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장에서 파티할래요? 어디에도 없는 식도락 여행
- 사람
- 2020. 12. 28.
우리, 농장에서 파티할래요? 어디에도 없는 식도락 여행
지금 우리에게는 ‘공간’이 필요하다. 먹고 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하지만 뻔한 장소는 지루하다. 색다른 공간에서 자연의 향기를 맡으며 조용하게 힐링할 수 있는 시간. 우리는 가끔 호주 푸드스타일리스트 도나헤이처럼 자연에서의 건강한 삶을 꿈꾼다.
Q. ‘팜파티 디렉터’라는 직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학을 다닐 땐 먹고 마시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 이후엔 회사를 차리고 싶었었고 더 나아가 이런 경험으로 사람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였습니다. 이십대 때 승무원을 하면서 유럽의 와이너리 투어를 간 적이 있는데, 건강한 농작물과 그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우리나라에도 이런 여행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 계획을 사람들에게 말해도 시큰둥하거나 잘 알아듣지 못하더라고요. 조금씩 회사를 차릴 준비를 했고 그렇게 2018년에 팜파티아를 설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팜파티 디렉터’로 살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대학을 다닐 땐 먹고 마시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 이후엔 회사를 차리고 싶었었고 더 나아가 이런 경험으로 사람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였습니다. 이십대 때 승무원을 하면서 유럽의 와이너리 투어를 간 적이 있는데, 건강한 농작물과 그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우리나라에도 이런 여행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 계획을 사람들에게 말해도 시큰둥하거나 잘 알아듣지 못하더라고요. 조금씩 회사를 차릴 준비를 했고 그렇게 2018년에 팜파티아를 설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최근 팜파티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라고 생각하시나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한계가 있죠. 또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꽉 막힌 공간에서 모임을 갖는다는 자체도 힘들어졌잖아요. 주말이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그 마음을 채워줄 공간이나 여행 상품은 턱없이 부족해요.
부모님 세대 때는 단풍 구경하러 설악산에 갔지만, 지금은 맛집을 찾아가는 게 여행이 된 시대잖아요. 유명한 맛집에 가서 짬뽕을 먹고 우리는 그렇게 이야기하죠. “아, 두 시간까지 기다려서 먹을 건 아니었어.”
그래도 우리는 SNS에 인증샷을 남기며 자랑을 하잖아요. 그걸 본 누군가는 또 SNS 맛집을 찾아가지만 실망을 하게 되죠. 여행은 즐거워야 하는데, 불만만 가득 안고 집에 돌아와요. 이제 소비자는 이유 있는 즐거움을 원해요. 남이 좋다고 하니까 감탄하는 게 아닌, 진정 자기만족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팜파티는 색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어요.
Q. 이 직업의 매력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이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제철 식재료나 농산물을 접하고 먹게 돼요. 계절별로 가장 아름다운 공간에서 맛있는 로컬푸드를 소비자에게 선보여야 하니까 우리가 먼저 경험해 볼 수밖에 없잖아요. 그 자체로 행복을 느껴요.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도시에서는 맛보지 못한 바로 수확한 농산물을 먹는 즐거움도 빼 놓을 수 없고요. 또 이 직업은 누구라도 시작할 수 있고, 정년이 없으니까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자신이 가진 재능, 그리고 배움을 더해 더 좋은 여행 기획을 짤 수도 있고요.
"이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제철 식재료나 농산물을 접하고 먹게 돼요.
계절별로 가장 아름다운 공간에서 맛있는 로컬푸드를 소비자에게 선보여야 하니까 우리가 먼저 경험해 볼 수밖에 없잖아요.
그 자체로 행복을 느껴요."
Q.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이나 자질에 대해 알려주세요.
일단 센스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센스는 가르친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타고 나는 거죠. 덧붙여 일을 할 때의 태도도 매우 중요해요.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직업이니 만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면 좋아요. 전 늘 직원들에게도 “엉덩이 가벼운 사람이 좋다”라고 말해요. 또 기본적으로 요즘엔 재능을 가진 사람이 많잖아요. 손재주가 있거나 전문가처럼 여행 코스를 잘 짠다거나 요리를 잘 한다거나, 이런 분들이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죠.
Q. 팜파티 디렉터를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우리는 상업적인 공간을 빌려 행사를 진행하는 게 아니거든요. 남들이 모르는 숨겨진 공간, 아무나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서 프라이빗하게 파티를 즐기는 여행이기 때문에 늘 전국을 돌아다니며 장소를 섭외해야 합니다. 가끔 지칠 때도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나?’하고 놀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런 보물 같은 공간을 찾았을 때는 저도 모르게 어떤 콘셉트로 꾸며야 할지 머릿속에 다양한 장면이 떠오르면서 두근거리거든요. 꼭 광산에서 노다지를 발견한 사람처럼 말이죠. 가끔 제 의욕과는 다르게 행사를 진행하기로 한 장소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진땀을 흘리며 새로운 공간을 찾아야 하지만 그 마저도 즐기려고 해요.
Q. 팜파티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팜파티아는 농촌체험, 팜다이닝, 미식여행, 테마 팜파티 등의 조금 특별한 여행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슬로건이 ‘공간에 경험을 더하다’예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면 어디든 우리는 파티를 기획할 수 있죠. 지역민의 삶과 땀이 그대로 담긴 로컬 식재료가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되기를 바라며, 지역 경제도 함께 살아나기를 기대합니다.
Q. 수입이나 미래 전망은 어떤가요?
이제는 식당에서 무언가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해요. 파티나 결혼식, 칠순잔치를 할 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공간, 그리고 모든 행사의 정점이 호텔이었죠. 하지만 호텔은 한계가 있잖아요. 이게 자연이라면 어떨까? 자연에서는 수없이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어요. 야외결혼식이 늘고 있고 사람들은 이제 평범하지 않은 새로운 즐거움과 디테일을 찾고 싶어 해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팜파티 뿐만 아니라 미식, 그리고 오감을 자극하는 카테고리로 여행을 확장해가고 싶어요. 팜파티아를 통해 소비자가 만족스러운 여행을 경험하고 그 기억으로 평범한 일상을 살아낼 힘을 키워나가면 좋겠어요. 이 일은 정말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거든요.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재미있는 일을 펼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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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김효정
Photographs. 고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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