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영원한 ‘뽀로로’ 가수 겸 방송인 김정연
- 사람
- 2022. 5. 13.
어른들의 영원한 ‘뽀로로’
가수 겸 방송인 김정연
가수 겸 방송인 김정연에게는 여러 수식어가 있다. 우선 1991년 혼성그룹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멤버로 시작해 지금은 활발하게 활동 중인 트로트 가수이자, 2013년 기네스 기록에 오를 정도로 버스를 많이 탄 KBS1 <6시 내 고향> 국민 안내양 이력도 그중 하나다. 이제는 다양한 방송의 패널로, 그리고 지자체들과 함께 지역특산품 판매를 위한 유튜브 채널 ‘국민안내양TV’ 진행자까지 활동의 영역을 한층 더 넓히고 있다.
글. 하경헌사진. 김재룡, 제이스토리
방송열정으로 이겨나가는 코로나19
가수로 방송인으로 강연자로 그리고 저서를 집필하는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의 모습은 2년 전 덮쳐온 코로나19 여파로 완전히 얼어붙었다. 가수활동이나 강연은 기본적으로 관객이나 청중이 모여야 가능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그가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사라졌다. 반면 방송 프로그램이 알음알음 늘어났다.
KBS1 <아침마당>의 화요 고정 코너 ‘화요 초대석’의 패널로 활동 중이고, JTBC 고향여행 프로그램 <너의 살던 고향은>에도 출연을 시작했다. 불교TV <지금 바로 여기 붓다회>, KBS청주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OBS 지역 관광프로그램 <발품여행 숨보명>도 진행한다.
“거의 <6시 내 고향> 시골버스 안내양의 경력으로 시작하게 된 프로그램이에요. 여행도 다니고 좋은 말씀도 들으면 하나씩 공부가 되는 느낌이 좋습니다. 비록 많은 분들이 보시는 프로그램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국이니 모든 일에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46세 늦은 나이에 낳은 아들의 엄마로서도 바쁘다. 지난해 초등학교에 진학한 아들을 돌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부단히 노력 중이다. 이제 50대 중반이 되다 보니 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 비해 10살 이상 많지만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아이 키우는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그냥 만나자마자 ‘저 나이 많아요’ ‘모르는 게 많습니다’ ‘도와주세요’ 하고 부탁해요.(웃음) 요즘 애들 교육은 엄마의 정보력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엄마들을 만나면 무조건 맛있는 것을 사주면서 더 만나고 싶은 언니가 되려고 해요. 그렇게 학부모가 돼가고 있어요.”
시골버스 안내양으로 얻은 애칭 ‘어르신들의 뽀로로’
1991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멤버로 무대에 섰던 김정연은 이후 방송 리포터로 경력을 쌓아갔다. 하지만 당시 리포터로서 나이가 조금 많았던 그는 들쑥날쑥한 생활이 어려워 장르를 전향해 트로트로 다시 가수 인생을 시작했다. 그렇게 노래도 부르고 가정도 꾸리면서 만난 것이 <6시 내 고향>의 코너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였다. 2010년부터 버스 안내양으로 전국을 누볐고, 급기야 2013년 당시 우리나라의 120개 군의 버스를 모두 타고, 약 4만km를 누비며 한국 기네스협회의 ‘최단기간 최다 버스 승차’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버스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지만 10년간의 시골버스 경력은 오늘의 김정연을 있게 해준 큰 원동력이 됐다.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시골버스를 타면서 성격이 소탈해지고 정도 많아졌어요. 많은 아버지, 어머니들의 사랑을 받았거든요. 생면부지 사람을 이렇게 반겨줄 수 있나 싶죠. 그런 정과 따뜻함, 사랑이 뭔지, 나눔이 뭔지를 제 인생 깊숙이 아로새길 수 있는시간이었어요.”
전국 각지에서 만난 어르신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고향버스> <어머니> <세월네월> 등의 노래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을 돌면서 ‘효’를 주제로 강연도 하고 지역 특산품 홍보를 위한 유튜브 채널도 열었다.
“어르신들이 워낙 좋아해주셔서 ‘어른돌’ ‘어르신들의 뽀로로’라는 애칭도 얻었어요. 지금 시골은 인구 부족으로 폐가가 늘어나고 쉬는 논밭도 많아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1차산업이 나라의 저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방송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많이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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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시골버스를 타면서 성격이 소탈해지고 정도 많아졌어요.
많은 아버지, 어머니들의 사랑을 받았거든요.
정과 따뜻함, 사랑이 뭔지, 나눔이 뭔지를 제 인생 깊숙이 아로새길 수 있는시간이었어요.”
뭐니 뭐니 해도 건강
전국을 누비고 많은 사람을 만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철저한 건강관리가 있었다. 김정연은 버스로 전국을 누비던 시절에는 걷기를 생활화했고, 지금은 필라테스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꼬박꼬박 건강검진을 받고 몸에 좋은 음식도 잘 챙겨먹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건강보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건강보험은 국민의 권리잖아요. 정말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주는 제도라고 생각해요. 얼마 전 저희 어머니가 폐암 수술을 받으셨는데 건강보험의 도움으로 큰 문제없이 건강을 회복하셨어요.”
김정연은 건강검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따르는 처치를 제때 할 수 있는 제도인 만큼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건강검진은 필수이자 기본입니다. 삶의 질을 기본적으로 높이려면 미리미리 고칠 수 있는 질병을 찾아내고 건강상태를 조절해나가야 하죠. 이제 백세시대라고 하잖아요. 저도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건강검진을 꼬박꼬박 받고 있답니다.”
20대에서 50대까지, 여러 나이를 살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 서서히 김정연의 일상에도 봄볕 같은 햇살이 비추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방송은 물론이고 5년 전 냈던 노래 <어머니> 이후 발매하지 못한 음반을 계획 중인 것. 앞으로 전국을 다니면서 어르신들을 만나고 강연과 공연을 활발하게 할 계획이다.
“저는 여러 나이를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노래할 때는 20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했던 그 당시로 돌아가는 것 같고, 방송을 할 때는 30대 처음 하던 시절이 떠올라요. 엄마로서는 40대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감동으로 임하고 있고요. 지금은 50대 중반이 됐지만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같아요. 노래를 하던, 방송을 하던 정말로 진정성으로 뭉쳐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능숙한 방송인, 심금을 울리는 가수, 정성을 다하는 엄마. 50대 나이로 이 모든 것을 열정적으로 해내는 그는 인터뷰 말미에 “<건강보험> 독자들도 다 인생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는 분들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그렇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내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는 이 땅의 어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한 순간도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스로 너무 대견하더라고요. 아마 모든 분들이 그렇게 인생을 살아오지 않으셨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길을 돌아보고 ‘너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스스로 칭찬하고 응원할 수 있는 나날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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