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Nov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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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 위 뜨거운 승부사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차민규 선수

빙상 위 뜨거운 승부사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차민규 선수

지난 2월, 겨울의 끝자락을 뜨겁게 달군 행복한 이벤트가 있었다. 바로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다. 어지러운 시국에도 우리 선수들은 총 9개 메달을 획득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새해 벽두부터 좋은 소식을 안겨준 차민규 선수도 그 주역 중 한 명이다. 부단한 노력과 식지 않는 열정으로 자신만의 역사를 묵묵히 쓰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글. 이소영사진. 이성원


나를 넘어서다

봄꽃이 한창이던 어느 오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차민규 선수가 <건강보험>을 위해 서울의 한 스튜디오를 찾았다.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이 다소 수줍은 듯 어색한 표정을 짓던 그는 금세 플래시에 적응하며 여유를 보였다. 선수의 목에는 올해 2월 열린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딴 은메달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당시 경기에서 차민규 선수는 폭발적인 에너지로 34.39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는데, 이는 1위와 불과 0.07초밖에 차이 나지 않는 기록이다. 2018년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0.01초 차로 은메달을 땄던 터라 속상하지 않았을까.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기록이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보다 0.03초 앞당긴 기록이거든요. 다음 경기에서 이와 같은 아쉬움이 남지 않으려면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죠(미소).”

메달을 따기 위해 차민규 선수는 그동안 얼마나 혹독한 시간을 견뎌야 했을까.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일각에선 그의 은메달 획득을 두고 뜻밖이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는데요, 일부 언론에서 ‘깜짝 은메달’이라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마치 기대도 안 했었던 선수가 메달을 딴 것처럼 말이죠. 저도, 부모님도 많이 서운했습니다. 제게 있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은메달은 그리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아니었거든요. 치열한 노력의 결실이고, 오랫동안 제 스스로를 믿은 대가였으니까요.”

이런 점에서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은메달은 더욱 뜻깊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은메달이 행운이 아니라, 온전히 선수 본인의 실력으로 일궈낸 결과물이었음을 증명해낸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차민규 선수는 “2회 연속으로 올림픽 은메달을 땄는데, 앞으로는 깜짝이란 수식어가 붙지 않겠죠?”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지난 평창 올림픽에 이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은메달은 치열한 노력의 결실이고,
오랫동안 제 스스로를 믿은 대가라 생각합니다.”

 

과감한 결단, 꾸준한 노력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이번 올림픽은 특히 준비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거기에다 신체적 컨디션 난조와 장비 문제까지 겹쳐 여러모로 맘고생도 많았다.

사실 그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바 있다. 훈련 중에 다른 선수 스케이트 날에 왼쪽 발목 인대가 전부 끊어진 것. 이 때문에 차민규 선수는 대표팀 선발전 참가도 못 했다. 장애 등급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문의 소견이 나올 정도로 당시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흔치 않은 사례였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불상사에 차민규 선수는 절망했다. 그래도 포기할 순 없었다.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야 했다. 그만큼 스피드스케이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컸다. 우여곡절 끝에 인대접합수술을 마친 차민규 선수는 이를 악물고 재활에 들어갔고, 재기에 성공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은메달이 그 증거였다. 우리 대표팀이 올림픽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부문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0년 제21회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모태범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무려 8년 만이라 더욱더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몸 상태가 예전 같지는 않았다. 발목 부상 후유증은 무릎과 고관절까지 영향을 미쳤고 이는 선수가 제 기량을 펼치는 데 수시로 방해가 됐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그랬다. 설상가상 스케이트 날도 골치를 썩였다. 얼음과 맞닿는 스케이트 날은 경기에서 선수의 운명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선수 개인의 체형과 주법에 따라 선호하는 스케이트 날도 천차만별인데 하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차민규 선수가 사용하던 스케이트 날이 단종된 것이다. 스케이트 선수에게 있어 장비는 신체 일부와 같다. 미세하게라도 기존과 다르면 몸에 익지 않아 최상의 기록을 내기가 어렵다.

“다행히 올림픽 직전에 저를 잘 알고 계신 장비 담당 코치님과 연락이 닿았고, 그분 덕에 뒤늦게 스케이트 날을 제대로 잡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선택한 길, 책임도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엄마 손에 이끌려 동네 빙상장에 가게 된 것이 스케이트와의 첫 인연이었다는 차민규 선수는 사실 쇼트트랙 선수였다. 그러다 2011년 스승의 권유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장비부터 사용하는 근육까지 전부 달라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적잖았다. 뒤늦은 전향에 보이지 않는 시기와 질투도 많았다. 하지만 자신의 결정에 후회는 없었다. 그저 우직하게 훈련에 매진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성과가 생길 거라 믿을 뿐이었다. 쇼트트랙에서 익힌 코너링 감각은 실제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크게 도움이 됐다.

“매사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편이에요. 그게 멘탈 관리에도 효과적이더라고요. 물론 부모님의 영향도 있습니다.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거든요.”

올림픽 이후 휴식기를 지내고 있다지만 차민규 선수는 틈만 나면 외국 선수들과 자신의 경기 영상을 비교·분석하며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또 점검한다.

올해로 서른. 차민규 선수의 목표는 당연히 2026년에 열리는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이번에는 은메달이 아닌) 금빛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그러려면 건강 관리부터 철저하게 해야겠죠. 그동안은 젊음 하나 믿고 건강검진을 소홀하게 했는데, 앞으로는 꼼꼼하게 챙기려고 해요. 마침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이렇게 초대해줘서 얼마나 반갑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저희 부모님도 공단 덕을 톡톡히 보고 계세요.”

아버지는 고혈압으로, 어머니는 위궤양으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인데 그 과정에서 건강보험 혜택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라이벌이 있는지를 묻자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라 대답하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차민규. 스스로를 뛰어넘기 위해, 스스로에 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빙상 위를 질주하는 그의 새로운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엄마 손에 이끌려 동네 빙상장에 가게 된 것이 스케이트와의 첫 인연이었다는 차민규 선수는 사실 쇼트트랙 선수였다. 그러다 2011년 스승의 권유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장비부터 사용하는 근육까지 전부 달라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적잖았다. 뒤늦은 전향에 보이지 않는 시기와 질투도 많았다. 하지만 자신의 결정에 후회는 없었다. 그저 우직하게 훈련에 매진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성과가 생길 거라 믿을 뿐이었다. 쇼트트랙에서 익힌 코너링 감각은 실제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크게 도움이 됐다.

“매사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편이에요. 그게 멘탈 관리에도 효과적이더라고요. 물론 부모님의 영향도 있습니다.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거든요.”

올림픽 이후 휴식기를 지내고 있다지만 차민규 선수는 틈만 나면 외국 선수들과 자신의 경기 영상을 비교·분석하며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또 점검한다.

올해로 서른. 차민규 선수의 목표는 당연히 2026년에 열리는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이번에는 은메달이 아닌) 금빛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그러려면 건강 관리부터 철저하게 해야겠죠. 그동안은 젊음 하나 믿고 건강검진을 소홀하게 했는데, 앞으로는 꼼꼼하게 챙기려고 해요. 마침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이렇게 초대해줘서 얼마나 반갑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저희 부모님도 공단 덕을 톡톡히 보고 계세요.”

아버지는 고혈압으로, 어머니는 위궤양으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인데 그 과정에서 건강보험 혜택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라이벌이 있는지를 묻자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라 대답하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차민규. 스스로를 뛰어넘기 위해, 스스로에 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빙상 위를 질주하는 그의 새로운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출처 : 국민건강보험 평생건강지킴이 5월호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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