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없는 사회’ 만든다 탄소중립 발 벗고 나선 글로벌 도시들
- 컬럼
- 2022. 7. 6.
Text. 윤진아 Reference. <탄소중립 그린도시 선진사례 분석>(강영은·KEI 세미나 발표자료), <해외 탄소중립 도시 사례>(유정민·KEI 세미나 발표자료)
기후위기에 제동을 걸기 위해 국제사회가 공동대처에 나선 가운데, 도시 차원의 탄소중립 실천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사회안전망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글로벌 탄소중립 대표 도시들을 알아본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프라이부르크는 ‘태양의 도시’로 불린다. 친환경 에너지 마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보봉(Vauban) 마을에서는 ‘플러스에너지 하우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에너지 소비를 줄인 패시브하우스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 공동주택이다. 공동주택 한 동에 보통 5가구가 살며 전력을 공동 생산하는데, 프라이부르크시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4,000가구의 전기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플러스에너지 하우스에 사는 주민들은 태양광 설비에서 생산되는 전기로 자체수요를 충족하고도 남아 전기요금을 내지 않는다. 오히려 남아도는 전기를 인근 발전소에 팔아 월평균 100∼120유로(약 13∼15만 원)의 수익을 거둔다고 한다.
영국 베드제드
베드제드는 ‘베딩톤 제로 에너지 단지(Beddington Zero Energy Development)’의 줄임말로, 영국 최초의 탄소중립 복합개발도시이자 성공적인 환경친화적 주택단지로 알려져 있다. 베드제드는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 자족형 교통수단’을 특징으로 하는데,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거주·사무공간을 연계해 교통수요를 최소화했다. 또한, 단지 당 자동차를 1대 배정함으로써 자가용 사용을 억제하고 있으며, 자동차를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용차량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파리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이 중심이 되는 ‘15분 도시(15-Minute City)’를 제시했다. 집에서부터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15분 이내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사무실·탁아소·병원·도서관·상점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근접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15분 도시에서 도로는 자동차를 줄이고 그린인프라를 갖춘 공간이다. 이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탄소제로 교통 전환을 목표로 한다. 파리는 이러한 15분 도시 개념을 미니메스 지구(Minimes Barracks)에 적용했는데, 기존 건물을 공영주택·보육원·식당·사무실·클리닉 등으로 재건축하고 주차장은 공원으로 리모델링했다. 5분 거리에 있는 바스티유 광장 등은 교통 중심지에서 보행자 중심의 공간으로 재정비하고, 자전거 고속도로를 설치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코펜하겐 서큘러, 스마트 주차, 스마트 사이클링을 중심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코펜하겐 서큘러’는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으로, 폐기물의 70%를 재활용하여 59,00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마트 주차’는 주차·교통상황 등 30여 개의 데이터를 축적해 빈 주차공간을 예측하고 찾아주는 서비스로, 주차시간을 줄여 그만큼 탄소배출도 줄이는 방식이다. ‘스마트 사이클링’은 자전거도로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게 함으로써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정책이다. ‘코펜힐(CopenHill·코펜하겐의 언덕)’이라 불리는 폐기물발전소도 빠뜨릴 수 없다. 폐기물을 활용해 전기를 만드는 친환경발전소로, 연간 40만 톤씩 폐기물을 처리해 15만 가구에 전기와 난방을 제공한다. 혐오시설로 치부됐던 폐기물처리시설과 발전소를 일상에 녹아들게 만들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벽면과 지붕 등에 스키 슬로프와 산책로, 암벽등반시설을 갖춘 코펜힐은 주민과 연간 관광객 30여만 명이 방문하는 여가공간이자 관광명소가 됐다.
아랍에미리트 마스다르
아랍에미리트(UAE)에는 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한 스마트 시티, 마스다르 시티(Masdar City)가 있다. 마스다르는 도시계획 단계부터 ‘탄소 배출, 폐기물 배출, 내연기관 차량’이 없는 3무(無)를 지향해 도시 에너지 사용량 전부를 재생에너지로 공급받도록 설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열발전소 ‘솔라타워’는 50℃에 육박하는 햇볕으로 물을 끓여 증기를 생산하고, 그 증기로 터빈을 돌려 연간 1만 7,500MWh의 전기를 생산한다. 또한, 마스다르는 플라스틱과 금속 등의 산업 쓰레기는 재활용하고, 생물학적 쓰레기는 분해해 비료로 사용하며, 생활 쓰레기는 소각해 연료로 사용한다. ‘화석연료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교통을 전기화한 것도 특징이다. 마스다르의 대중교통수단은 크게 무인자동궤도 운행차량(PRT), 오토넘(Autonom) 셔틀, 저상버스로 이뤄져 있는데, 모두 순수 전기차다. 장거리 이동은 철도가, 근거리 이동은 전기차 시스템이 담당한다. 여행객이나 직장인들은 도시 내 거점을 연결하는 LRT*를 이용해 목적지 근처로 이동하고, 거점과 목적지를 이동할 땐 PRT를 활용한다.
*LRT(Light Railway Transit)
하철에 비해 수송규모와 차량무게가 상대적으로 작은 소형의 차량으로 중간 정도 수송능력을 가지는 새로운 교통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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