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과 천문학자의 우연한 만남 새내기 유령
- 컬럼
- 2020. 12. 14.
유령과 천문학자의 우연한 만남
새내기 유령
모든 만남에는 이유가 있는 것일까?
늦은 밤, 새내기 유령이 하늘을 날다 나무에 걸린 것을 천문학자가 우연히 발견해 둘이 만난 것처럼.
서로의 꿈을 공유하고 열정을 나누며 그들이 서로 원하는 것을 얻게 되기까지,
이 연결의 순환은 어쩌면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유령으로서 임무를 맡게 된 첫날이에요.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동료들이 하는 걸 보고 배우라고 하네요.
동료들을 따라잡으려면 나무를 돌면서 내려갈 게 아니라 기둥 사이를 곧장 가로질러야 할 거 같아요.
하지만 내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었어요.
밑동에 걸리고 말았지 뭐예요.
아등바등 겨우 몸을 빼냈지만, 이런! 그 사람 앞에 뚝 떨어지고 말았네요.
그는 나를 일으키더니 자기 천문대로 가서 좀 쉬라고 권했어요.
그는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고 연구하는 일을 한다고 했어요.
나도 내 상황을 솔직하게 고백했어요.
내가 본 별 이야기를 했어요.
나도 별을 연구하고 싶다고도요.
그는 흐뭇해하며 내 말에 귀를 기울였지요.
그런데 창문을 통과할 때 떨어뜨린 안경 때문에 동료들이 나를 찾아냈어요.
나 때문에 그가 위험해진 거예요. 나는 그에게 용서를 구했어요.
오히려 그는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어요.
같이 별의 탄생을 연구하자고요. 나는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곧 동료들이 이리로 들어올 거예요.
얼른 도망쳐야 해요.
그는 함께 일하는 첫날을 축하하기 위해 선물을 주었어요.
새로운 임무를 위한 새로운 안경이었습니다.
하늘에 가까워지자 그는 신이 나서 크게 웃었어요.
< 새내기 유령 >
글 · 그림. 로버트 헌터 / 에디시옹 장물랭
꿈과 열정, 별,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깊은 밤, 유령은 무더기로 임무를 수행하러 나가지만 하늘을 나는 데 익숙하지 못한 새내기 유령이 나무 밑동에 걸려 동료들을 놓친다. 그 모습을 천체 망원경을 통해 본 천문학자는 그를 찾아가고 둘은 친구가 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모르는 유령과 별 탄생의 비밀을 풀고 싶은 천문학자가 그리는 하루 동안의 여정. ㅡ Edit. 김효정 |
[ 출처 : IBK 12월호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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