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정기구독으로 일자리를 나누다: 플립
- 경제
- 2024. 7. 15.
플립은 꽃과 함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기업이다. 청각장애 플로리스트를 양성해 고용하고, 농가 상생을 통해 화훼산업의 선순환 구조도 만들고 있다. 우리 눈을 즐겁게 하는 꽃 한 다발처럼 함께 어우러지는 일터를 만드는 플립을 소개한다.
글. 정재림 사진. 조병우
플립은 꽃(Flower)과 입술(Lip)의 합성어로 꽃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여성 장애인 일자리의 사각지대를 밝히다
플립은 꽃(Flower)과 입술(Lip)의 합성어로 꽃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플립이 운영하는 브랜드 플립플라워는 말하고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 플로리스트들을 양성해 직접 고용한다. 첫 발자취는 여성 청각장애인 일자리 문제에서 시작됐다.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장애인 직업 모델 가운데 청각장애인은 주로 소음이 심한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제조업 종사자가 많았다. 하지만 여성 청각장애인의 경우 이마저도 소외되는 경우가 많아 남성 청각장애인 고용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수치로 인해 여성 청각장애인의 취업 의지가 남성에 비해 낮다고 평가받는 실태에 안타까움을 느낀 박경돈 대표는 사회 구조적으로 장애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회사를 설립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었다. 화훼업의 경우 청각장애인과 직업 모델이 잘 맞았지만, 플로리스트 직군 자체는 성수기와 비성수기가 뚜렷한 사업이었다. 지속해서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수요가 필요했다. 이에 해결책으로 떠오른 것이 꽃 정기구독 서비스였다.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 아직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아요. 꽃꽂이 기술에 대한 공유된 수어가 없기 때문에 잘 정립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일자리 창출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지금의 플립플라워를 만들었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일상을 만들다
박경돈 대표는 여성 청각장애인 일자리 이슈를 사회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청소년 대상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MOU를 맺고 일자리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으며, 세계교육문화원과 함께 일자리 개발 직업 교육도 진행했다. 이렇듯 꽃을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성공적인 일자리 모델을 구축해 한국서부발전의 제5회 체인지메이커로 선정됐다.
“‘꽃 사업을 하려면 플립에게 배워라’라는 말보다는 ‘장애인과 함께 일하려면 플립에게 배워라’라는 말을 듣는 게 목표예요. 더 나아가서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성별이나 나이, 인종에 상관없이 함께 즐겁게 일하고 자신을 개발해 나갈 수 있는 안전한 일터를 꾸리고 싶고요. 체인지메이커로 선정된 건 플립이 해나가는 일들에 함께 집중해 주시고 공감해 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경돈 대표는 청각장애인에게 맞는 전문화된 직무 교육을 이끌어가고자 하는 계획도 밝혔다. 최종적으로는 교육센터를 설립해 청각장애인이 자신의 이름으로 오프라인 플라워숍을 운영할 수 있도록 초기 꽃 구매 자금과 마케팅 등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내용이다.“플립은 계속해서 우리 바로 옆자리에서 다양한 장애인과 함께 아무렇지 않게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장애인과 자연스럽게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고 있는 플립. 그다음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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