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는 모든 것이 펼쳐지는 동화 속 나라‘오스트리아’
- 여행
- 2020. 9. 10.
동유럽과 서유럽 사이에 위치한 오스트리아는 중유럽을 대표한다. 교통이 좋아 문화교류의 요지였으며, 합스부르크 왕가를 거치며 음악, 건축, 미술 등 예술을 꽃피우게 된다. 알프스 산맥을 끼고 동서로 길게 뻗어 있어 축복받은 자연환경과 도시마다 놓칠 수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예술, 자연, 삶’ 3박자가 어우러진 오스트리아로 지금 당장 떠나보자.
Words. 이지홍
유럽 배낭여행자들의 로망 <비포 선라이즈>
유럽 문화 예술을 상징하는 도시 양대 산맥이 있다면 파리와 비엔나라고 할 정도로 비엔나에서는 꼭 봐야 할 아름다운 예술 명소가 많다. 비엔나 국립 오페라 극장, 비엔나 콘서트홀, 알베르티나 미술관, 미술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클림트의 키스가 있는 벨베데레 궁전, 왕가의 여름궁전 쇤부른 궁전 등 일주일 내내 비엔나에만 머물러도 다 볼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 많다. 하지만 로맨스 고전과도 같은 영화 <비포 선라이즈>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비엔나의 상징과도 같은 성 슈테판 대성당부터 찾지 않을까?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과 비엔나로 향하는 제시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되고 ‘나와 함께 비엔나에 내려요’라는 명대사와 함께 인생을 바꿀만한 하루를 비엔나에서 보내게 된다. 제시와 셀린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비엔나 여행이 유행했을 정도니 비엔나에 갈 계획이라면 영화 <비포 선라이즈>를 보고 가기를 바란다.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어요’
커피로 유명한 카페에 가보면 비엔나 커피 메뉴가 있는 곳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커피의 도시이기도 한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다. 비엔나 커피 본래 이름이 아인슈페너 커피이기 때문. 이 커피는 아메리카노 위에 하얀 휘핑크림을 듬뿍 얹은 커피로 차가운 생크림의 부드러움과 뜨거운 커피의 쌉싸래함이 어우러지며 달달한 맛을 낸다. 한 잔으로도 3가지 맛을 즐길 수 있어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인기 메뉴. 비엔나에서 유래하여 3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커피이기에 꼭 한 번 마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인슈페너를 더 맛있게 먹는 법은 빈을 대표하는 초콜릿 케이크 자허토르테를 함께 먹는 것. 좀 더 의미 있는 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단골집으로 유명한 ‘카페 무제움’을 들러보자. 예술가들이 사랑한 곳이자 빈 사람들이 가장 아끼는 카페인 무제움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또 이 카페에서 도보 10분 거리에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도 나왔던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이 있으니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함께 둘러보도록.
"커피로 유명한 카페에 가보면 비엔나 커피 메뉴가 있는 곳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커피의 도시이기도 한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다.
비엔나 커피 본래 이름이 아인슈페너 커피이기 때문."
모차르트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 도시 곳곳에서 모차르트와 관련된 기념품을 발견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호텔에서는 모차르트 초콜릿이 웰컴 어메니티로 제공되어 당신이 잘츠부르크에 와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한다. 어린 시절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 속에 마리아와 8남매들이 노래를 부르며 뛰어다니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연스레 도레미 송을 흥얼거리게 될 것이다. 1965년에 개봉한 명작으로 영화 속 촬영지를 모두 돌아보는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도 있으니 영화 사운드 트랙에 맞춰 호숫가 저택과 그림 같은 마을, 마리아가 결혼식을 올린 성당 등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꼭 영화가 아니라 잘츠부르크 도시 자체를 감상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도레미송의 배경지로 유명한 곳이자 잘츠부르크의 상징과도 같은 미라벨 정원부터 방문해도 좋다. 잘츠부르크 여행은 도시의 정상에 있는 호헨잘츠부르크 성에 올라 한눈에 도심을 내려다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왜 이제 이곳에 왔을까, 이제라도 와서 다행이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동화 속으로 들어가고 싶을 땐 ‘잘츠카머구트’
`잘츠카머구트’라는 지역명이 낯설 수도 있다. 바다가 없는 오스트리아는 크고 작은 호수 76개가 있고 그 사이사이 아름다운 도시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한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곳으로는 ‘할슈타트’가 있는데 할슈타트가 도시 이름이라면 잘츠카머구트는 여러 도시들을 아우르는 더 큰 구역인 ‘도’의 개념으로 보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동화 속 도시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도시들도 모두 상상 속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을 하고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다. 잘츠카머구트를 대표하는 도시들 로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자 모차르트 어머니의 고향이 기도 한 ‘장크트 길겐 & 장크트 볼프강’, 황후의 불임치료로 유명해진 온천 도시 ‘바트 이슐’,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동화 속 호수마을 ‘할슈타트’ 등이 있다.
"‘잘츠카머구트’라는 지역명이 낯설 수도 있다. 바다가 없는 오스트리아는 크고 작은 호수 76개가 있고 그 사이사이에 아름다운 도시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동화 속 도시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도시들도 모두 상상 속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을 하고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할슈타트
호수에 비친 동화 같은 마을 풍경 사진 한 장에 마음이 끌려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이 끊이지 않는 곳. 켈트어로 소금을 뜻하는 할(Hal)과 마을을 뜻하는 슈타트(Statt)가 합쳐진 할슈타트는 소금 광산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포스트 버스 150번을 타고 바트 이슐로 가서 542번 또는 543번 버스로 갈아타고 약 35분 정도면 할슈타트에 도착한다.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에 지정됐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말로 다 표현이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할슈타트 기차역 앞에서 페리를 타고 마을로 들어가게 되는 데 마을 가까이 갈수록 호수에 선명하게 비치는 언덕 위에 있는 집들의 풍경에 입과 마음이 절로 열리게 된다. 마을에 들어서면 호숫가를 따라 산책하며 사색에 잠기는 사람들도 있고 할슈타트의 심장이라 불리는 마르크트 광장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바트 이슐바트
이슐은 불임으로 고생하던 황후가 이 온천덕에 프란츠 요제프 황제를 낳았다고 알려지면서 유럽의 많은 사람이 찾는 휴양지가 되었다. 요제프는 매해 이곳을 찾으며 ‘지구상의 천국’이라고 표현하기도. 브람스, 슈트라우스가 이곳에서 불후의 명곡을 만들기도 했으며 여름에는 세계적 오페레타 축제가 그 선율을 이어가고 있다. 잘츠부르크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니 잘츠카머구트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곳에 들러 여행의 피로를 씻어내고 다시 여행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장크트 길겐 & 장크트 볼프강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포스트 버스 150번을 타면 50분 뒤에 장크트 길겐에 도착한다. 여기서 유람선을 타고 장크트 볼프강으로 들어갈 수 있다. 오스트리아 부자들의 휴양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인구가 3천 명 정도로 작은 동네이지만 하루에 마을 인구만큼 관광객의 숙박이 가능할 정도로 휴양지로 사랑받는 곳이다. 알프스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에메랄드빛 볼프강 호수를 감싸는 수려한 산들 사이로 펼쳐지는 빈티지 케이블카를 타고 그림 같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출처 IBK 웹진 with IBK 9월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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