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도입되는 신용점수제 관리법: 금융생활 신분증
- 경제
- 2020. 12. 21.
2021년 도입되는 신용점수제 관리법
금융생활 신분증
대출 금리나 한도를 결정할 때 중요한 기준은 신용등급이다. 신용등급으로 대표되는 ‘개인신용도’는 금융 생활에서 일종의 신분증과 같다. 그동안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금리나 한도가 달라졌다. 2021년부터는 신용등급제가 ‘신용점수제’로 바뀐다. 신용점수제는 무엇일까. 제도 변화에 발맞춰 신용점수를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글. 정지은 한국경제신문 기자
개인신용도가 뭐기에
직장인 A 씨와 B 씨는 최근 결혼을 앞두고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방문했다가 당황했다. A 씨는 연 2%대의 금리로 1억 원 넘게 대출이 가능했지만 B 씨는 연 3%대 금리에 5,000만 원 한도였다. 이들의 대출 금리나 한도가 크게 다른 이유는 개인신용도에 있다. A 씨는 개인신용도가 높은 ‘고신용자’인 데 비해 B 씨는 ‘중신용자’였다.
개인신용도는 신용평가회사가 ‘향후 1년간 개인이 90일 이상 연체할 가능성’을 평가한 결과다. 신용평가회사는 부채 수준, 상환 이력 등을 따져 개인신용도를 평가해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에 제공한다. 이때 개인신용도는 점수로 수치화한 뒤 점수 구간에 따라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분류한다. 금융회사는 이를 기초로 대출 한도나 금리를 결정한다.
신용점수제, 어떻게 바뀌나
2021년 1월 1일부터는 개인신용도를 평가하는 방법이 신용등급제에서 신용점수제로 바뀐다. 그동안은 개인신용도를 점수에 따라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구분해왔다. 1~2등급은 최우량 등급, 3~4등급은 우량 등급, 5~6등급은 일반 등급, 7~8등급은 주의 등급, 9~10등급은 위험 등급으로 나뉜다.
점수제로 바꾸는 것은 등급제에 ‘문턱 효과’란 부작용이 컸기 때문이다. 예컨대 개인신용도를 점수화하면 665점과 664점의 차이가 1점에 불과하지만, 이를 등급으로 구분하면 6등급(665~749점)과 7등급(600~664점)으로 나뉜다. 7등급에 해당하는 664점은 금융회사에서 대출 자체를 받기 어렵다. 신용등급 대신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대출을 산정하면 이 둘은 딱 1점만큼의 차등이 적용된다.
신용점수제가 도입되면 개인신용도가 1~1,000점의 신용점수로 책정된다. 신용등급이란 용어는 모두 개인신용 평점으로 바뀐다. 10단계였던 신용등급 체계가 1,000점으로 세분화되면 보다 다양화, 정교화된 대출심사가 가능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점수제에선 애매한 차이로 등급이 갈려 억울하게 대출이 거절되는 사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은 등급제에서 평가상 불이익을 받던 금융소비자 약 240만 명이 연 1% 포인트 수준의 금리절감 혜택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점수 높이려면 ‘연체 피해야’
금융 전문가들은 똑똑한 금융 생활을 하려면 개인신용도 관리는 필수라고 조언한다. 신용점수를 높이려면 평소 자신의 신용도가 어느 정도인지부터 알아두는 게 좋다. 개인신용도는 1년에 3회까지 인터넷을 통해 신용평가회사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신용등급 조회기록이 신용등급에 나쁜 영향을 줬지만 2011년 10월부터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바뀌었다.
개인신용도는 소비자가 대출, 신용카드 등 금융거래 시 제때 잘 상환했는지에 대한 이력을 중심으로 책정한다. 금융거래가 전혀 없는 새내기 직장인과 대학생의 경우 신용도를 판단할 거래 정보가 부족해 통상 중간 등급인 4~6등급을 받는다.
신용점수 관리의 기본 원칙은 연체하지 않는 데 있다. 대출금이나 신용카드 결제금액 등을 연체하지 않고 성실하게 상환한 정보는 신용평가에 긍정적 정보로 반영된다. 반면 10만 원 이상의 금액을 5일(영업일 기준) 이상 연체하면 신용점수가 떨어진다. 이미 연체가 여러 건 발생했다면 가장 오래된 연체 건부터 갚는 게 신용관리에 유리하다.
통신요금 등 각종 공과금 및 신용카드 대금 납부를 제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휴대폰 요금 등 통신·공공요금을 6개월 이상 성실하게 납부한 정보를 신용정보회사에 제출하면 신용평가 때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연체 없이 상환하는 것도 신용점수 관리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건전한 신용거래 이력을 쌓는 차원에서다. 신용카드가 몇 개 있는지는 신용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연체 없이 꾸준히 이용했는지가 중요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용점수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만으로도 금융 생활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며 “주기적으로 신용등급을 확인하며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놓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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