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FEBUARY

kyung sung NEWS LETTER

추워질수록 속이 꽉 차는 겨울 인삼 ‘무’

[출처 : KPS STORY 2023 11월+12월]

 


무는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의 식탁을 책임져 주던 든든한 식재료였다. 가을에 수확하여 겨우내 땅속에 묻어두고 하나씩 꺼내먹곤 했는데, 특히 채소를 재배할 수 없던 겨울에 무로 만든 장아찌는 반찬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지금도 무는 배추, 고추, 마늘과 함께 한국인이 대표적으로 즐겨 먹는 채소 중의 하나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겨울에 자라는 무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달큰한 맛도 진해진다. 맛과 영양이 농축된 무 요리로 겨울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보자.

글·사진. 이주현(푸드 칼럼니스트)

 

 

 

‘무로 독을 풀어준다’  각독기(刻毒氣)


‘몸에 가장 이로운 채소’로 여겨졌던 무

명나라 의학서인 <본초강목>에는 ‘몸에 가장 이로운 채소가 무’라는 기록이 있다. 또한 <동의보감>에는 ‘무는 오장의 나쁜 기운을 씻어내고, 폐가 위축되어 피를 토하는 것과 여윈 것, 기침하는 것을 치료하고, 체기를 없애는 데 가장 빠른 채소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만큼 예로부터 무는 음식을 만드는 식재료를 넘어 치료제로 여겨졌다.

무로 만든 깍두기의 옛 이름은 ‘각독기(刻毒氣)’인데, 이를 풀이하면 무로 독을 풀어준다는 의미이다. 또한 무로 만든 동치미는 소화가 안 될 때 마시곤 했다. 이를 통해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이 무의 뛰어난 영양 효능을 현명하게 사용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천연 소화제’ 무의 풍부한 영양 효능

무에 함유된 다이제스트 효소는 천연 소화제라고 불린다. 그만큼 무는 소화 촉진과 해독 기능이 뛰어나다. 무에 들어 있는 전분 분해 효소가 음식의 소화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또한 섬유소도 풍부하게 들어있어 장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기침이나 목이 아플 때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한방에서는 무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또한 비타민 C를 20∼25㎎ 정도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향상과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 예로부터 겨울철 영양소의 공급원으로 우리 식생활에서 빠지지 않고 다양한 음식에 사용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선한 무 구매와 손질 방법

무를 구매할 때는 잎이 푸르고 단단한 것을 고르도록 한다. 특히 뿌리 쪽이 통통하며, 잔뿌리가 많지 않은 것이 좋다. 좋은 품질의 무는 하얗고 윤기가 나며 매끈하고 상처가 없다. 또한 무 위에 초록색의 무청이 달린 것이 신선도를 유지하며 보관하기에 좋다.

구매한 무는 흙이 묻어 있는 채로 신문지에 싸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햇볕이 들지 않는 5℃ 정도의 장소에서 보관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무는 크고 묵직한 채소로 통째로 들고 손질하기 어려운 식재료다. 때문에 쓸 부분만 토막 내어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나머지는 흙이 묻은 채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담백하고 고급스러운 맛이 일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무전>

이번에 소개하는 ‘무전’은 딱 세 가지 재료만 있으면 되는 심플하고 간단한 요리다. 신선한 무와 전분가루, 찹쌀가루가 주인공이다. 제철을 맞아 달큰한 맛을 내는 무 하나로 고급스러운 전을 만들어 보자. 찹쌀가루는 생 찹쌀가루를 사용하면 좀 더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무의 수분 함량에 따라 반죽이 퍼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그럴 때 접착제 역할을 하는 전분 가루를 좀 더 추가해 주는 것이 좋다. 심심하지만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에 먹을수록 중독성을 자랑하는 무전. 속이 편한 정갈한 한 끼 식사로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출처 : KPS STORY 2023 11월+12월]

댓글

웹진

뉴스레터

서울특별시청 경기연구원 세종학당재단 서울대학교 한국콘텐츠진흥원 도로교통공단 한전KPS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벤처투자 방위사업청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중부발전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지역난방공사 국방기술진흥연구소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지방공기업평가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Designed by 경성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