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November

kyung sung NEWS LETTER

여름철 늘어나는 이명-실체 없는 소리를 찾아서 내 귀에 도청 장치가 있다?

 

 

시원한 파도 소리에 가슴이 설레고 어딘가로 향하는 기차 소리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기분 좋은 신호다. 그런데 실제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파도 소리와 기차 소리가 들린다면 이명(耳鳴)을 의심해봐야 한다. 태양이 열기를 더해가는 여름철 늘어나는 이명에 대한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글. 박향아참고 자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대한이과학회


실체 없는 소리, 이명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명이란 외부의 소리 자극 없이 귓속 또는 머릿속에서 들리는 이상 음감을 말한다. 사실 경미한 이명 증상은 대부분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방음이 완벽하게 이뤄진 방에서는 약 95%가 20dB(데시벨) 이하의 이명을 느끼지만 이는 임상적으로 이명이라고 하지 않으며, 자신을 괴롭히는 정도의 잡음이 느껴질 때를 이명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적당한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외부로부터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이도 자신을 괴롭히는 실체 없는 소리가 들린다면 이명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명은 전체 인구의 10~15%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지만, 일시적 증상에 그치거나 휴식을 취하면 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증상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병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일상과 수면에 장애를 느껴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중증 이명 환자의 비율은 전체 이명 환자의 약 20%로 그 비율이 낮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의하면 이명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002년 14만여 명에서 2017년 35만여 명으로 15년 사이에 2배가 넘게 증가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도 이어폰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명을 겪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니, ‘나는 예외’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여름철 더위는 일시적인 이명 증상의 원인

 

현재 이명의 병태생리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에, 이명에 대한 치료법 역시 뚜렷하게 정립돼 있지 않다. 약물요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이명 자체를 치료하기보다 이명에 동반된 증상을 줄여주는 역할에 국한된다.

그렇기에 지속적인 상담과 훈련을 통해 이명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긴장감과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만으로도 이명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음 발생기를 사용해 이명의 강도보다 낮은 강도의 음자극을 주어 이명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하거나 상담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궁극적으로 환자 자신이 일상에서 이명을 잊고 지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모든 이명 증상이 병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나 건강 이상으로 인한 일시적인 이명 증상은 누구나 흔하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장시간 땡볕을 쬐면 체온조절중추의 이상으로 이명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체열이 머리와 얼굴에 몰리는 상열감이 생기면서 내이신경으로 향하는 혈액의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혈액순환에 일시적 장애를 일으켜 이명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정상 체온을 유지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증상 대부분은 사라지지만,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지속적인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체온 유지와 스트레스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도록 하자.

 


이명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

 

1. 이어폰을 사용하는 시간을 줄이고 적정 음량을 사용하며, 되도록 시끄러운 장소를 피한다.

2. 이명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피하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다.

3.과로를 피하고 적당한 휴식을 통해 면역력을 높인다.

4. 커피, 콜라, 담배 등 신경자극물질의 과도한 섭취를 피한다.

5. 이명은 심리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이명에 대해 자꾸 생각하지 말고 관심을 돌릴 수 있는 다른 취미 생활이나 환경을 만들도록 한다.

6. 여름철 더위로 인한 체온 상승이 일시적인 이명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장시간 땡볕에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

 

[출처 : 건강보험 2022년 6월호 VOL.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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