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폐기물의 힙한 변신 “What supp!”

[출처 : 한국중부발전 중부가족 웹진 2024 Vol.127 March]

해양 폐기물이 힙한 굿즈로 변신했다. KOMIPO 소셜그라운드에서 뭉친 청년들 솜씨다. 바다를 병들게 한 것도 인간이지만, 되살릴 수 있는 것도 인간이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을 믿기에 ‘SUPP!’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글. 윤진아 사진. 정우철

 

우리들의 ‘서해안’ 블루스

해양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중부발전과 지역 사회가 힘을 모았다. 한국중부발전이 후원하고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가 주관하는 ‘서해안 해양 폐자원 업사이클링 상품 제작 지원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충남 소재 예비사회적기업 ㈜옵저브, ㈜오르비스, ㈜클럽키퍼스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서해안에 버려진 폐기물로 아웃도어 용품 제작에 나섰다. 브랜드명 ‘SUPP’(Seohaean UP-cycling Present)은 ‘서해안이 주는 선물’이라는 뜻이다.

SUPP팀은 보령시 연안어업인연합회 소속 어업인들과 함께 바다에 방치된 폐어구를 수거하고, 재자원화를 위한 세척·분류 작업을 진행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지속가능한 폐자원 수급 협업체계를 구축, 폐어구 업사이클링 사업 확장도 계획 중이다.

SUPP 프로젝트를 통해 총 10만 개의 폐플라스틱 병뚜껑과 40kg의 폐유리, 30t의 폐어구가 수거됐다. 이 폐자원이 약 4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오거나이저·스툴박스·카라비너·인센스 홀더로 탄생했다. 고객 사용경험 데이터를 반영한 개선작업을 거쳐 와디즈 펀딩 오픈 후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수익 일부는 서해안 환경 개선사업에 사용된다.

 

수명 다한 자원에 새 숨 불어넣다

수저·가위 같이 자잘한 캠핑용품을 정리할 수 있는 오거나이저는 ㈜옵저브 작품이다. 옵저브 서승범 대표는 “KOMIPO 소셜그라운드의 세밀한 인적·물적 자원 덕분에 프로젝트에 몰두할 수 있었다”며 “실용적이고 환경에도 이로운 아웃도어 용품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다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인센스 홀더는 ㈜오르비스가 제작했다. 일렬로 빛을 뿜어내는 초록색 보석들은 모두 바다에 버려진 유리조각을 가공한 것이다. 오르비스는 폐자원으로 친환경 장신구를 제작하는 사회적기업. 이재훈 대표는 “제각각 다른 색상과 염분을 지닌 유리조각을 모아 하나의 융합체로 만들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며 “섞어서 부피를 늘리는 족족 깨지는 통에 원점으로 돌아가기 일쑤였지만, 깨질수록 더 단단해졌다”고 귀띔했다. 향후 폐유리 분리·세척·건조 프로세스에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포부에 힘이 실린다.

뚜껑만 덮으면 의자도 되고 테이블로도 쓸 수 있는 수납박스는 ㈜클럽키퍼스 솜씨다. 너무 작아 분리수거가 안 되는 병뚜껑을 모아 만들었는데, 상판 하나 만드는데 들어간 병뚜껑만 무려 1,000개가 넘는다고. 환경교육·체험 콘텐츠를 제작하는 클럽키퍼스 김정희 대표는 “해양오염 현안의 심각성과 문제해결 가능성을 동시에 탐색한 기회였다”며 “KOMIPO 소셜그라운드에서 얻은 동력으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명이 다한 자원에 새 숨을 불어넣는 SUPP 프로젝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무한 진화 중이다. “나와 지구 모두를 이롭게 하는 일 할 사람?!” 이 질문에 눈을 빛내며 손을 번쩍 든 청년들의 미래는 이전과는 다른 시간들로 꽉 채워지고 있다. ‘좋아하는 것’과 ‘해야 하는 일’이 하나로 포개진 지금. 도통 지치지 않는 청년들의 그라운드에는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이정표가 우뚝 서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와 함께 서해안 해양 폐자원 업사이클링 상품 제작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옵저브, ㈜오르비스, ㈜클럽키퍼스는 KOMIPO 소셜그라운드의 지원을 받아 서해안에 버려진 폐기물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하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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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중부발전 중부가족 웹진 2024 Vol.127 M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