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진심이 닿다
- 문화
- 2020. 11. 28.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어야 할까. 굳이 찾아 나서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면 재생 버튼을 누르는 시간마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과 그것을 보는 사람의 마음이 닿을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오늘도 좋은 제작물을 만들고 싶은 진심 가득한 제작자들의 노고가 가득한 콘텐츠를 소개한다.
Words. 김준영
YOUTUBE
마음이 차분해지는 시골 영상시골의 오늘 [은는이가]
30대 부부의 귀농귀촌 이야기를 담은 채널이다. 서울을 떠나 시골에 자리 잡은 부부는 스스로 집을 짓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 채널명의 ‘은는이가’는 주격조사와 보조사로 자신들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삶이 주어로 완성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시청자들이 영상을 통해 자신감과 자존감을 찾아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는 부부의 따뜻한 속내가 우리의 마음을 감싼다. 시골 폐가를 구입해 집을 짓는 모습부터 시골의 일상을 담담하게 소개한 영상까지, 마음이 차분해진다.
매끼를 첫 끼처럼히밥heebab
어머니는 늘 이렇게 이야기하신다. “내 새끼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 먹방 유튜버만 보고 있으면 어머니의 말이 이해될 것도 같다. 내가 먹는 것도 아닌데 잘 먹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배가 부른 듯한 기분. 먹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이야기하는 유튜버 히밥. 그녀는 세상의 모든 음식에 도전장을 내밀며 다양한 음식을 찾아다닌다.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라면 25봉지는 기본이고, 초밥도 260개나 먹는다. 어떻게 그런 작은 체구로 그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그녀의 영상을 보고 있으면 잡념이 없어진다.
소소한 일본 살이Cafe709
주부의 흔한 일상을 보여주는 채널. 알콩달콩 남편과의 생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쇼핑을 하고, 집안 살림을 하는 그저 평범한 주부의 생활을 영상으로 담았다. 그녀의 영상을 본 사람들은 여유롭게 일상을 즐기는 모습에 빠져들어 편안함마저 느끼기도 한다고. 또 손이 야무진 그녀에게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법을 배우고 간단한 살림의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한다. 인물에 집중하지 않고 정보 위주로만 다뤄진 영상 편집이 거부감을 사라지게 한다.
DRAMA
고교생들이 보여주는 달콤 살벌 로맨스라이브온
수상한 목적을 가지고 방송부에 들어간 셀럽 백호랑(정다빈)이 엄격한 방송부장 고은택(황민현)을 만나 시작되는 로맨스 드라마 <라이브온>. 극과 극의 두 캐릭터가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도우재(노종현), 강재이(연우)는 현실 공감 캐릭터로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방영정보 : JTBC(화) 오후 09:30 11월 17일 첫 방송
정의 구현에 앞장서는 두 남자날아라 개천용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대변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 <날아라 개천용>은 가진 것 하나 없는 고졸 국선 변호사와 투박하지만 ‘글발’ 하나로 마음을 움직이는 생계형 기자가 그려낼 드라마다. 박태용(권상우)은 가진 것 하나 없지만, 열정은 충만한 고졸 출신의 국선 변호사로 온갖 잡범들을 변론하면서 ‘국선 재벌’이라는 별명까지 얻는다. 또 사법 역사상 최초로 일반 형사사건 재심 승소를 이끌어낸다. 기자 박삼수(배성우)는 꽃길을 버리고 남이 보지 못하는 이야기를 찾아 나서다 박태용을 만나 험난한 길로 들어서게 된다.
방영정보 : SBS(금, 토) 오후 10:00 10월 30일 첫 방송
격정의 출산 누와르산후조리원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이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엄지원)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와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출산에 관한 모든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낼 산후조리원.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순도 100%의 출산 과정을 웃음과 눈물로 수놓으며 시청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안겨준다. 두 주인공 엄지원과 박하선이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해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파격 변신으로 열연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코믹한 연기가 어디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 봐도 좋다.
방영정보 : tvN(월, 화) 오후 09:00 11월 2일 첫 방송
AUDIO CLIP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말술남녀 - 쉽고 맛있는 술이야기
매주 화요일, 목요일에 업데이트 하는 말술남녀. 일본 유학 시절 스모선수 스카웃 제의를 받았던, 방대한 술 지식을 가진 주류 칼럼니스트 명사마(명욱), 고주망태 집안의 장녀로 태어나 남자보다 술을 더 좋아한 사케 소믈리에 박 언니(박정미),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노는 연구로는 국내 최고인 서울대 달 교수(문정훈), 언제나 취중 저세상 텐션! 푸드디렉터 안젤라(김유경), 술과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만 가득한 라디오 PD(에반스-빤스 PD 윤의준)가 만드는 콘텐츠로 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술 시음기, 품종별 와인, 영화술, TV술, 온라인 전통주 등을 소개한다.
식물 세밀화가가 들려주는 식물이소영의 식물라디오
때론 내 주변의 작은 것들에 관심을 두고 싶을 때가 있다. 말없이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식물이 궁금할 때 <이소영의 식물라디오>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 안의 원예식물부터 산과 들에 사는 자생식물까지 우리 주변의 식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알아가는 채널이다. 식물 세밀화가 이소영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봉선화, 등나무, 해바라기, 식용 꽃 등의 일상적인 콘텐츠로 접근해 식물의 세밀화에 대해 다루기도 한다.
현대사회를 사는 필수 지식이임복의 IT TREND를 읽다
우리 주변에 펼쳐지는 아주 현실적인, IT 이야기를 소개한다. 의 저자, <디지털 히어로즈> 팟캐스트의 PD가 만든 채널로 출퇴근길 가볍게 듣기 좋은 오디오 클립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꼭 알아야 할 우리 주변의 IT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세상의 변화, 그리고 우리의 대응, 당장 나는 어떻게 변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다. 매번 3가지의 시의성 있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10월 12일 기준 최신 콘텐츠로 ‘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 ‘코나 EV 리콜’, ‘중국 디지털 위안화 실험 예정’에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MUSIC
가을에 어울리는 발라드매드클라운 – 0
‘진심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귀 기울여 들어주세요’라는 매드클라운의 앨범 소개 문구. 거품을 다 뺀 그의 짧은 이야기가 가슴을 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까? 3년 만에 매드클라운이 새 앨범을 발표했다. 김영흠이 피처링한 타이틀곡 ‘용기내지 마세요’를 포함해 가을에 어울리는 발라드 4곡으로 구성. 이 앨범은 매드클라운이 전곡을 프로듀싱하고 작사 및 작곡에 참여했다. 앨범에 구성된 곡은 모두 트랜디한 멜로디와 애절한 가사로 팬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조금은 다른 저를 보여드릴게요조규찬 – 모기의 추억
조규찬의 스물여덟 번째 싱글 ‘모기의 추억’이 발매되었다. 그가 직접 작사, 작곡, 편곡, 건반, 컴퓨터 프로그래밍, 그리고 백보컬을, 박원준이 믹싱(Mixing)과 기타 세션을 담당했다. 모기를 소재로 한 이 곡은 기존에 발표해 온 곡들과는 조금 다르다. 목소리는 사뭇 진지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장난스러움이 가득하기 때문. ‘가사를 이런 소재와 이런 내용으로 쓸 수도 있구나’ 하는 놀라움을 느끼게 하는 곡을 들으며, 가사의 소재선택 범위에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그것을 담아내는 음악적, 언어적 ‘꼴’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음을, 그는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다위키미키(Weki Meki) - NEW RULES
위키미키(Weki Meki)가 올가을 미니 4집 ‘NEW RULES’를 선보였다. 앨범 타이틀은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당당한 나’라는 의미의 메시지다. 이는 콘셉트 포토, 뮤직비디오, 가사 등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 4개월 만의 컴백인 만큼 더욱 탄력을 받은 이번 앨범은 파워풀해진 노래와 퍼포먼스로 위키미키의 ‘Girl Spirit(걸스피릿)’에 대한 방향성을 정립하고자 했다. 타이틀 곡 ‘COOL’은 그루비한 리듬과 매력적인 베이스 라인, 그리고 시원한 신스 사운드의 댄스곡으로, 기존의 스타일과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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