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November

kyung sung NEWS LETTER

이웃이 이웃을 돕는 재난 구호단체 더프라미스

[출처: 한국서부발전 웹진 서부공감 VOL. 120]

더프라미스는 재난사회복지 전문 기관이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다른 구호단체와 달리 더프라미스는 재난 상황에 한해 활동하는 사회복지기관이다. ‘이웃을 돕는 이웃을 돕는다’는 모토 아래 기후 재난, 사회적 참사, 전쟁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했다.

글. 양지예 사진. 고인순


 

구호 활동 현지화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다

“저희는 평상시에는 재난 안전 교육을 주로 하고 재난이 터지면 구호 활동을 하는데 핵심적인 목표는 공동체의 힘으로 공동체를 지키게 하는 거예요. 지속 가능하고 자립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구호 활동을 현지화할 방법들을 찾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재난이 나면 대부분 재난 현장에 한국인 직원을 보내 의사 결정권을 쥐게 하는데 현지 상황이나 관습, 문화나 법률을 모르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많을 수밖에 없다. 잘할 수 있는 현지 사람을 찾아 지원해주는 것이 더 안전하고 빠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을 때 더프라미스는 국경을 넘어오는 난민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주변국으로 갔다.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구호단체가 주요 재난현장에 몰려드는 사이 더프라미스는 미처 관심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난민들을 찾았다. 그 대상은 이방인이었다. 우크라이나에는 이주했거나 유학 중인 흑인들이 많은데 우크라이나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EU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미 먼저 국경을 넘어온 흑인들이 뒤에 넘어오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본 더프라미스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당시 구호 활동을 했던 흑인들은 현재 베를린에 NGO를 세워 활동하고 있다.
튀르키예 지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재난 현장에 시리아 난민들이 있었는데 튀르키예 정부는 자국민 보호가 먼저이기 때문에 소외되어 있었다. 그래서 더프라미스가 시리아 난민들을 도우려 했지만 뿔뿔이 흩어져 있고 현지 상황을 몰라 힘들었다. 그런데 시리아 난민 중에서도 타인을 도우려는 활동가가 있어 그들과 접촉하여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재난 현장에서도 남을 도우려는 사람이 있어요. 제가 20년 동안 현장에서 본 결과 재난이 터졌을 때 처음에는 외국 구호단체들이 돕지만 나중에는 현지 이재민 중에 나서서 남을 돕고 재건에 힘쓰는 이들이 있었기에 결국 극복할 수 있더라고요. 시기가 지나면 외국 구호단체들은 다 돌아가지만 현지인들은 남아 지속적인 활동을 하기 때문이죠.”
더프라미스는 이러한 현장의 모습을 보면서 ‘이웃을 돕는 이웃을 돕는다’는 철학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되었고 구호 활동 현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웃을 구하고 세상을 바꾸는 체인지메이커

더프라미스가 구호 활동 현지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자립을 통해 지속 가능한 활동으로 발전시키려는 이유도 있지만 작은 단체이기 때문에 선택한 자구책이기도 하다. 유명 구호단체와 달리 모금액도 적고 재난 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이나 시간도 많지 않기 때문에 적은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구호 활동 현지화를 택한 것이다. 많은 단체가 하는 활동에서 벗어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을 찾아 도우려는 것도 적은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작년에 강릉 산불이 났을 때 많은 단체가 이재민들을 위해 물품을 전달하고 식사를 배급하는 활동을 주로 했는데 더프라미스는 방치되어 있던 아이들을 위해 아동 쉼터를 만들고 강릉의 시민단체와 협력하여 쉼터를 운영했다. 재난 때 아동 돌봄 시스템이 없는 우리나라 특성상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은 일이었다. 동해안에 산불이 났을 때는 더프라미스를 통해 구호 요원 교육을 받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어머니들이 현장에 가서 도운 사례도 있다. 이처럼 사회적 참사 피해자들 중에는 구호활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최소한의 인력과 자금으로 최대한의 임팩트를 내려고 다양한 방법들을 찾다가 이웃을 돕는 이웃을 돕는다는 철학을 갖게 되었어요. One of them이 아닌 Only one을 추구하고 싶어요. 다른 단체가 다 하는 활동을 뒤쫓기보다 더프라미스만의 임팩트를 낼 수 있도록 늘 재난 현장의 사각지대에 주목하겠습니다.”
더프라미스는 ‘제5회 대한민국 체인지메이커’ 재난안전 분야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우크라이나 난민과 강원도 산불 피해 긴급구호 활동 등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선진국의 재난안전교육 콘텐츠를 국내 상황에 맞게 개발·보급하면서 지역기관과 당사자들이 자발적 구호체계를 구축토록 도운 활동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재난이 나면 기업에서 기부를 많이 합니다. 크고 이름 있는 단체도 많지만 저희 같은 작은 단체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한국서부발전이 주최하는 체인지메이커에 선정된 만큼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국서부발전에서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출처: 한국서부발전 웹진 서부공감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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