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변화는이로운 공간에서부터! 송정마을카페이공
- 문화
- 2022. 5. 2.
지구를 위한 변화는 이로운 공간에서부터!
송정마을카페이공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처음 시작은 ‘이상한 공간’이었다. 언뜻 보면 이상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청년들의 꿈과 생각을 실현해나가는 공간이었으니까. 2021년, 일회용품 없는 카페 제로웨이스트숍을 시작한 이상한 공간은 ‘이로운 공간’으로 새로이 거듭나기 시작했다.
지구를 위한 광주의 이로운 공간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도로 257-1. 봄꽃이 핀 나무 아래 자리한, 송정마을카페이공의 모습이 정겹다. 아기자기한 느낌이 가득한 이곳은 사실 평범한 카페가 아니다. 청년들의 꿈과 도전, 노력이 가득 담긴 청년종합플랫폼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 것 같다.
“송정마을카페이공은 청년들의 일, 삶, 놀이, 배움을 응원하는 ‘협동조합이공’이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2017년 3월, 오픈했는데요. 꿈잣돈프로젝트, 삶팁강좌, 송만세(송정에서 만난 시민교육) 등 100회 이상의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년플랫폼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이렇게 청년들의 꿈을 펼치던 공간이 어떻게 광주 최초, 제로웨이스트숍으로 거듭나게 되었을까. 이 생각 역시, 한 청년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2020년은 조합원들과 함께 기후위기시대 청년플랫폼의 역할을 고민했던 때였어요. 그때 조합원 ‘왕꽃’이 제로웨이스트 팝업스토어 ‘한걸음가게’를 기획하게 되었는데요. 그게 시작이 되어 2021년 1월, 제로웨이스트숍을 오픈했습니다.” 기존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지구와 나에게 이로운 공간’이라는 뜻을 담아 의미를 확장시켰다.
낯설지만 괜찮아
서울 수도권이야 제로웨이스트숍이 많이 생겨나면서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지방은 아직 그렇지가 않은 게 사실. 송정마을카페이공이 제로웨이스트숍을 오픈했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주민들은 신기해했단다.
“단순히 카페 이용을 위해 많이 찾으시거든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 대여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반납에 대한 번거로움 때문에 처음에는 부담을 가지시더라고요. 저희의 취지와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말씀드렸더니 이제는 낯설어 하지 않고 이용하십니다.”
텀블러 대여시스템뿐만 아니라 우리동네회수센터, 리필스테이션, 제로웨이스트 물건 등은 주민들에게 생소함 그 자체였다.
“처음에는 그저 재밌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공간마다의 의미를 알고 나니 서서히 이용하기 시작하시더라고요. 식물수세미도 관심 있게 봐주시고, 세제리필스테이션을 한 번 이용해 보시더니 용기를 들고 자주 찾아오시는 손님도 늘고 있어요.”
주민들은 이제 우리동네회수센터에 종이팩, 플라스틱 병뚜껑 등의 자원을 기부하기 위해 종종 들르곤 한단다. 그뿐만이 아니다. 주민들을 넘어 광주 전역, 나아가 인근 타 지역 시민들도 광주의 최초 제로웨이스트숍을 구경하러 들르기도 한다고.
작은 실천이 때론 본인을 지치게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작은 것들이 모이다보면 세상은 반드시 변합니다. 저희 송정마을카페이공도 작지만 꾸준한 활동을 하려고 해요. 세제, 화장품 리필스테이션에서 먹거리 리필스테이션을 확장해 더 많은 사람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도록 말이죠!
작은 실천이 모이고 모여
처음이기에 가지는 마음가짐 또한 남다르다. 보통의 제로웨이스트숍들과는 차별화된 활동을 이어나가며 송정마을카페이공만의 제로웨이스트 스타일을 구축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공식’과 ‘카페라떼클럽’, ‘광주비건탐식단’이 바로 그것. 이공식은 ‘지구의 온도를 2도 낮추는 비건식’이라는 모토로 운영되는 비건 식당. 채식이 맛없다는 편견을 깨는 알찬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카페라떼클럽은 종이팩분리배출 실험으로 종이팩이 많이 나오는 가게들과 주민들이 참여하는 종이팩 재활용 활동 클럽이라고 보면 된다. 광주 송정동, 양림동에서 시작해 지금은 13개의 마을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활동하고 있다고. 광주비건탐식단은 광주의 비건옵션식당을 발굴하고 홍보하는 활동. 광주 지역의 식당을 찾아다니며 기존의 논비건 메뉴를 비건으로 가능하도록 제안하고 홍보하는 활동이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입니다. 저희의 활동으로 정말로 지구를 위한 이로운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송정마을카페이공은 앞으로도 주민과 지역민 나아가 지구를 위해 소소하지만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그 작은 노력이 지구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송정마을카페이공
주소 광주 광산구 송도로 257-1
인스타그램 @cafe20_2roun0gan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반신은 정장, 하반신은 잠옷? (0) | 2022.05.18 |
---|---|
봄, 봄, 봄날의 산책 발길 닿는 대로 이색 서점 (0) | 2022.05.11 |
집에서 즐기는 럭셔리 외식, 홈스토랑Hotel in Home (0) | 2022.04.26 |
이런 병이 있을 줄 진정 난 몰랐네 (0) | 2022.04.21 |
사무실 내 자리는 정글, 그럼 나는 타잔? (0) | 2022.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