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시작하고 싶다면? 지구별로 가게!
- 문화
- 2022. 6. 7.
하루에도 많은 관광객이 오가는 환상의 섬 제주는 요즘 고민이 하나 있다. 관광객 수만큼이나 넘쳐나는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는 것. 지구별가게 이경미 대표는 환상의 섬 제주를 위해 더 나아가 우리 지구를 위해 ‘지구지킴이’를 자처한다
제로웨이스트숍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깔창 생리대’ 뉴스 보도 이후에 지역 문제에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면 생리대 나눔을 시작으로 세상을 살리는 생각, 지구환경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던 시기였지요. 면 생리대 말고도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고 지키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회용품’, ‘친환경 제품’에 눈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제로웨이스트 리빙랩인 지구별가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매장 이름을 ‘지구별가게’로 이름 지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지구를 위해 별별 물건을 다 만들고 있다’라는 뜻입니다. 지구별가게는 단순히 물건을 많이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물건을 필요에 의해서 소비하는지, 물건의 사용 방법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구매하는 것까지 생각해 보게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많은 소비자가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의 가치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도 함께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지구별가게의 고민이 담긴 ‘소락’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처음엔 ‘깔창 생리대’ 이슈로 모였어요. 그 일을 시작으로 직접 면 생리대를 만들던 것에서 조금 더 확장해 ‘몸에도, 환경에도 좋은 유기농 면으로 더 많은 제품을 만들어 보자’고 의견이 모아졌죠. 소락은 제주 방언으로 ‘뽀송뽀송하다’는 의미와 함께 ‘일상의 작은 변화에서 얻는 즐거움’을 뜻하기도 합니다. 유기농 소창 원단을 사용하여 생리대, 화장솜, 티슈, 티백 등을 제작 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소락의 메인 제품인 소락패드(면 생리대)가 가장 인기 있습니다. 통풍이 잘 돼서 악취가 발생하지 않고, 삶아서 세탁도 가능해서 관리도 쉽고요.^^ 이용 후 “생리통이나 생리혈 냄새가 많이 줄었다”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지구별가게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뻤던 일은 무엇인가요?
작년 크리스마스에 큰 감동과 보람을 느낀 일이 생각납니다. 저희는 매월 날을 정해 지역의 자원봉사자들과 100개의 면 생리대를 만드는 ‘별Day’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별무늬 원단으로 면 생리대를 만들어서 생리 빈곤을 겪는 소녀들에게 나누어 주는 ‘소녀, 별을 품다’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해요. 작년 12월에는 특별히 500개의 면 생리대를 지역이 아닌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전달했거든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했고, 아프리카 소녀들이 감사의 뜻을 담은 영상을 보내주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소녀들의 인사가 신기하기도 하고 감동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쓰레기를 하나도 배출하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거든요. 우리는 지구를 위해 일상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부담 없이 쉬운 것부터 실천하다 보면 나의 일상에 제로웨이스트가 녹아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요즘 지구별가게가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환경 캠페인은 무엇인가요?
최근 가치소비(본인의 가치 판단을 토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합리적 소비 방식)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 캠페인 중 하나가 플로깅이 아닐까 싶어요.
개인부터 기업까지 플로깅을 통해 건강한 지구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바쁘죠. 저희는 다회용품을 제작 및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플로깅키트’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실천이 지구 전체를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제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어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지구지킴이’로서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로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실천하는 분들의 행동이 눈에 보여요. 그분들은 기후 위기를 단순히 ‘인지’로 끝내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며 일상의 변화를 이끌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다수의 참여’가 아닐까요?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사회’는 많은 사람이 함께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모두의 ‘이해’와 ‘공감’이 기반이 되어 이루어져야 하죠. 여러분들의 관심이 기후 위기라는 적과 싸울 수 있는 ‘건강한 힘’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지구별가게
주소 : 제주 제주시 월랑북2길 16
인스타그램 : @jigubyul_store
지구별가게의 별별 활동
제제라
지구별가게와 제주관광공사가 일회용품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를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 여행에서도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도록 돕는 캠페인으로 보면 된다. 제제라에서 소개된 숙소를 이용하면 ‘제라 어메니티 세트’를 받을 수 있다.
21% 파티
‘21%파티’는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장 속 옷(21%)를 가지고 이루어지는 파티다. 옷뿐만 아니라 ‘내 옷의 스토리’를 함께 교환하며 옷의 수명을 늘리고, 나에게는 필요 없던 옷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옷이 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캠페인. 지구별가게도 지난 4월 18일~24일까지 호스트로서 21%파티를 진행했다.
별DAY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도록 함께해 주자’라는 지구별가게의 설립취지. 별Day는 이를 잊지 않고 실천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매월 하루, 지역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별무늬 원단으로 면 생리대를 만들어서 생리 빈곤을 겪는 소녀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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