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November

kyung sung NEWS LETTER

나만 할 수 있는이야기의 가치 어니스트 헤밍웨이

나만 할 수 있는이야기의 가치 어니스트 헤밍웨이

글. 최미혜   일러스트. 이대열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등 걸출한 작품을 남긴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세계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그도 타자기 앞에서는 한없이 순수하고 겸손한 인간일 뿐이었다. 자신의 발자취를 거울삼아 인간과 삶의 본질을 끊임없이 탐구했던 작가 헤밍웨이의 치열한 기록을 살펴본다.


좋은 글은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그것이 긍정적인 경험이든 아니든 작가에게는 생각의 가지를 뻗어 나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 헤밍웨이는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며 글에 자신의 삶을 녹여냈다.

파리와 에스파냐를 무대로 찰나적이고 향락적인 남녀의 풍속을 묘사한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는 그가 실제로 파리에서 생활하며 향락적인 삶을 누렸던 시절을 투영한 작품이다.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내란에 참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각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발표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노인과 바다>는 쿠바 해협에서 거대한 청새치를 잡지만, 상어와의 사투 끝에 뼈만 남은 물고기를 들고 돌아오는 노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 역시 소설 집필을 위해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보낸 시간을 토대로 구상한 것이다.

헤밍웨이가 제1차 세계대전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의 영원한 첫사랑이자 그를 돌본 간호사 ‘아그네스’를 만나지 못했다면, 그의 첫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는 이 세상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그가 <노인과 바다>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그레고리오 푸엔테스’와 친구가 되지 않았다면, 미국 문학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수도 있다.

 

“인생에 대해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인생을 살아야 한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마음에 울림을 주는 글을 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아버지의 자살, 참전과 사고로 인한 크고 작은 부상, 4번의 결혼과 3번의 이혼을 겪으며 굴곡진 삶을 살았던 헤밍웨이. 그는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자신만의 새로운 시각을 담은 글로 재탄생시켰다.

세상을 놀라게 할 정도로 특별한 경험이 아니어도 괜찮다. 오직 나만의 이야기, 나만 쓸 수 있는 글은 결국 나로부터 시작되니까.

 

[출처 : 사학연금 3월호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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