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그 안의 모든 존재에게 해가 되지 않는, 다정한 공간 책빵고스란히
- 문화
- 2022. 8. 26.
‘조금도 축이 나거나 변하지 아니하고 온전한 상태로’라는 뜻의 고스란히. 책빵고스란히의 빵사장과 서점원은 ‘고스란히’라는 단어의 뜻처럼 변함없는 마음으로 손님들을 반긴다. 비거니즘이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지구와 그 안의 모든 존재에게 해가 되지 않는 편안하고 다정한 공간, 책빵고스란히의 문을 열었다.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책빵고스란히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하는 일!
1.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음료는 개인 텀블러에만 포장 가능해요. (10% 할인)
2. 개인 용기를 준비해서 먹거리를 구매하는 경우 5% 할인됩니다.
3. 매장 내 비치된 밀폐 용기와 텀블러는 자유롭게 대여가 가능합니다.
4. 다회용 빨대(유리)를 사용해요.
5. 우유팩 재생 휴지를 사용하고, 손수건(손님들의 기부)을 사용합니다.
6. 손님들이 기부해 준 에코백과 재사용 쇼핑팩을 사용해요.
독자들에게 ‘책빵고스란히’를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어떻게 소개하고 싶은가요?
책빵고스란히는 ‘자연을 닮은, 마음을 담은 빵’을 만드는 비건 카페이면서, ‘전환의 씨앗을 품은 따뜻한 책’들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동네 책방입니다.
‘비건 카페와 동네 책방’이라는 두 콘셉트의 매장을 결합해서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비건 카페와 책방이 만난 이유는 단순합니다. 빵을 좋아하는 빵사장(고스란히 대표)과 책을 좋아하는 서점원이 각자 좋아하는 것을 판매해 보자는 게 시작이었죠. 빵사장이 베이커리 카페 창업을 준비하던 중에 서점원이 함께하게 되면서 변화가 있었어요. 서점원의 비건 지향적인 삶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그 가치에 공감하고 지지하게 되고, 빵사장도 지구와 다른 존재들을 덜 해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 거죠. 그래서 동물성 재료들을 사용하지 않는 먹거리들로 방향을 전환해 비건 베이커리 카페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비건 카페와 독립서점을 함께 운영하시는데, 장단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비건 카페와 책방을 함께 운영하는 것에 대한 장단점은 특별히 없는 것 같아요. 혼자가 아니라 함께 공간을 운영하는 짝이 있다는 것이 든든하고, 할 수 있고 해볼 수 있는 영역이 넓다는 것이 좋습니다.
원래도 비건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나도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고민하던 중, 김한민 작가의 <아무튼, 비건>을 읽게 되었습니다. 읽고 나니, 비거니즘을 실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계기로 비건을 지향하게 되었습니다.
비건을 하면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일단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요. 어떤 비건식을 하는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균형 잡힌 비건식은 몸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려줍니다. 지인 중 한 분은 오랫동안 비염에 시달려왔는데 비건식을 시작하고 나서 비염이 꽤 완화되었다고도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는 아무것도 해치지 않고 하루 세 끼 식사를 하면서 정신적 고통이 줄고 자기효능감이 높아진 것 같아요. 매 끼니 생명을 구하고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무엇인가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손님들은 비건 카페, 책방 중 어느 곳을 더 이용하는 편인가요?
비건 카페의 이용률이 더 높아요. 샌드위치와 수프 등 간단한 식사 메뉴를 선보이면서 매장 먹거리들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거든요.
비건 푸드를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재료들을 선택할 때는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며,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오는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우리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농부 직거래·한살림·자연드림 등을 통해 유기농 또는 친환경적인 농법으로 키운 건강한 재료들을 사용합니다.
특히 비건은 맛이 없다는 편견이 많은데요. 그래서인지 맛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만들고, 먹고, 수정하기를 반복하면서 연구해요. 우리 음식이 최고일 수는 없지만, 우리 음식을 접하고 비건 음식에 대한 편견이 생긴다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아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공부하는 것 같아요.
책빵고스란히가 환경을 위해 하는 활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비거니즘을 알리는 자리를 제안해 주시면, 가능한 참여하고 있어요. 학교에 가서 비거니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비건 음식을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저희 매장으로 청소년들이 방문하기도 하죠. 최근 기후 위기, 비거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저로서는 굉장히 반가운 일입니다.
지역 환경단체들과 함께 쓰레기 없는 일상을 위해 ‘아까와 가게 프로젝트’, 쓰레기 없는 로컬 장터 ‘바리바리’, 비건 음식 체험 활동, 북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서나 영화 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혹시 환경 관련 프로그램도 운영하시나요?
‘공존을 꿈꾸는 독서’ 모임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생태, 환경, 기후 위기, 비거니즘, 동물권 등을 주제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지구의 모든 존재들과 공존에 대해 고민합니다. 주고받는 따뜻한 에너지들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지지가 되는 다정한 모임이에요. 2021년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공존을 꿈꾸는 모두의 영화제’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지구를 위한 활동은 무엇일까요?
비거니즘과 제로웨이스트 실천 목록들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서 하나씩 실천하며 범위를 넓혀 가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일주일에 하루 채식하기, 하루에 한 끼 채식하기, 우유 대신 대체음료 마시기, 동물성 원료가 없으며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사용하기, 가죽 제품 구매하지 않기, 텀블러와 다회용 빨대 사용하기, 대나무칫솔과 고체치약 사용하기, 다회용기에 음식 포장하기,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기지 않는 샴푸바와 린스바 사용하기 등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면 도움이 될 거예요.
책빵고스란히
주소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152길 28 1층
인스타그램 @gosranhi_breadbook
빵사장과 서점원이 추천하는 책빵고스란히의 비건 푸드와 책
![](https://blog.kakaocdn.net/dn/6QTsH/btrIGxUYvUI/ETdo126ov46SYeDwTKdxE0/img.jpg)
샌드위치
베이컨, 새우, 계란, 치즈 등 샌드위치에 대중적으로 쓰이는 재료 없이도 맛있는 맛을 내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든 메뉴. 간단한 식사 메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준비했는데 지금은 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라고 한다. 밀크티와 곁들여 먹으면 궁합이 좋다.
<절멸>
이야기와 동물과 시(이하 이동시)라는 창작자 집단이 펴낸 책이다. 코로나19, 기후 위기 등으로 절멸할지도 모르는 인간들을 바라보는, 이미 절멸 위기인 동물들의 선언(1부)으로 시작해, 쓰레기와 동물과 시를 주제로 한 시와 산문을 담은 2부, 동물당에 관한 글 모음까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동물도 슬픔과 고통을 느끼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걸 이렇게 틀리면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0) | 2022.09.23 |
---|---|
지금 트렌드는 촌(村)스러움! 느림의 미학, 러스틱 라이프 (0) | 2022.09.16 |
가을 추천 도서 (0) | 2022.08.18 |
지속 가능한 발전교육 메타버스 (0) | 2022.08.10 |
‘지금 아는 것’보다 ‘앞으로 새로운 것을 알아나가는 방법’이 중요해진 시대, 직장인에게 필요한 가장 현실적인 공부법 (0) | 2022.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