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국방송작가협회 방송작가 웹진 2월호] 글. 신영균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 KBS-2R , 등 국방FM , 등 한국교통방송 등 내가 어렸을 때, 아이들 세계에서는 ‘깍두기’라는 배려의 문화가 있었다. 나이가 어린 동생이나 몸이 아픈 친구들을 ‘깍두기’로 정한 후 놀이에 끼워줬는데, 그들이 놀이 방식이나 규칙을 이해하지 못해서 종종 흐름이 깨지곤 했다. 그래도 다들 ‘깍두기’라 그러려니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아이들 세계에서는 나이가 많으면 ‘깍두기’가 아니었는데, 나는 중년에 ‘깍두기’가 됐다. 2년여 전, 라디오 방송작가 생활을 정리한 후 새롭고 다양한 일을 했다. 글을 쓰는 것과 전혀 관계없는 업무라 일이 서툴고 실수를 연발했다. 업무 방식이나 규정을 이해하지 못해서 종종 흐름을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