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의 무명생활 끝에 예능 대세로 떠오른 개그맨 김해준
- 사람
- 2022. 8. 22.
최근 방송가에서 두드러지는 트렌드 중 하나는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은 후 TV에 등장하는 방송인들이다. 개그맨 김해준은 이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다정한 카페사장, 남성미 넘치는 옷가게사장, 그리고 부드럽고 세심한 본 모습까지. 김해준의 팔색조 같은 변신은 매번 예상치 못한 웃음을 유발한다.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쌓고 방송가 대세로 올라선 김해준을 만났다.
글. 하경헌사진. 메타코미디
느끼한 카페사장 최준, 인생을 바꾸다
김해준의 데뷔 무대는 2018년 tvN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였다. 프로조련사가 알려주는 기발한 동물조련법을 주제로 한 코너 ‘개통령’에 출연했던 그는 반려견 훈련사 이웅종 소장의 나긋나긋한 말투를 참고해 생활밀착형 개그를 선보였다. 개통령 코너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출연한 코너들은 편집과 폐지를 거듭했고 개그맨 김해준이 설 자리는 좁아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인지도를 쌓은 시기는 다른 개그맨들에게는 시련의 시간이었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다. 2019년에 만들어진 유튜브 개그 채널 <피식대학>에서 김해준은 2005년 당시 생활상을 다룬 ‘05학번 이즈 백(is back)’ 코너를 통해 동대문 옷가게사장 ‘쿨제이’로 변신했다. 2020년 코로나19가 심해지자 비대면 형식으로 고안된 ‘B대면 데이트’에서는 카페사장 ‘최준’으로 등장했다. 특유의 쉼표 머리와 독특한 말투, 느끼한 표정은 ‘준며들다(최준에게 스며들다)’, ‘준독(최준에게 중독되다)’ 등의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금세 화제에 올랐다.
“최준 캐릭터가 제게는 가장 감사한 부캐(부캐릭터)인 것 같아요. 많은 분이 최준을 먼저 알고 쿨제이를 안 다음 김해준을 알아봐 주시거든요. 최준을 두 번 정도 연기했을 때였어요. 길을 가는데 여성 세 분이 제 얼굴을 보더니 웃음을 참으시더라고요. 이렇게 빨리 저를 알아보시는 게 신기하고도 기뻤어요.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최준 캐릭터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김해준이 만드는 세계관에 많은 누리꾼이 몰려들었다. 개그맨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 등과 함께하는 <피식대학>은 현재 구독자 수가 150만 명을 넘어서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튜브 개그 채널로 자리매김했고, 김해준의 개인 채널인 <김해준> 역시 인기 급상승 중이다.
6년간의 무명생활을 거쳐 지금에 이르다
이후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 방송가에서도 러브콜이 잇달아 지난해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으며, 올해는 MBC <나 혼자 산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등 굵직한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췄다.
“유튜브 출연을 기점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일이 많아졌습니다. 지금은 <코미디빅리그>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며 유튜브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제가 생각한 대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 좋고, 구독자 반응을 바로 확인해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방송 예능에서는 다양한 분들을 만나 여러 방면으로 배울 수 있어 좋습니다. 아직 개그맨으로서 갈 길이 멀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재미있는 역할이나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사실 그는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을 했다. 하지만 소년 김해준은 승부의 세계보다 마술을 좋아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에서 기쁨을 느꼈다. 고민 끝에 입시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 개그맨으로 진로를 틀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기대처럼 풀리지는 않았다. 도전하고 꺾이고 다시 일어서는 6년간의 긴 무명생활을 거쳐 그는 지금에 이르렀다.
“개그지망생 시절은 물론 어려웠죠. 개그만으로는 생활이 힘들어 아르바이트로 틈틈이 돈을 벌어야 했거든요. 주말에는 돌잔치 사회도 봤습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순간은 함께하던 지망생 친구들이 개그를 그만둘 때였어요. 그때마다 참 많이 울었죠. 하지만 방송무대에 선 제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겠다는 일념으로 버텼습니다.”
산책과 러닝으로 다지는 건강
<건강보험>의 표지모델을 제안받은 것도 그에겐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는데, 그동안 표지를 장식했던 유명인사들의 이름을 들으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굉장히 유명하고 대단한 분들이 표지모델을 하셨다는 걸 알고 무척 영광스러웠어요. 저를 좋게 봐주시고 이렇게 뜻깊은 기회에 초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잖아요. 건강보험은 우리가 마음 편히 병원에 갈 수 있게 도와주고 다양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게끔 지원해주는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건강보험에 관한 관심 못지않게 일상에서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에도 부지런이다. 촘촘한 스케줄 속에서도 러닝이나 산책을 잊지 않는데, 실제로 최근에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는 강아지와 산책을 즐기고 공원에서 러닝을 하는 그의 건강한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집 근처 공원에서 걷거나 뛰는 걸 좋아하는데, 그럴 때면 생각도 정리되고 정신도 맑아지고 스트레스도 풀려요. 얼마 전부터는 유튜브 콘텐츠 중 하나로 3명이 100일간 45kg을 빼는 ‘다의어트’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꼭 성공해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웃기려 하지 않는 웃음’을 위해
김해준이 추구하는 김해준식 개그는 ‘웃기려 하지 않는 웃음’이다. 진지한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웃음이 배어 나올 수 있다면 그는 가장 즐겁다. 콘텐츠나 캐릭터를 기획할 때도 이러한 요소에 중점을 두는데 카페사장 최준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다.
“최준을 연기할 때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류승룡 씨가 연기한 장성기 역할을 참고했습니다. 장성기는 무척 진지한 사람인데 하는 행동이나 말들을 보면 자연스레 웃음이 터져 나오거든요. 제 개그에도 그런 웃음을 담아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그맨은 대중에게 웃음을 주는 일을 업으로 한다. 하지만 웃음을 주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김해준의 웃음은 부드럽고 자연스럽고 은은하다. 자신만의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에서 나오는 건강한 웃음이 바로 김해준식 개그인 것이다. 그는 이 건강한 웃음이 자신을 이끈다고 믿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웃음으로 마음을 치유하고 긍정의 힘을 얻으시는 것 같아요. 개그맨 김해준으로 더욱 성장하면서 건강하고 밝은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건강보험> 독자분들에게도 웃을 일들이 가득하길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잖아요. 건강보험은 우리가 마음 편히 병원에 갈 수 있게 도와주고 다양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게끔 지원해주는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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