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거다!” 싶은 마음이 들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

김계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

<최애의 아이>의 어떤 포인트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궁금하다. <최애의 아이>와 최애의 아이들 프로젝트의 공통점과 차별점은?

공통점은 아이돌을 준비해 나가는 성장 스토리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멤버들이 밴드로 성장해간다는 점에서는 인기 애니메이션 <봇치 더 락!>과 비슷한 점도 있다.

41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멤버 등 이미 크리에이터로서 입지를 구축한 멤버들이 주축이 됐다. 그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을 텐데, 멤버들을 어떻게 설득했는지 궁금하다

멤버들과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에게 아티스트로서의 성장 욕심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나도 수년간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구축한 인프라를 통해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면서 같이 ‘윈윈’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파워포인트 문서를 만들어 한 명 한 명에게 QWER의 연간 계획을 상세하게 피칭하면서 제안을 이어갔다. 다행히 멤버들이 제 진심을 잘 알아줬고, 그들의 진심 또한 저와 맞닿아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걸밴드 ‘QWER’ ⓒ타마고 프로덕션

여성 멤버 4인을 모아 걸밴드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한 만큼 ‘최애의 아이들’은 기존에 김계란이 선보여온 콘텐츠와는 다르게 준비했을 것 같다

기존의 스케일이 큰 오리지널 콘텐츠는 몇 달을 준비해서 한 번에 찍은 뒤 후반 작업을 통해 에피소드를 나눴다면, ‘최애의 아이들’은 매주 멤버들의 성장 과정과 ‘리얼한’ 이야기를 업데이트하면서 팀 결성 서사를 탄탄하게 보여준다는 차이점이 있다.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멤버들이 실제 아티스트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대로 담아 ‘성장형 밴드’라는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걸밴드 리얼리티’에 맞게 화면 톤이나 디자인, 영상 비주얼 작업 등도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과 가장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뮤직비디오 촬영이 기억에 남는다. 멤버들과 나 모두 뮤직비디오 제작이 처음이라 아침부터 새벽까지 정말 힘들게 촬영했다. 새벽 3시쯤 파주 세트장에서 마지막 촬영을 하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올라오면서 즐겁고 벅찬 감정이 오갔다. 너무 행복하고, 뿌듯했다. 멤버 중 한 명은 손가락 통증이 있는 데도 “해야 해.”라고 최선을 다해줘서,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타마고 프로덕션

‘최애의 아이들’ 콘텐츠가 매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처음 기획할 때부터 예상한 정도인가? 어느 정도 목표치를 달성했는가?

소소하게 생각하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라 평균 조회수 1~2만 회부터 천천히 올리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감사하게도 프로젝트 시작부터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고 화제가 됐다. 앨범 사전 예약 또한 판매 당시 모든 사이트 1위를 기록하는 등, 목표치보다 훨씬 높은 성공을 이뤄 기쁘고 감사하게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다.(10월 18일 발매한 QWER의 싱글 1집 <하모니 프롬 디스코드(Harmony from Discord)>는 발매 일주일 동안 총 2만 2,570장 판매돼 역대 걸그룹 데뷔 초동 판매 9위를 기록했다.(10/25 기준))

‘Discord’의 뮤직비디오가 기존 뮤직비디오와 다른 점이나 감상 포인트가 있다면?

‘최애의 아이들’ 다큐멘터리에서도 살짝 공개된 것처럼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을 전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각 멤버 고유의 매력부터 QWER만의 멋진 퍼포먼스를 모두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데뷔곡 뮤직비디오인 만큼 QWER의 서사와 ‘Discord’의 색깔을 모두 녹여내 시각적, 청각적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QWER의 데뷔 전 기록을 담은 ‘QWER 다큐멘터리’와 ‘Discord’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영상 ⓒ타마고 프로덕션

악기를 전공한 멤버도 있었지만 밴드 경험이 전무한 멤버도 있었다. 밴드 결성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었을 것 같다. 아이돌 걸그룹이 아니라 다소 독특한 ‘걸밴드’로 제작한 이유가 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밴드에 대한 열망이 있지 않나 싶다. 이에 더해 최근 국내에서 걸밴드를 거의 찾아볼 수 없어서, 이 부분이 차별점으로 작용할 거라고 확신했다. 콘텐츠적으로도 악기 초보자가 수개월에 걸쳐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각 멤버들이 맡고 있는 악기와 보컬 외 밴드 내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나 캐릭터가 있는지?

QWER 밴드 결성의 시작점이 된 쵸단(Q)은 드럼을 담당하며,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천사 리더다. 베이스 마젠타(W)는 미담이 많은 든든한 맏언니이자 연습 벌레다. 410만 SNS 팔로워를 보유한 히나(E)는 끼와 야망이 넘치는 최장신 막내로, 마젠타와 함께 최다 연습량을 자랑한다. 일본 걸그룹 NMB48 출신의 시연(R)은 ‘4차원’으로 보이지만 속이 깊은 메인 보컬로, 특유의 엉뚱함으로 주변을 웃게 해준다.

ⓒ타마고 프로덕션

‘최애의 아이들’ 프로젝트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나의 출발은 ‘피지컬 갤러리’라는 유튜브 피트니스 채널이다. 운동과 건강 정보에 지금도 미쳐 있고, 하루에도 영양제를 수십 개씩 먹으며 스스로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 운동 덕분에 콘텐츠 제작에도 애정을 갖게 되었다. ‘최애의 아이들’ 프로젝트를 통해 피트니스 콘텐츠에서 벗어나 더 다양하고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해보는 게 목표다.

QWER 데뷔 후 ‘최애의 아이들’ 콘텐츠 방향성은?

멤버들이 매력이 많고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그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그간 멤버들의 개인 SNS와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싶다. 커버곡 공개를 통해 멤버들의 음악 실력과 색깔도 보여주고, 다양한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QWER 멤버들과 ‘가짜 사나이’의 여군 편을 같이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다. QWER 멤버들의 고공강하! 재미있지 않을까?

웹 예능과 TV 예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섞이고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는가? TV 등 레거시 미디어에 출연할 계획이 있는가?

유튜브, 틱톡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레거시 미디어 시청자들이 많이 넘어가고 섞이고 있으니 TV와 웹 예능이 영향을 주고받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웹 예능은 TV와는 달리 플랫폼 특성상 누구나 참여, 제작할 수 있고 표현의 자유도 더욱 보장된다. 이런 웹 예능의 재미가 이제는 TV 예능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스스로 재미를 느낄 만한 레거시 미디어가 있다면 출연하고 싶지만 딱히 욕심은 없다. 현재는 출연보다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로서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콘텐츠는 무엇인가?

‘스스로 만들면서 재미있는 콘텐츠’인 것 같다. 음악, 푸드, 헬스, 밀리터리, 서바이벌 등 그 카테고리가 너무 방대하지만 공통적으로 ‘스스로 상상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또한 지금보다 많은 제작비를 모을 수 있다면,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처럼 자본을 이용해 누군가에게 도움 줄 수 있는 콘텐츠를 하고 싶다.

QWER은 10월 데뷔 후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협업에 나섰다. QWER 멤버들이 이미 게임 스트리머로 유명한 덕분에 이들의 협업은 큰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이뿐 아니다. 케이크숍 ‘도레도레’와 함께 ‘최애의 산도’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2023 롤드컵 결승 전야제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레거시 미디어와 뉴 미디어를 아우르며 활동하는 QWER의 다양한 모습이 기대된다.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N콘텐츠 매거진> Vol.30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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