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Octo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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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전통과 전국구 맛집을 두루 갖춘 장터, 고창 전통시장

오랜 전통과 전국구 맛집을 두루 갖춘 장터
고창 전통시장

전라북도 서쪽에 자리한 고창은 지리적 특성에 따라 서해에서 나는 해산물과 육지에서 나는 농산물로 먹거리가 풍부한 고장이다. 이번 달에는 수박 제철을 맞아 수박의 고장인 고창을 방문했다. 여름 초입이라 햇살이 무척 뜨거웠는데, 푸근한 시장 인심 덕분에 기분은 내내 좋았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온 유서 깊은 장, 사랑받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거듭나다

고창전통시장은 조선시대 개설되었던 고창 읍내장을 계승한 유서 깊은 전통시장으로 고창군 내 6개 시장 가운데서도 중심이 되는 대표 시장이다. 구한말 기록에 따르면 고창 읍내장은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 2군데에서 장이 섰고, 서부장은 끝자리가 3일에, 동부장은 8일에 장이 섰다고 한다. 이를 계승한 고창전통시장은 3일과 8일에 장이 서는 5일장이다. 지금의 자리에 장이 서기 시작한 것은 1964년부터다. 이후 1965년 장옥을 세웠으며, 2003년 1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아케이드를 설치해 지금과 같은 현대식 시장으로 거듭났다. 2015년 골목형시장육성사업을 추진하여 지금은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60세 이상 상인들이 많은 고창전통시장, 상인도 고객도 무병장수하길!

차에서 내려 시장 입구에 서니 파라솔을 펼쳐두고 멋진 중절모를 팔고 있는 가판대가 보인다. 트럭을 한쪽에 세워두고 옷가지도 팔고 있는 걸 보니 장날이 맞긴 한가보다.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1964년부터 이어져 온 고창전통시장의 역사가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고, 아케이드 천장에는 커다랗게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네온사인이 켜져 있다. 상인회에 등록된 고창전통시장의 상인들은 60세 이상이 80%에 육박하는데 오랜 전통 만큼이나 이 자리에서 오랜 세월 장사를 해온 분들이 많은 것! 그래서 무병장수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시장인 것 같다.

 









농수산물이 풍부한 지역적 특성, 다채로운 상품과 정겨운 할머니들이 있는 곳

전라북도 서남단에 위치한 고창은 서쪽으로는 서해가, 동쪽으로는 노령산맥이 인접해 있어 각종 농수산물이 풍부한 지역이다. 특히 수박과 장어, 복분자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밖에 갯벌에서 깨끗하게 자란 김, 꽃송이버섯, 삼보죽염, 고창땅콩, 해풍고추 등 신선하고 맛 좋은 먹거리도 넘쳐난다. 우리가 방문한 장날에는 꽃게가 제철을 맞아 집게발을 높게 쳐들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상설 점포들 사이사이로 붉은색 고무대야를 앞에 놓고 앉아 계신 할머니들이 눈에 띈다. 고창에서 살고 계신 할머니들이 기른 농산물이나 서해에서 떼 온 수산물을 고무대야에 담아 직접 팔고 계신다. 고사리, 미나리 같은 식재료를 주름진 손으로 직접 손질하시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정겹다.

 



고창전통시장은 신선한 먹거리가 넘쳐난다. 특히 수박과 장어, 복분자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전국 각지에서 쇄도하는 주문! 방송에서 소개된 다양한 맛집들

고창전통시장에는 방송에서 소개된 특별한 가게들도 많다. 간장게장 장인으로 방송에 소개된 반찬가게는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시장 한쪽에서는 도토리묵과 우뭇가사리묵, 두부와 검정콩과 검정깨로 만든 두부도 팔고 있다. 시식이 가능해서 한 점 맛보니 입 안 가득 고소한 맛이 번진다. 10년째 5일장이 열릴 때마다 손수 만든 묵과 두부를 판매하고 있단다. 어묵을 파는 아저씨는 튀김 기계에 직접 손질한 어묵을 하나씩 담아 튀겨낸다. 어묵꼬치 튀겨지는 소리가 먹음직스럽다.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가게는 바로 효도찐빵이다. SBS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이곳은 달인만의 노하우로 담백하고 맛있는 찐빵을 판매하고 있다. 찜기에서 방금 꺼낸 호빵에서는 따뜻한 시장의 온정이 느껴졌다.

 

 









손님이 적은 농번기에 열린 5일장, 코로나19에도 사라지지 않는 시장 인심

상설 점포들이 늘어선 아케이드를 벗어나니, 일반 길가에도 5일장이 열리고 있다. 사람이 무척 많아서 이리저리 피하며 걷고 있는데 시장 상인들은 오늘이 유독 사람이 적은 편이라고. “지금이 농번기라 손님들이 적게 왔어요. 평소에는 발 디딜 틈도 없거든요.” 햇볕이 쨍쨍한 날, 질서 없이 펼쳐진 형형색색의 파라솔은 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었고, 갖가지 채소와 과일, 수산물과 먹거리들에 고객들은 지갑을 열었다. 코로나19로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마스크 너머의 웃음을 짐작할 수 있는 풍경이었다.

 









 

 

 

[출처 : 한국농어촌공사 흙사랑물사랑 7월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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