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다 배우 문희경
- 사람
- 2022. 4. 27.
새로운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다
배우 문희경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제주도에서 서울로 온 한 소녀가 있었다. 이후 강변가요제에 도전해 당당히 대상을 거머쥐지만 가수의 꿈은 생각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방향을 전환해 뮤지컬과 연극에 발을 들였고 뜻밖에 재능을 발견했다. 그 후 25년간 예측 불가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은 그는 가수의 꿈을 이뤄냈다. 바로 배우이자 가수로 발돋움한 문희경의 이야기다.
도전이 만들어낸 다양한 스펙트
“<며느라기>를 보고 젊은 친구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저런 시어머니를 만나면 힘들겠다” “애 낳지 말아야지” 하고요. 저는 그렇게까지 반응이 나올지는 몰랐어요. 당연히 연기할 때는 시어머니 역할에 빠지니까요. 하지만 제3자로서, 시청자로서 보니까 정말 얄밉더라고요. 자기 아들만 중요해 보이고요(웃음).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늘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 같아요. 한 가지 캐릭터에 고정되는 걸 체질적으로 싫어해요.”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하지만 문희경의 연기는 늘 대중의 마음에 훅 들어오는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찾을 수 있다. 문희경은 <떡볶이집 그 오빠>, <대한외국인> 등에 출연해 ‘도전의 아이콘’으로서 소신을 밝혔다.
“저의 스스럼없고 거침없는 모습,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이도 눈치도 보지 않는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 있잖아요. ‘우리 엄마도 저랬으면’ 하는. 그런 바람들을 제가 채워주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어요.”
“저의 스스럼없고 거침없는 모습,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이도 눈치도 보지 않는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 있잖아요. ‘우리 엄마도 저랬으면’ 하는. 그런 바람들을 제가 채워주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어요.”
25년 만에 다시 이룬 가수의 꿈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문희경은 흑백 TV에 나오는 가수들의 모습을 동경해 가수의 꿈을 키웠다. 꿈을 이루기에 제주는 좁았다. 가요제에 나가기 위해 죽도록 공부해 숙명여대 불문과에 입학하면서 뭍으로 나왔다. 1987년 강변가요제에 나가 대상도 탔다. 대상은 가수 데뷔나 진배없었지만 왠지 일이 풀리지 않았다. 1989년에 1집 <갈 곳 잃은 연정>, 1994년 2집 <예전 같지 않은 너>로 활동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결국 가수를 포기할 위기에 처했다. 그때 또 다른 무대가 보였다.
“‘가수는 할 수 없는 건가’ 하는 자괴감에 빠졌어요. 좋아하는 노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뮤지컬을 택했어요.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는 거였죠. 서울예술단에 들어갔어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죠.”
첫 작품은 1996년 <노트르담의 꼽추>의 에스메랄다 역이었다. 차근차근 연기와 노래의 기본을 다진 그는 공연을 보고 캐스팅 제의를 해온 정윤철 감독 때문에 영화 <좋지 아니한가>에 출연했다. 이 작품은 그에게 제8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의 여우조연상을 안겼다. 이후부터는 영화와 드라마에 활발하게 출연하는 삶이었다. 문희경이 가진 가수로서의 끼는 의외의 곳에서 발현됐다. 2015년 MBC <복면가왕>에 이어 2016년 JTBC <힙합의 민족>에 출연한 것이다. 그가 부른 래퍼 넉살의 <작두>는 지금도 유튜브에서 놀라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저는 굉장히 열려 있는 편이에요. 랩도 잘하고 싶고 젊은 친구들과의 작업에도 선을 두지 않아요. 오히려 제가 다가가죠. 나이가 많다고 가만히 있으면서 존경받는 건 싫어해요. 얼마 전에는 제 딸보다 어린 19살 아이돌그룹 친구와도 함께 음원을 냈죠.”
환갑을 지척에 둔 나이지만 그의 열정과 흥에는 도저히 그 나이를 붙일 수 없다. 그가 무대에서 보여주는 에너지는 발라드, 댄스, 트로트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MBN <보이스트롯>에 출연한 인연으로 자신의 노래 세 곡을 담은 앨범을 25년 만에 선보였다.
“도전을 즐기는 마음은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후천적인 노력도 있어요. 예전에는 가수는 가수, 배우는 배우의 영역이 있었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다재다능을 요구하는 시대죠. 저는 예전부터 어떤 일을 하더라도 당당했어요. 그런 마음이 지금 시대에 잘 통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못 한다는 소리 좀 들어도 어때’라는 생각을 하면 걱정이 사라져요.”
백세시대 건강보험의 도움으로
자연스럽게 그의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에도 관심이 모였다. 문희경의 젊음에는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꾸준한 운동과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는 춤도 배웠지만 지금은 쉬고 있는 상태다. 살사와 탱고, 조금 더 단련했다면 춤 관련 오디션 프로그램도 출연할 생각이었다고. 현재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집에서 하는 홈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는 중이다. 건강한 삶의 비결로 문희경은 건강보험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한 번도 빠짐없이 건강보험료를 꼬박꼬박 내고 있어요.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죠. 더불어 사는 사회잖아요. 건강검진도 빠짐없이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백세시대잖아요. 오래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살기 위해 건강보험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믿어요.”
도전의 아이콘은 또 다른 도전을 꿈꾸다
2016년 엄마의 힙합 오디션 도전 소식을 듣고 창피해했던 딸이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 누구보다 엄마의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문희경은 ‘도전하고 싶은 또 다른 분야’를 묻는 질문에 흔쾌히 “춤”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인기를 끈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이야기했다.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이야기하는 문희경에게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했다.
“걸스 힙합 장르의 춤을 추는 서바이벌에 나가고 싶어요. 할머니들 춤 대결 프로그램도 좋겠지만 젊은 친구들과도 맞붙을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연예인들이 나오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있다면 참가하고 싶어요. 도전의 아이콘이 됐으니 그렇게 또 깜짝 놀랄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중년의 로맨스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문희경. 백세시대에 더 다양한 나이대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도 매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희경의 도전은 늘 오색찬란하고, 그 안에는 어떤 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는 낙관적인 마음이 깃들어있다. 그는 도전이 자신에게서만 그치길 원하지 않는다. 모두가 도전하고, 그만큼의 기쁨을 맛봤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제 연기뿐 아니라 춤, 노래, 예능을 찾아보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려요. 나이가 들어도 아름답게 비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아 더욱 용기가 나요. 저를 보면서 여러분도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크게 가지시면 좋겠어요. 용기를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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